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0년5월21일 금요일
누구랑 : 양승철이라는 남편이랑 둘이서...
왜? : 박병훈 프로가 거기로 훈련을 자주 간다고 하니 남편이 넘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는 : 양수역(중앙선) → 고개(?) → 또 고개(?) → 또 또 고개(?) → 유명산 → 중미산 → 문호리 → 서정리 → 양수역
라이딩거리 : 75km, 평속23.5km / 최고속도 54km /
모처럼 3일의 연휴이다. 나만. 남편은 토요일 일한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때론 무작정 쉬고 싶은 것이 우리 직장인들의 비애가 아닌가 싶다.
휴일만 기다리는 이 안타까움...ㅋㅋ
암튼 부처님이 큰 도움을 주신다. 생일이라고 중생들 보고 하루 푹 쉬라고 하시네.
남편은 전 날부터 잔차 손질하고 가방에 주섬주섬 물건 챙기고..
21일 아침 7시경에 길을 나섰다.
하남을 거쳐 팔당대교를 지나 양수역(중앙선)에 차를 주차했다.
팔당대교에는 3일 연휴로 인한 차들로 인해 정체에 정체다.
잔차로 지나가지 않길 잘했다 싶다.
양수역에서 6번국도를 북한강 따라 간다.
차들이 씽씽.. 차선도 좁다. 잔차도로가 있긴 한데 잔돌이 많아 불편하다.
편도1차선인 도로를 자동차와 잔차가 함께 갈려니 두려움이 더 앞선다.
어떤 운전자 왈 "야! XXXX" 이런 소릴듣고 나니 더 페달질이 바쁘다.
어서 이 도로를 벗어나고 싶어서...
경치 좋고 도로사정 좋지만 차와 함께 한다는 건 별로다. 6번 도로 비추천.
유명산 정상을 가는 길은 험하고 험하다. 내 기준으로.
첫번째 언덕.
속도 조절을 잘 못하는 바람에 잔차에서 내려야만 했다.
남편은 정상까지 엉덩이 들고 올라가서는 다시 내려와서 날 위로하고 다시 땐싱하면서 올라간다.
정상에서 보잔다. 난 끌고 간다. 정상에서 파워젤 하나 먹고, 다시 힘을 낸다.
야호~~~~ 내리막. 올라오는 건 긴데 내리막은 순간이다. 으이씨~~
유명산 가는 길은 고개, 고갯길을 자꾸만 오른다.
마지막 오르막은 정말 길다. 헥!헥! 거리며 땅만 보고 페달질을 한다.
앞의 가파른 언덕을 보면 페달질을 하지 못할꺼 같아...
남편은 잘도 올라간다. 쌩쌩~~ 완전 고고씽이다. 신났다.
오죽하랴 자기가 글케도 가고 싶은 곳에 왔으니 남 죽는 줄 모르고 말이다.
앞서서 달려가서는 나 사진 찍어준단다. 원 참참.. 그래도 기분은 좋다. 내 남편 최고!
유명산 정상에는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손칼국수집들..
쉬지 않고 내리막을 내려와 중미산 휴양림을 거친다. 거의 내리막 수준. 완전 신난다.
중미산 천문대 지나고.. 문호리.. 서정리를 거쳐 다시 양수역.
양수역 거의 다 와서 점심을 먹은 시간이 3시정도.
남편은 날 밥도 먹이지 않고 끌고만 다녔네. 나원참...
라이딩 하는 동안 다른 철인팀을 3번이나 만났고.. 일산엠티비 회원들도 만났다.
서로 다 낯선 이들 이지만,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동질감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꽃을 피게 한다.
자연을 벗삼아 남편과 샤방샤방 페달질을 하는 자전거가 난 넘 좋다.
# 1. 첫 고개 - 속도 조절 미흡으로 마아 잔차에서 내려서 끌고 가야만 했다. 뒤에 오는 덤프트럭도 골골 하면서 올라온다.
# 2. 북한강을 끼고 가는 6번도로를 열심히 페달질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얌얌쩝쩝. 무슨 마을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 3. 유명산 정상 올라가기 바로 직전. 지금부터 죽음의 오르막이 시작 되는 곳. 점심을 먹고 출발할려고 들어섰는데
잔차 부대가 정말 많다. 올갱이국과 두부전골이.. 그리고 반찬이 시골반찬이라며 맛이 끝내준다고 일산팀들이 알려준다.
그래서 먹을려고 했는데 넘 많은 인원으로 인해 기다리는 시간이 넘 길다. 글고 먹고 나서 오르막을 오르면 정말 힘들꺼 같아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다시 잔차 길을 나섰다. 여기 보이는 잔차는 일부분일 뿐이다.
#헥! 헥! 헥! 헥!!!!
정말 혀가 절로 나온다. 나만.. 남편은 엉덩이 들고 씽씽.. 이미 사라져서 저 앞에서 카메라 들이대고 있다.
7km ~ 9km를 왔다갔다 한다. 어휴 정말 힘들다. 남들은 잘 만 가는데.. 허벅지는 짱인데.. 이 눔의 파워는 저질이다.
# 드디어 유명산 정상.
칼국수 포장마차가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남편이 밥이 먹고 싶다고.. 나도 글치만.. 그래서 그냔 스쳐 지나간다.
오토바이 부대가 이 코스를 점령하고 선 부아부앙 거린다. 그 소리 한 번 요란하다.
그러나 차들이 별로 없어서 올라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 올라갔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기 마련.. 바람 맞으며 내려오는 그 기분.. 그 생쾌함... 그 속도감... 정말 멋진 라이딩.
유명산 정상을 단숨에 내려왔다. 중미산 휴양림 들어서는 길.
남편과 공중부양 놀이를 해 봤다. 둘이 서로 마주보며 어린아이 마냥 신나게 웃어댔다.
# 중미산 천문대. 낮이라서 그런지 문이 굳게 닫겨있다. 밤에만 문을 여는가 보다. 담에 언제 와서 별 구경을 한 번 해 봐야겠다.
# 아~~~ 드이어 점심시간. 시계가 3시를 가리킨다.
갈치조림. 식당의 안내인이 참 친절하다. 식당 앞의 전원마을이 이색적이다. 가마솥에 밥을 해 주고 거기다 숭늉까지..
빡빡 긇어먹고..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일어섰다. 식당 주인아저씨가 울 부부를 보고 넘 부럽다고 한다.ㅋㅋ
그냥 사교적 멘트라는 거 알고 있슴다.
2010년5월21일 석가탄신일은 이렇게 멋진 추억을 가지고 또 하나의 낭만을 만들었다.
첫댓글 늘 하고싶은데 못하는 마음!!!!!!!!!!! 참 부러워요.부부철인 화이팅.............
부럽습니다...
날 잡아서 한번 추진해요...형,형수 넘 행복해보여 좋구요..싸이클 자세도 좋네요..승철이형이 넘 무서버집니다.ㅎ
서쿠니... 긴장 팍 해야 할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