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설계사 명칭도 고급스러워졌다. 보험사들은 방향성을 담은 설계사 명칭을 사용하면서 설계사 전문화와 더불어 이미지 제고 효과를 꾀하고 있다. 때문에 각 사별로 설계사를 달리 부르고 있는데다 심지어 업무에 따라 명칭을 세분화한 곳도 많아 헷갈릴 정도다.
최근 보험 설계사들은 고객의 재무상담에서부터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세무, 회계, 법률 지식을 갖추고 전문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보험상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에서 설계사들의 이같은 역할 변화에 따라 명칭도 달라졌다.
삼성생명의 보험 설계사인 ‘컨설턴트’는 가장 일반적인 의미의 FC(Financial Consultant), 2030세대 청년 설계사 SFP(Special Financial Planner), 직장인 단체보험 등 기업보험 전문가 GFC(Group Financial Consultant), 재택근무 설계사 및 투잡이 가능한 파트너 FC(Partner Financial Consultant)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는 보험 설계사를 RC(Risk Consultant)로 통칭하고 있다. 손해보험업의 특성을 반영해 RC로 통일하고, 여기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0대 설계사 SRA(Samsung Risk Advisor), 회사보유고객을 관리하는 설계사인 CS-RC(Customer Service), 개인 및 통합보험 컨설팅 설계사 FRC(Financial Risk Consultant), 전화 및 DB를 활용한 영업 설계사 HRC/TM, 삼성화재 교차 설계사 파트너 RC(Partner Risk Consultant)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보험 설계사는 FP(Financial Planner)로 통한다. 이 가운데 업무에 따라 법인 컨설턴트 GFP(Group Financial Planner), 다이렉트 TMR/TFP(Telemarketer/Total Financial Planner), 은퇴설계 중심의 시니어 클래스 재무 컨설턴트 등으로 나뉜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세계 전 지점에서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단순하다.
푸르덴셜생명은 LP(Life planner)로 통용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의 보험 설계사는 어드바이저로 불린다. 알리안츠생명에 따르면 어드바이저는 PA(Professional Advisor), AA(Allianz Advisor), i-PA(i-Professional Advisor) 등이 있다.
AIA생명은 보험 설계사를 MP(Master Planner)로 통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보험 판매분만 아니라 저축, 투자, 세금 대책 등 종합자산설계를 지원하는 종합금융 파트너를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사의 비전을 담은 설계사 명칭을 개발하면서 설계사 명칭에 대한 상표를 출원한 곳도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2002년 설계사 조직 명칭인 FSR(Financial Service Representative)을 상표등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도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PA), 재무설계사 조직인 알리안츠 어드바이저(AA), 대리점 조직인 코퍼레이트 에이전트(CA) 등 3개 명칭에 대한 상표출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및 대리점에 특화된 이름을 부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설계사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부각시켜 사기를 돋우려는 취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