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속에 보내는 서북의 그 여름
증방 밑 뀌뚜리야 부전부전 왜 우느니
네 아니 울더라도 가을 온줄 아느니라.
어이타 애타게 울어 남의 애를 끗나니
-육당 최 남선-
성큼 닦아온 가을.
그러면서 한여름 따가운 불 볓을 뿌리면서 앙탈인지 미련인지 쉬이 떠나지 않는 여름 끝자락 서북은 소문나기 시작하는 고급 음식점 자유로 곁의 “타샤의 정원” 으로 향했다.
시간이 일러 파주 헤일리 예술인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앞의 영어마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주변경관은 너무 아름답다. 마치 백두산 정상에서 북을 향하여 내려다보던 광활한 대명천지 비슷한 경관이기도 하다.
“타샤의 정원”은 서구풍의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 별나게 아프리카 공산품 등 특이한 물건 진열로 가벼운 흥분을 준다. 생활 판도가 우리정서 버릇에는 많이도 변화된 시대에 살면서 오늘 일련의 이런 점심시간도 또한 가벼운 흥분을 준다. 더운 날 집에서 여럿이앉아 음식이나 시켜 먹으면서 한담이나 나눌 것을 하는 생각도 없지 않으나 어디 이 좋은날 좀이 쑤셔 집에 앉아있기 또한 아까운 날이기도 하다.
살기 좋아진 세상 특히 가까운 서북지역의 대표 급 음식점들은 파주 탄현의 “푸로방스”. 심학산의 “산들래”. “숲속의정원”. 고양 행신의 “목향”. 원당의 “쥐 눈이 콩 집” 등등 경쟁 하듯 자랑한다. 이중 여자들이 대표인 식당이 많은 것이 특이하다. 좋은 음악. 맛이 괜찮은 음식. 언제나처럼 그렇지만 오늘따라 소녀들처럼 좋아하는 부인들. 시간이 아까워 정갈하게 꾸며 놓은 별채 시원한 찻방에서 차 한 잔씩 하고 보아둔 곳 냇가 일영으로 향했다.
우리들 옛날 더위 피하려고 가던 안지랑이. 동촌. 화원. 강창. 유원지를 적당하게 버무려 좀 축소시킨 곳 이라 할 만한 속칭 양주 신선 마을로 가는 것이다.
얼마나 마을에 자존심이 있기에 “신선 마을”이라 했을까.
과연 좁은 뚝 방 길을 통해 들어간 마을은 1급수 하천이 흐르고 잘 꾸며 놓은 수목원 남경이 있었고 바로 이웃하여 조그만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다. 공직에 있다가 은퇴 하여 소일로 조그만 과수원을 두부부가 운영한다는 집 원두막 같은 평상에서 정성스럽게 주인이 따온 복숭아 맛을 즐기기도 했다.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결에 취해 그대로 누워 쉬는 맛도 괜찮은데 어느새 차상태형은 코를 골고 있었다. 모두 살 풋 잠이 들었다. 잠시 취한 오수(午睡)의 단 잠을 깬 일행들은 복숭아한 보따리씩 싸고 앞의 남경 수목원을 찾았다.
주인이 경북여고 우리보다 5년 후배이고 대구교대 2회 졸업생이라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우리들 동년배의 그 남편 역시대구사범 출신이라 반가이 수인사를 했다 물론 서정호형 김 도생 형 이 대영 형 양양 법수치 초등 동문 김 호상 형도 잘 아는 터수였다
최근 대구사범 동문 100여명이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노라 고도 했다. 두 부부가 3.40년 교직 생활로 이만한 수목원을 만든 그 실력에 놀랍기만 하다.
대구 사범의 저력을 놀라워하며 한때 김정국형의 별장지에 39 초청의 뿌듯한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수목원 이모저모를 구경하고 잠시 냇가에 발을 담그는 시늉이라도 하고 나왔다. 다시 수목원에 들어와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발만 담그는 시설이 있어 옷을 걷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있으려니 주인 부인이 커피를 쟁반에 담아온다. 이어 부인의 여동생이 막걸리를 한 병 가져와서 종이컵에 따르더니 포석정처럼 물에 띄우란다. 아니나 다를까 아슬아슬 하게 동동 떠서 잔이 희전을 한다. 모두 한 모금씩 마시고 재미있는 놀이를 시작 했다.
한사람이 노래가 끝나면 다음 사람이 곧장 이어 부르기.
단 자신의 초등학교 때의 동요라야 하는 유년시절 끄집어내기 시간이었다. 이를테면 세월 탈색하기 놀이였다. 그리고 곧장 이어 부르지 못하면 벌금을 무는 벌칙이 있었다.
“학교종이 땡땡 친다.” 로 시작해서
“산토끼 토끼야”.
“서산 넘어 햇 님이”
“송아지 송아지”
“나의 살던 고향은”
“뜸뿍새“
”할미꽃“
”찌르릉찌르릉 비켜 나쎄요“
”어린 음악대”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고드름”등등 쏟아지는 유년시절 동요들...
.요즘 아이들 동요를 잊고 살고 정작 썩은 엄마들 등살에 관능적 몸짓으로 어른 노래를 시키고 즐기는 세태임에 70노동들의 유년 사절 노래시합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께임 이었다.
일정의 마지막 우정 탑. 돌 한개 더 얹고 헤어지는 아쉬움.
가을은 그렇게 여름을 밀어내고 있었다. 서북이 영겁의 세월 속으로 떠나보내는 또 하나의 그 여름.
좀 싸늘한 노스탈챠.
서북이여! 뜨거운 우정 영원하자!
2010.8.3 04시20분
영어마을 정상에서 바라본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임진강
타샤의 정원에서 식도락시간
타샤의 정원에서 식도락시간
타샤의 정원에서 식도락시간
찻집에서의 망중한
찻집에서의 망중한
타샤의 정원 입구
타샤의 정원 입구
타샤의 정원 입구
타샤의 정원 입구
복숭아 과수원에서 망중한
일급수 개천에서 물놀이 시작
남경 수목원 원형쉼터에서 동요부르기
수목원 포석정에서 시음
첫댓글 좋은 나들이에 좋은 추억의 뒷 이야기를 좋은 솜씨로 엮었읍니다. 무인의 칼 솜씨도 이렇틋 날렵할가? 일행 중에는 사진 찍는이도 없었는지 아니면 추념속에만 묻어둘 심산인지 좋은 나들이의 영상이 아쉽습니다. 즐감했읍니다.
越洲 ! 건강 하시지요 언제나 관심 가져 주시는 고마움 서북은 함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우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진 올리는 기술자가 없어 살벌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밑에 아이들을 시켰더니 그 모양이 되었소이다 그려.다시 어렵게 사진은 올렸으나 적당한 음악이 없구료
댓글 덕에 확연한 영상을 보게 되었읍니다. 사진이 뜨고나서 열람 수가 폭증하네요.한 모임에 사진 올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기왕 시작한 것 검농형 실력에 한시간이면 가능하니 밑에 아이들께 배워보심이 어떻실지? 하기야 바쁜 사람이 무슨 그것 까지, 해 본 소립니다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