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이기도 한 남편은
오랫동안 주일예배만 겨우 드렸다
예배는 한번이면 족하다하는 옆지기와
가능한 한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나는
다른 일에도 마니마니 달랐다
나와 다른 이성에 끌린다나 어쩐다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나
내게 아까운 남자는 확실하다
대체로 부부싸움할때 조근조근 따져드는 나를
신의 경지에 가까운 참을성으로 견뎌내니
참으로 내게 아깝다
어떤 갈등상황에서도 내면을 드러내지않고
참을성있게 목적을 달성하니
내게 없는 가장 큰 장점이 그에게 있다 할수있다
대기업에 있을 때도 협상의 명수라
해외현장에서 서로 데려가려했고
국내에서는 건설부 출입을 도맡았다
♡♧☆
또 옆길로 샜다
남푠과 나란히 새벽예배가는 것이
아직도 큰 소원이다
서로 살 날이 부쩍 줄었는데
예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놓칠수없고
찬양하는 기쁨을 어찌 포기하랴
오지에 살다보니
언감생심 새벽예배는
특별한 날 졸라졸라 겨우 몇번 함께 갔다
지금은 영상예배덕분에 거의 매일 드린다
개구리처럼 엎드리라하고
새벽예배 영상을 튼다
맛사지 받으며
누워 드리는 예배지만
점차 스며드는 눈치다
일단 성공했고 심히 기쁘다
나는 예배에 집중하게 되고
그는 영육이 함께 강건해진다
더구나 겨울철은 맨발걷기도 못하고
움직임도 줄어드니
요가 맛사지는 명실공히 운동대체요법이다.
폐가 5엽중 3엽만 있으니
순환에도 부족함이 있을테니까
암선고받은 남편을 살린다고
참 많은 강의를 듣고 책을 보고
찾아드는 환우를 만나고 환우 밥상을 차렸다
뜸 침 부황 기 맛사지
염발효 유기농인증 자연농까지
고생을 사서 한다고들 했다
암선고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거기 사느냐고?
난 이곳 창조주가 임재하는 숲이 좋다
지금은 자연인 생활중독상태라고 말해줄까^^
오늘도 맛사지해주까? 하고
새벽영상예배를 틀고
30분 요가 척추맛사지에 들어간다
오래전 암캠프가 있던 감리교교육원에서 배운 요가맛사지
교우에게 배운 기맛사지까지 응용한다
내가 지치고 힘든 날엔
나란히 누워 왼손으로 맛사지한다
평소 왼손쓰기가 오른손쓰기보다 적기때문에
내몸의 균형을 위해서도 기꺼이 임한다
컨디션 좋을 때는 엎드리라하고
제대로 해준다
예배가 끝나면 쿨쿨 잠들기 일쑤다
옳다는 명분으로 우기고 고집하고
억지로 싫어하는 것을 먹으라했고
가기싫다는 환우 만나러가자했고
빗길에 나서다 교통사고가 나기도했다
나눔한답시고 크고 많은 짐을 지웠다
무엇보다 내멋대로 식단도 짜고
어머니 간병간다고
지인들이 초대한 외국왕복 항공티켓도 포기했다
그것도 두번이나
혼자라도 가라할 걸..
암튼 저녁형 인간이라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어
어쩔수없어서 포기했던 많은 일들
나이드니 잠도 줄어 기대가 만땅이다
새벽여행 떠나는 일도 위시리스트중 하나
언젠가 함께 여행중에 낯선 장소
낯선교회에서 새벽예배드리는 날을 꿈꾸며
나라는 사람은 즐거운 일이 극히 제한된 캐릭터라
취미와 매사 맛나고 즐거운 일이 넘치는 남푠은
나를 만나 참 재미없는 반 평생을 살아간다
그래서도 내게 아까운 남자야
오늘은 혹시 예배시간에 맞춰 깰까?
아니다 녹화된 영상을 켜도 되니까
일없다
#새벽예배
#요가맛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