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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들어, 곧 한 여름이 다가옵니다. 지금 한창 피어있는 꽃들 너무 아름다워서 나비가 춤을 추는 것일까요? 벌이 정신없이 이꽃 저꽃을 헤맬까요? 이 달이 지나면 저 꽃들도 또 한해를 마무리하고 흔적없이 사라졌다가는 1년 후에야 다시 보게되겠지요. 봄이오면 꽃이피고 꽃이피면 봄이온다고 생각했는데 여름꽃 또한 찬란하니 봄처럼 싱그럽기만 합니다.
기청산에는 해마다 다섯 쌍 정도의 꾀꼬리가 둥지를 틉니다. 얼마전부터 식물원 높은 가지에 매달린 꾀꼬리 둥지속에 새끼 꾀꼬리들이 날개짓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꾀꼬리는 느릅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곳에 찾아오지요. 그래서 식물원의 참느릅나무와 인근의 소나무숲은 이미 꾀꼬리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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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꽃들, 새들 다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그러기에 식물원 꽃길 거닐면서 그네들 보노라면 우리 가슴도 사랑으로 가득해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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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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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산식물원 부설 자연체험학교에서는 생태체험놀이를 하려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팀별로 주어진 여러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각각의 힌트를 얻게 됩니다. 그 힌트들을 조합하여 최종 정답을 먼저 맞추는 팀이 우승! 우승팀은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지요.
체험학교의 단체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체험학교 앞 놀이터에서 뛰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생태체험놀이는 환경부 인증프로그램 내에 포함된 프로그램입니다.
▼ '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미션을 수행중인 어린이들의 활짝 핀 얼굴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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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실습생의 인사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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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낙원 기청산 식물원... 안 희 정
면접 다음날 이른 아침 찾은 기청산 식물원은 사람에 의해 조성된 인위적인 공간이 아닌 새들이 지저귀는 울창한 숲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울창한 나무와 관찰로 주변까지 어우러져있는 푸르른 식물들, 식물원 곳곳에서 들려오는 상쾌한 물소리와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 어디선가 풍겨오는 싱그럽고 향긋한 향기들까지..... 식물원을 산책하며 예전 감명깊게 읽었던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도토리 100개를 심는 것으로 시작하여 결국은 큰 숲을 이루어 버려졌던 황무지를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바꾸어 놓은 엘지아 부피에의 삶은 큰 충격을 던져주어 그의 삶의 일부분이라도 닮고 싶은 소망을 주었습니다. 부피에의 삶을 닮은 기청산 식물원에서 지낸지 어느덧 한달이 넘어서고 있는 지금 숲을 이루기까지의 기청산인들의 노력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듯합니다. 농약을 치면 간단히 퇴치할 수 있는 진딧물에 약효는 조금 덜하지만 토양 미생물을 사용하여 천적인 무당벌레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하여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트리지 않는 친환경적 방식과 동물들이 숲속에서 길을 만들듯 자연스런 곡선으로 이루어진 관찰로, 풀 한포기도 함부로 하지 않는 모습은 닮고 싶은 모습임과 동시에 인위적인 모습에 익숙했던 나에겐 조금은 어려운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본 여러 식물들의 모습과 눈앞에서 지저귀던 호반새, 새끼들을 위해 모이를 물어나르던 노란꾀꼬리부부의 모습은 바쁜 일상에 묻혀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내게 여유와 평온을 느끼게 해주었고, 앞으로의 연수기간동안 배우고 익혀 기청산식물원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와 기운을 나눠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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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계의 카멜레온, 산수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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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명: 범의귀과 학명: Hydrangea serrata f. acuminata (Siebold & Zucc.) Wilson
산수국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곳에서 국화처럼 풍성하게 핀다는 뜻에서 山水菊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국'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면 중국명 수구[繡毬,수놓을 수 + 공 구]에서 왔다고 합니다. 실은 수구화[繡毬花]라고 불렀는데, 꽃이 공처럼 둥근 형태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었답니다.
산수국은 자신의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기발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요. 꽃가루받이를 해야 씨앗을 맺을 수 있는데, 암수술이 있는 꽃은 너무 작아서 나비와 벌 등 매개체의 눈에 쉽게 띄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가짜꽃을 만든 것이지요. 우리가 산수국의 꽃 색깔을 이야기할 때는 이 가짜꽃을 두고 말하곤 하지요.
꽃은 분홍색인지, 파란색인지 헷갈릴만큼 기묘한 색깔을 지녔습니다. 흰색으로 피었다가도 푸른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산수국의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 합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초록 도화지에 파스텔가루를 뿌려놓은 듯 기묘한 색에 눈을 뗄 수가 없지요. 색색의 산수국들이 기청산에도 피어나 온갖 곤충들과 우리 인간들을 유혹합니다. 도를 닦는 사원 등의 수양처에는 이 꽃나무를 꼭 심게했다지요. 그 이유를 체험하면서 알아보고 싶지 않습니까?
▼ 기청산에 피어난 화려한 수국 품종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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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몸집이 아름다운 여름 철새 호반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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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명: 물총새과 학명: Halcyon coromanda
'호로로록~ 호로록~' 교통순경이 호루라기 부는 듯한 소리를 내는 새가 해마다 기청산에서 여름을 지낸답니다. 생김새와는 달리 날렵하고, 퍼시몬 칼라의 붉은 부리와 발, 주황색의 몸은 푸르른 식물원에서 눈에 잘 띕니다. 다만 경계심이 많아서 누군가 나타나면 금세 알아차리고는 사진 찍을새도 주지 않고 포르르 날아가버리지요.
▼ 이른아침 조회시간에 산벚나무 가지에 앉아있다가 운좋게 찰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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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고파 집니다^^
무궁화 공부를 많이 해서 가 보고 싶네요.
한번 더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랍니다.지인들에게 자랑 많이 했답니다.
해설사의 열의에 한번 더 감사 감사......
꾀꼬리 모습 잘 포착했고요, 좋은 꽃들도 잘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