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이후에도 시민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싶어요 - 김현애 국민건강보험공단 구리지사장님
김종필 / 느티나무의료사협 사무국장
이번 호에 만나는 분은 김현애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구리지사장님. 지난 호 인터뷰를 했던 최애경 보건소장님은 밝은 성격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며 지사장님을 추천했다.
하지만 추천 사유보다 공단 지사장님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에 살짝 사심이 생긴다. 안산 등 다른 지역 의료사협의 경우 해당 지역 공단과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일단은 밝은 성격과 친화력 좋은 한 개인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겼다.
= 보건소장님이 지사장님을 추천하시면서 밝은 성격과 친화력을 강점으로 꼽으셨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우선 청양의 해, 좋은 일만 많이 생기시고,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구리로 발령이 나서 어르신들 체성분이랑 골다공증을 측정해본 적이 있는데 다른 지역보다 상태가 좋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가 참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구리 건강 지킴이 역할을 밝고 친화력 있게 더 잘하겠습니다.
=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하고 계신데요,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요즘 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요. 이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할 분들이 치료를 받고 회복되어 공단을 다시 찾아올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이 외에도 평소에는 병원에 많이 다니시던 어르신들이 ‘건강 100세 운동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에 몸도 건강해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뀐 걸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 공단에서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사장님께서 특별히 관심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변에 흡연 때문에 폐암에 걸린 분들을 보면서 금연 정책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은 사람이 결심하는 게 금연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지만 가장 이뤄지지 않는 소원이기도 하죠.^^
한 자료에 따르면 자신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기관의 도움을 받아 패치나 약물을 사용하면 17~26% 정도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공단에서는 금연을 돕기 위해 의료기관 상담 6회, 약국 6회, 총 12주 프로그램 기준으로 발생하는 비용 18만원 중 16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프로피온이라는 약품을 사용할 경우도 18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중 13만원을 지원합니다.
금연을 계획하시는 분은 혼자 어려워하지 마시고, 올해는 공단과 함께 꼭 금연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 건강보험 제도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은 1977년 건강보험 시행 이후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전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했습니다. 건강수준도 높아져 평균수명은 OECD 평균보다 1살 정도 많고, 영아사망률도 1%포인트 낮습니다. 의료접근성도 높아 환자 1인 평균 입원일, 국민 1인 평균 외래 진료일도 OECD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습니다.(김현애 지사장님은 의료접근 환경이 좋은 것과 별개로 병원을 많이 가고, 주사를 많이 맞고, 약을 많이 먹는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원보다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반면 한국의 건강보험은 직장과 지역으로 나뉘어 이원화된 부과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나뉜 나라는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빨리 손을 봐서 하나의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는 게 필요합니다.
= 건강 관련 업무를 하시는 입장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특히 짠 음식을 피해야 하는데 대부분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의 경우 짠 음식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아이디어 차원이긴 합니다만 가정에서 만드는 식사까지는 어쩔 수 없어도 식당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염도를 규제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식사를 한 다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 향후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정년 이후에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느티나무의료사협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보기에 느티나무의료사협은 의료를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 활동을 펼치는 거고요. 어느 분야에서나 소통이 시대적인 요구로 부상하고 있는데 느티나무 같은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모쪼록 계획하시는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