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순창군복흥면대방리 밀재~추월산(729m)~천치재~치재산(591m)
~용추봉(560m)~담양군월정리 밤재
구간거리: 17km 산행소요시간: 7시간50분
<천치마을을 지나는 "U"자 도로의 경관>
백두대간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능선산행만을 고집한지 어느새 4년이 돼가네요.
길따라 정맥따라 걷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지금 하고있는 9정맥중 호남,금남정맥을 빼고 낙남정맥 하나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깊습니다.
어디까지 갈수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봅니다. 지금까지 어떤길을 어떻게 왔고
또 내가 왜 이 힘겨운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지를....
08시50분 밀재
<밀재>
도로옹벽좌측을 지나 능선으로 붙으면 곧바로 정맥능선상에 올라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하늘은 맑고 날은 쌀쌀하다.
금년겨울에는 춥지않을것이라고는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겨울에 산등성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겨울파카의 옷깃을 잔뜩 여미게 한다.
갈참나무숲을 조금오르면 오름길이 갑자기 가파라지고 09/30, 눈앞에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이곳을 지나 더없이 가파르게 약10분간 숨차고 땀나게 오르다보면 갑자기 눈앞이 훤해진다.
09시38분 추월산(729m)
<비교적 가볍게 정상에 올라..>
추월산관리사무소에서 만든 정상표지목이서있는 정상은 암릉으로 이루어저있고 장소가 그리 넓지는 않다.
그러나 한폭의 그림같은 담양호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수있는 전망좋은곳이다. 밀재를 출발한지 한시간도 지나지않아 첫번째 봉우리에 올랐지만, 이곳이 오늘구간에서 가장높은 봉우리인지라 그냥갈수는 없고해서 정상주 한잔씩을 돌리고 갈길을 재촉한다.
자리를 뜨자마자 이정표삼거리, 좌측 월계리 1.6km, 직진 보리암 1.5km, 좌우측에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좌측 월계리방향으로 꺾이고...나는 뒤늦게 가다가 무심히 보리암방향으로 한참을 가다가 다시 올라온다. 눈으로볼때 보리암방향의 능선이 암릉으로 힘차게 뻗어나가있어 정맥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나는 요즘 꼭 필요한경우가아니면 지도를 잘 보지않고 그냥 길따라 가는 버릇이 생겼다.
등산로 곳곳에 산꾼들이 매달아논 표식기가 줄줄이 있어 갈안내를 잘해주기때문이기도 한데, 지금같이 일반등산객이 많이찾는 이런곳에서는 갈림길마다 표식기가 양쪽길에 거의 비슷할정도로 달려있으면 먼저 눈에 띄는 방향으로 한참을 가게된다.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10/00, 월계리삼거리에 닿고...이정표에 우측 월계리 1.1km 라 되어있고, 하산로에 일반표식기가 무지하게 많이 매달려있다. 직진해서 암벽을 좌측으로 우회 후 봉우리에 오르면 전망이 기가막힌 730봉이다. 일대가 전부 암릉이고 특히 우측 담양군 방향은 거의 직벽이라 바로 눈밑으로 그림같은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눈에 익은 "V"자 포즈>
바위위에는 여기저기 조선소나무들이 서있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암릉따라 가다보면 10/37, 소리봉정상을 지나고..나무에 STS.철판으로된 정상표지가 매달려있다. 10/48, 능선삼거리 우측 복리암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로같은데 이곳에도 표식기가 많이 매달려있다.
<끝없이 매달린 표식기들..>
650봉을 좌측으로 우회해서 11/05, 능선으로 오르면 견양동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고..직진해서 오르막을 조금더 올라가면 능선위.
능선우측으로 삼적산 정상STS.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는것이 보인다. 바로위가 정상같은데 암봉도 아니고 육산이라 그냥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사면으로 내려간다.
급경사하산로에는 산죽밭이 이어저있고 바닥은 아직 얼음과 눈이 녹지않아 스틱이 땅에 꽂히면 영 빠지지를 않는다. 이럴때 급히 내려갈려고하면 스틱하나 해먹지...조심해야지...
대원일부는 직진해서 능선을 타고왔는데 지도를 보니까 이길이 헬기장이 있는 710봉을 우회하는길 같다.
안부못미처 계곡에는 물이 조금씩 흐르고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할수도 있을것 같다.
11시46분 견양동 삼거리
넓은안부에는 경작지가 이어저있고 좌측 순창군복흥면 답동리로부터는 시멘트도로가 고개위까지 이어저있어 차량통행도 가능하고 또 바로밑에 민가도 몇채 보인는걸 보면 만약 탈출할경우 좌측으로 하는것이 유리할것 같다. 우측 담양군용면 견양동 방향으로는 임도가 있으나, 일반차량은 다니기 어렵다.
