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
건축가(건축사)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건축공학기술자는 건축물 시공에 관련된 기술적인 업무를 한다.
건축가(건축사)는 고객(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조형미, 경제성, 안전성, 기능성 등을 고려하여 주택, 사무용 빌딩, 병원, 학교, 체육관 등 건축물에 대한 건축계획 및 설계를 한다. 건축가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일반적 직업명이며, 건축사는 건축가가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취득하는 면허의 명칭인 동시에 그 면허를 소지한 사람의 직업명이다. 건축사는 법률에 따라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를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공사감리는 설계도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건축가(건축사)는 고객으로부터 건축설계 의뢰를 받아 입지조건과 건물의 용도, 사업성, 공사비, 건축법 등을 검토하고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건축물의 설계 방향과 기본 디자인을 결정한다. 건축가(건축사) 단독으로 또는 설계팀이 구성되어 기본설계를 하고 기본설계가 확정되면, 실제 건물을 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상세한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실시설계를 한다. 일반적으로 실시설계 시, 건축 외의 다른 분야는 해당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건축구조 분야는 건축구조설계기술자에게, 공기조화 설비 등은 건축설비기술자에게, 전기 분야는 전기공사기술자에게 의뢰하여 실시설계도를 완성하게 된다. 설계를 수정하거나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건축물 모형을 제작하기도 하고, 관할 허가청에서 건축허가를 받는 업무도 수행한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설계업무 외에 경영 및 인사관리, 사업수주, 건축허가 대행, 건축기술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대형설계회사에 근무하는 경우는 각자 전문 분야만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축공학기술자는 현장에서 건축기사라고도 하는데, 아파트, 빌딩, 병원, 호텔 등의 건축물 공사 시 공사현장을 총괄하여 관리·감독한다. 건축가(건축사)가 완성한 설계도면이 시공업체에 인계되면 건축공학기술자는 공사기간이나 시공방법, 투입인력의 규모, 건설기계 및 건설자재 투입량 등 세부 공정을 수립하고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가 설계도면에 따라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관리·감독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공사현장의 안전 관리, 환경 관리, 건설재료 관리, 건설근로자 관리도 건축공학기술자의 관리·감독 대상이다. 그 밖에 견적서 작성, 공사 발주, 원가관리, 행정 및 법적업무인 공무 등의 업무를 전문으로 수행하기도 한다. 보통 작은 공사현장은 한 명의 건축공학기술자가 공사 전체를 관리·감독하고, 규모가 큰 공사현장은 여러 건축공학기술자가 공정별 또는 공사구간별로 담당하여 관리한다.
건축공학기술자는 전문 분야에 따라 공사계약기간 내에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작업지시 및 관리를 하는 공정관리기술자, 고품질에 경제적인 시공이 되도록 관리하는 품질관리기술자,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용된 사람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기술자, 시공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환경관리기술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조설계를 담당하는 건축구조기술자는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건축구조를 설계하고 감리하며, 기존 구조물의 안전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주로 건설회사의 설계부서나 엔지니어링회사에서 건축가(건축사)와 함께 일하기도 한다.
근무환경
건축가(건축사)와 건축공학기술자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근무환경에 차이가 있다.
건축가(건축사)는 건축설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고 설계 마감일에 쫓기며 일할 때가 많으므로 초과근무나 야간근무가 많은 편이다. 반면 창조적 작업으로 인한 만족도와 자부심이 높은 편이다. 사무실에서 설계업무를 주로 하지만, 설계 전에 부지 조사나 공사 감리를 위해 건설현장에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건축공학기술자들은 일정 기간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며, 공사기간이 끝나면 다른 지역의 공사현장으로 옮겨 일 한다.
공사현장은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축공사는 보통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진행되지만, 콘크리트 타설 등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작업이 있거나 공사기간이 촉박하면 연장근무를 하기도 한다. 또 도심에서 공사할 때는 혼잡을 피해 야간작업을 하며, 보통 비가 오는 날은 작업이 중단된다. 건설현장은 거칠고 힘들기 때문에 근무자의 대부분이 남자이다. 여성은 견적이나 공무 등의 내근 부서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나, 요즘은 현장근무를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