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하두송지역자활센터가 지난 3월 28일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에서 문을 연 '고우니도시락 카페'. 영업은 4월 첫 주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겨우 2개월을 지냈을 뿐이지만 을숙도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에겐 제법 인지도를 높여 가는 중이다.
고우니도시락 카페를 담당하고 있는 두송지역자활센터 강혜진 실장은 "고우니는 을숙도에 문을 연 커피전문점 '카페숲' 1, 2호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이라면서 "을숙도 방문객들에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지역자활센터 참가자에겐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을숙도 '고우니도시락카페'
추가 메뉴 선택 가능한 뷔페식
자활센터서 운영 창업 기회도강 실장은 또 "밥과 김치, 밑반찬(3가지)을 기본으로, 국과 메인 메뉴(돈가스, 함박, 제육볶음, 불고기)를 우선 선택할 수 있고, 가격에 따라 닭강정, 떡볶이, 어묵 등도 추가할 수 있는 뷔페식이란 점이 다른 도시락 가게와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우니도시락 카페는 12명이 2교대로 근무 중이다. 인건비와 임대료는 관할 구청인 사하구청을 통해 지원되기 때문에 매출액 일부는 지역자활사업 참여자를 위한 창업 자금으로 저축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2명 이상 공동 창업에 나설 기회도 제공된다. 식당 개점을 알리는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가 '고운 사람들이 만드는 맛있는 도시락'이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강 실장도 "아무래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도 많은 만큼 가급적 국산 식재료에, 화학조미료 사용은 자제하고 있지만 식품 단가 때문에 김치(중국산), 소고기(호주산) 등 몇몇은 어쩔 수 없이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우니도시락 카페에서 만난 김종민·김도형 두 공익근무요원은 "'고우니'가 생기기 전에는 편의점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울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면서 "맛도 있고 양도 푸짐한 편이어서 거의 매일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우니도시락 카페에선 주말에는 200~300개, 평일에는 100개 전후의 도시락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233번길 38(하단동 을숙도공원 내). 을숙도 인라인스케이트장 옆. 기본 도시락(돈가스·함박·제육볶음·소불고기) 5천 원, 세트 도시락(떡볶이+돈가스, 소불고기+닭강정 등) 6천 원.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영업(매주 월요일 쉼). 을숙도공원 내 배달(10개 이상). 051-293-0750.
글·사진=김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