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한준 요셉 신부님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미사(2023. 01. 30일)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율법에 나와 있는 대로 정결례를 위한 예물을 바치고 예수님을 봉헌하엿습니다.
주님, 봉헌 축일인 오늘 우리는 이러한 '봉헌'이라는 단어에 더욱 머물러보았으면 합니다.
'봉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각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봉헌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 일부분을 내어 놓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봉헌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원래 나의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베풀어주신 것들을 다시금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봉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성모님은 진정한 봉헌을 하셨습니다.
자신에게는 그토록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인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셨습니다.
자신들의 뜻에 따라 아이가 성장하고 자라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아이를 인도해 주십사고 청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공생활을 시작하신 에수님도 끊임없이 봉헌하는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자신의 것, 자신의 원익,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며 그분께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 봉헌을 기념하는 우리는 봉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가며 그분의 말씀에 따라 그분의 뜻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이 시간에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예수님이 걸어가신 봉헌의 삶을 이제는 우리가 걸어가도록 합시다.
오늘 강론을 마치며 마테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라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2023년 1월 2일
주님봉헌 축일 저녁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