닉네임 '봉순'님이 자운선가 홈페이지 '혜라님, 궁금해요'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혜라님
작년 4월경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여러가지 사후세계 부터 이것 저것 들을 찾아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어떻게 명상까지 찾아보게되고 그러다 혜라님의 강연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혜라님의 강연을 들으며 마음공부를 다시 한번 해보고자 하는데..
그전에 제 생각들이 혼자서는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상담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본래 남에게 미움받기를 두려워하고 이때문에 남에게 피해끼치기도 싫어하며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만나는것을 좋아해서 20대 중반까지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만나고 시끄러운 곳들도 엄청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20대 중반에 갑자기 오래 다니던 회사에 임금체불로 반년 이상 돈을 받지 못하고 믿던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사기를 당하기도하고
이런 회사 임금체불 문제로 약 3년 정도를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때 스트레스 때문인지 덮친격으로 이유모를 병이 찾아와
오른쪽 눈에 시력을 거의 잃었고.. 시신경 손상이라고만 판명이나고 원인은 아직도 알수가없습니다..
그 떄 이후로 저는 사람만나기를 꺼려하고 한쪽눈이 잘 안보여서 그런지 소리에 예민해져 시끄러운곳을 싫어하게 되었어요.
사람을 만나도 만나던 사람만 만나게되고, 익숙한 가던곳만 가게되고요..
사실 저의 어머니와 저는 둘이 살고있는데 제가 집의 가장이였고, 어머님의 몸이 편찮으셔서
어느정도의 생계는 제가 꾸려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잘 이겨내서 직장도 다니며 어머님과 함께 풍족하지않아도 잘 살았고..
평범하게 살고싶었던 저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4년전 결혼도 했습니다.
몸이 편찮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않아 근처에 집을 얻어 퇴근하고 어머님집을 수시로 방문해서
청소도해드리고 반찬도 해드리고.. 어머님 약도 분리해드리구요.. 그러다보니 그게 제 일상이 되었고
어머니는 제 삶의 일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고 때로는 답답하기도하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어머니이고 세상에 하나뿐인 핏줄이고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머니가 작년에 갑자기 넘어지셔서 수술을 받으셨고.. 지병이 많으셨던 어머니는 회복중에 갑작스럽게
폐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이동하셔서.. 수면상태로 2주간 계시다 인사도 제대로 못나누고 돌아가셨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중환자실에 들어가기전에 어머니가 제게 했던말.. 씩씩하게 살으라는말..
저는 마지막이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엄마한테 늘 그랬거든요.. 내일보자, 사랑해,.. 그날도 그랬습니다.
엄마 사랑해 내일보자.. 엄마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였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그동안 어머니를 위해 했던 반찬만들기, 약분리하기, 퇴근하면 찾아가기, 티비 고쳐드리기, 청소하기..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니 처음에는 공허하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남편과 애완동물이 있어 그쪽으로 신경을 쏟으려 노력하긴 하지만
가끔씩 혼자 집에있을때나 혼자서 술을마시고있을때나.. 엄마한테 혼잣말로 걱정하지말라.. 나 잘지내고 이렇게 잘먹고 있다..
이런말을 하기도 하구요.. 사후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을것 같아서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제가 머리로는 인정하지만 가슴으로 인정하지 않는건지 생전에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음식을 잘 못해주셨는데
요즘에는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을 찾아서 바깥에 음식점을 찾아 해맵니다..
뭔가 살아가면서 나를 위해 뭔가를 하며 살고싶은데
요즘 느껴지는 것은 그렇지 못한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기에도 뭐가 그렇게 꺼려지고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지는지..
그렇다고 무언가 미술을 배울까.. 운동을 해볼까 하다라도 무슨 두려움이 생기는지 의욕이 서질않습니다..
가까운 친구는 이제 어머니가 안계시니 니 인생을 살 수 있겠다 라고 했지만..
전혀 저는 그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그 친구는 제가 어머님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했지만
이제는 그런것도 아닌데도 제가 이러니 너는 원래 그런 아이야, 라고 인정해버리고 잘못되었다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화도 잘 내게 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짜증과 막말이 엄청 심해요..사실 가까운 사람이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무엇이 문제일까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다 라고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그런 느낌이요..!
그러다보니 술에 의지하게 되기도하고 퇴근하고 집에 있게되면 몸이 피곤해도 청소를하거나 몸을 혹사시키게 되고
오롯이 나를 위해 쉰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복잡하지요..^^;; 너무나 두서가 없는 글이라 답변을 달아주시기에도 어려우실수도있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