우리는 우측 견양동방향 임도를 조금 따르다가 "Y"자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들어서 개간지를 지난다음 산길로 들어선다. 약간의 오름길후 공터가 넓은 500봉에 오른다.
12시13분~12시45분 점심식사
공터가있고 시야가 넓은 500봉에서 점심도시락을 푸는데, 선두팀은 벌써 천치재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온다.
하긴 우리 후미팀은 사진찍고, 복분자술도 마셔가면서 또 어떤 대원은 엄앵란인지 문주란인지 하는 "난(蘭)"을 캐가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는데도 이만큼 온거보면 그래도 대단하다.
<천치마을 "U턴" 도로>
500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꺾인다. 마루금은 절벽위를 가고..우측 절벽밑으로는 천치재오르는 29번도로가 완전히 유턴해서 돌아나가는게 아주 장관이다.
13/02,철탑이 있는 510봉을 지나면 마루금은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장송숲을 지나고 철조망을 따라가다 다시 철탑을 지나고...
13/14, 비포장도로에 도착.
담양군용치리 천치마을과 순창군답동리 신기마을을 잇는 비포장도로인데 일기만 좋으면 일반차량도 통행이 가능할것 같다. 임도를 건너 정맥능선으로 들어서면 산판도로가 봉우리위까지 길게 뻗어있다.
봉우리위에 거의 다 가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 장송숲으로 들어가서 봉우리를 넘으면 천치재를 지나는 도로가 보이고, 사과밭사이를 조금더 내려가면 천치재다.
13시37분 천치재(347m)
<천치재>
전북순창군 복흥면과 담양군 용면의 경계를 표시하는 도로표지판이 서있는 고개마루에는 포도밭이 길 양쪽에 있고 밭옆에는 까만 돌로된 천치재 표지석도 서있다.
2차선아스팔트도로가 지나가고 고개주위로 공터가 그런대로 넓어서 차량주차는 용이하다.
주위에 민가가 없어 식수구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포도밭을 뒤로하고 산소를 지나 넓은 산판도로에 들어선다음 다시 도로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서서 조금가면 다시 산판도로에 내려서게된다.
14/03, 산판도로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차단기가 설치되어있고 좌측산위로 오르는 등산로에 표식기가 매달려있다. 정맥능선을 타려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야하는데, 우리는 이곳이 하산로인줄만 알고 길 우측능선방향으로도 가보고 하면서 왔다갔다 했지만 길이없다.
후미대원들과 만나 지도를 펴놓고 보니 능선과 만나는 지점은 아직 멀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임도따라 계속 올라간다. 결과적으로 490봉과 헬기장이 있는 532봉을 크게 우회하게된셈이다.
임도 도로관리가 잘 되어있어 차량통행도 가능하다.
14/18,도로는 한없이 가다가 아스팔트포장이 되어있는 구암사삼거리를 지나 본능선에 닿는다.
14시44분 가마골 야영장안부
이정표에 뒤로 헬기장,앞으로 제1등산로,우리가 온길은 가마골이라고 표시되어있다.이곳에서 모두모여 전열을 가다듬은다음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좌측계곡밑으로 작은 호수가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15시18분 치제산(591m)
<골수멤버들..>
눈아래 보이는 바위가 아주 근사하고 전망이 좋아 지도를 보니 바위이름이 신선대고 그 아래가 가마골유원지다. 그밑으로는 담양호가 넓게 펼처저있다. 정상에는 "산이좋아"모임에서 만든 STS.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삼거리인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꺾이면서 완만한고도를 오르락내리락한다.
15/34, 임도를 만나 임도따라가다가 임도삼거리에 닿고....이정표에는 치제산정상 제3등산로,용추사,답동유원지등의 방향표지가 되어있다. 좌측임도로 들어서 약10분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넓은헬기장이 있는 용추봉이다.
16시27분 용추봉(560m)
<대원 전원은 모일수가없네...>
천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정상표지판이 STS.로 되어있어 햊빛에 반사될경우 멀리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
그나저나 오정자재 고개마루는 바로옆인데 능선으로는 갈수가없다. 할수없이 오던길로 조금 내려가 안부에서 오정재재로 오르는 도로에 내려선다. 하산길이 아주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수월하게 내려설수가있다.
16시50분 밤 재
도로에 내려선다음 바람이 불지않는 안부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봉고차를 기다린다. 21번 국도가 지나는 밤재 고개마루까지 2~3분정도 걸리지만 고개위에는 바람도 불것같고, 또 주차공간이 없으면 차를 세워놓고 장비를 실을수가 없을것 같아, 이곳에서 기다렸는데 아닌게아니라 고개위에는 2차선주행선만있지 주차공간은 전혀 없다고한다. 그래도 이곳에는 길옆에 승용차한두대는 세워놀수있는 공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