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축하 인사
산내들에 제가 처음 원장으로 와서 새 학기를 시작했을 때 우리 민주가 4살 이었는데 이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우주반 졸업식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원장생활을 하고 산내들에서 아이들의 유아기를 온전히 함께 한 첫해이기도 한 셈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산내들 어린이집을 떠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졸업생 친구들은 산내들에서 정말로 많은 경험을 하고 떠납니다.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자주 다녔던 견학들, 텃밭에서의 농사 경험, 산내들 앞마당에서의 자유로운 놀이, 뒷산에서 즐겁게 지냈던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즐거웠던 일이 많았습니다. 산내들의 경험은 아이들을 성장시켰고 발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한 모든 것들은 필요한 어느 순간에 적절하게 발휘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육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이 말은 저의 대학 은사님이 강조하셨던 말씀으로, 저의 교육 철학속에 이 문구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시작 앞에서 제가 감명받은 교육에 대한 의미를 부모님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부모는 ‘너는 할 수 있는 아이야’ 라는 믿음을 갖고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아이가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문구를 냉장고에 붙여놓고 마음에 되새기고 다짐하곤 합니다.
산내들 어린이집 교육철학과 운영을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사회의 각 영역에서 멋진 모습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을 우리 우주반 친구들을 기대하면서 인사드립니다.
2014년 2월 원장 주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