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며칠간 날씨가 무척 따시다.
고산지대를 제외허면 눈이 쓰악 녹안네.
심심허던 차에 사징기를 울러메고 파주 감악산을 둘러본 후 하산길에 주변을 어슬렁기리고 인는디 어디선가 퍼드럭기리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빨간 모자를 쓴 산골의 멋쨍이 < 장끼 >였다.
도망가지 않도록 멀찌감치 거무적(서울말 잘 모림) 가운데 숨어서 촬영 헐 준비에 박차를 가허는 찰나였다.
옆에 있던 숫 꿩이 또다시 나오더니 다짜고짜 영역다툼을 벌일 기세로 서로를 경계하며 눈을 부라린 채 서로에게 다가선다.
마치 친헌 칭구끼리 악수라도 나누려는 모습처럼.ㅎㅎ
그들은 점점 개직기(가깝게) 다가 간다.
일정 간격이 유지데니 그때서야 두 놈은 서로를 의식 헌 듯 꼬랑대기(꼬리)를 위로 치켜든 채 일전 불사 헐 요량이다.
새들은 화가 나면 머리와 꼬랑대기를 든 채 쭉때기(날개)를 옆으로 벌리며 그러다가 결국
싸움박질을 허능기 보통이다.
그러다 두 마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엄씨 푸다닥! 하며 서로를 공격헌다.
드디어 새들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숫 꿩의 주특기인 < 날아서 쌍발차기 >가 마치 묘기대행진을 보능 것 같았다.
약 5분 동안의 전쟁이 끝난 후 승자가 한마디 헌다.
" 재경 하동산악회 회원님들 내 앞에선 절때로 힘자랑 허지 마라! " 꼬 ..............ㅋㅋㅋㅋ
2024. 2. 7. 지리산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