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조강전망대 관람기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많은 교회들이 성탄 트리를 세우듯이 김포에 있는 애기봉에서도 대형 성탄 트리에 불 밝혀
온누리에 평화와 축복을 전하는데, 특히 억압 속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북한 사람들에게까지 예수그리스도의 축복과 사랑을
전한다. 지난 주말, DMZ 평화의 길 2코스 트레킹을 하던 길에 그 애기봉을 찾았다. 세밑 동지(冬至) 이기도 했던 이날은 마침
간밤에 많은 눈까지 내렸었다.
애기봉은 남북 접경지역인 김포군 월곶면 조강리, 조강 기슭에 솟아 있는 높이 154m의 산이다. 옛날부터 쑥갓머리산으로 불
리던 이 산은 병자호란(1636년, 인조 14) 때 평안감사와 그 애기(愛妓)의 이별의 한이 서린 곳이라 하여 이후 애기봉으로 불
리는데, 한국전쟁(1950년) 때는 다시 남북의 격전장(154 고지)이 되어 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지금도 애기봉은 서부전선 최
전방으로 해병부대가 지키고 있지만, 오늘날 이곳은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일반인들의 안보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
다.
공원 안의 평화생태전시관과 그 주변 테마정원을 둘러본 후 다시 건너편 애기봉 마루에 있는 조강전망대를 찾았다. 조강(祖
江)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들어가는 그 마지막 구간의 강을 일컫는다. 여러 강물이 모여 이루어진 '으뜸 강'이자 '원
조 강'이란 뜻을 지닌 이름이다. 눈 덮인 애기봉 산자락, 발치에 펼쳐지는 조강은 장관이었다. 마치 새하얀 설국에 온 듯, 눈
꽃 핀 새하얀 세상은 아름답고도 평화로웠다. 조강 머리 교하는 눈 덮인 동쪽 멀리에서 아슴푸레하고, 일도창해하려 하구로
이어지는 물길은 다시 서쪽으로 아슴푸레 멀어져 갔다. 그리고 강 건너편에는 말로만 듣던 황해도 개풍군 일원 북한 땅이 한
눈에 펼쳐졌다. 눈 덮인 북녘 산하도 겉보기엔 평화로웠다. 그런데 저들은 이 평화로운 눈꽃 세상도 모르는 듯, 아침부터 벌
써 알아들을 수도 없는 황량한 쇳소리 소음만을 용쓰며 내보내고 있었다. 토악질과도 같은 저들의 만행이 한심스럽다 못해
측은했다. 전시관에 걸린 조강 주위의 옛 포구들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예처럼 다시 한양으로의 뱃길이 열리고, 조강포(祖江
浦)와 강령포(康寧浦)에서 이호포(梨湖浦)와 황강포(黃江浦) 오가는 남북 뱃길이 열릴 날을 그려보았다. 다함없는 강산이 변
하듯이 역사도 변하지 않던가. 그래서일까, 돌아서는 애기봉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촬영, 2024, 12, 21.
▼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차장 설경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정문
▼평화생태전시관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안내도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제정원 - 1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제정원 - 2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제정원 - 3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제정원 - 4
▼ 평화생태전시관
▼ 애기봉 조강전망대 가는 길 - 1
▼ 애기봉 조강전망대 가는 길 - 2
▼ 애기봉 조강전망대 가는 길 - 3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촬영지
▼ 애기봉 조강전망대 가는 길 - 4
▼ 애기봉 표지석
▼ 애기봉 관람 기념
▼ 애기봉 조강전망대
▼ 애기봉 평화의 종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1 / 김포 연안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2 / 한강 하류 쪽 조망
▼ 조강과 옛 포구들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3 / 북한 개풍군 조망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4 / 개풍군 해물선전마을 쪽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5 / 개풍군 쌍마고지 조망
▼ 전망대에서 본 조강 - 6 / 문수산 연안
▼ 조강전망대 내부 전망실
▼ 조강전망대 내부 전시관 - 1
▼ 조강전망대 내부 전시관 - 2
▼ 평화생태전시관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