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6일 12:20분 TBC 라디오 "한밤의데이트"(FM99.3) 윤병대의 "세계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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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태국의 기후는 대체적으로 몬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라타니나 코사무이 등의 태국만 쪽을 제외하곤 태국의 몬순시기는 5월부터 10월이다.
몬순기는 강우를 동반하며 남부로 갈수록 우기가 길어지고 강우량도 많다.
기본적으로 태국은 습도가 높은 열대기후이다. 습도가 높아서 더더욱 덥게 느껴진다.
치앙마이 등의 북부지역은 습도도 낮은 편이고 12월부터 2월 사이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는 일도 있다.
한국인에겐 시원하고 좋은 온도겠지만 태국에선 이 정도 낮은 기온으로 얼어죽는 사람도 생긴다.
‘배낭여행’하면 사람들은 나이부터 의식한다. 그래서 학생이나 젊은 사람들만이 배낭여행을 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많이 해 왔고, 이들의 여행 스타일이 배낭여행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사실 배낭여행은 여행의 한 가지 방식일 뿐 나이와는 상관없다. 배낭여행이란 말보다는 ‘자유여행’이란 말이 맞다.
패키지여행과 배낭여행이 다른 점은 여행 일정을 내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오늘,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잠을 잘지를 여행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결정하기 때문에 ‘자유여행’이다.
패키지여행은 가이드와 함께 전용 차량을 타고 깃발 아래 우르르 몰려다닌다.
그래서 나는 이런 여행을 깃발여행이라 한다. 깃발여행을 선택한다면 자유는 모두 포기해야 한다.
배낭을 메고 가야만 배낭여행인 것은 아니다. 배낭 대신 케이스를 끌 수도 있다.
어깨에 멜 수 있어 두 손이 자유로운 배낭이, 혼자 하는 여행에 편하기 때문에 배낭을 선호하는 것뿐이다.
또 어떤 사람은 배낭여행을 가난한 나라로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오해다.
아시아권의 경우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경비가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없어 배낭여행을 하는 게 아니다.
배낭 안에 양복과 구두를 넣어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게스트하우스라 불리는 값싼 여행자 숙소에서 잠을 자도 저녁은 특급호텔에서 먹을 수 있다.
여행은 건강해야 할 수 있으므로 실제 나는 여행중에는 먹는 것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다.
배낭여행을 떠나면 말 그대로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
떠나 보면 난생 처음 가 본 낯선 그 곳에서 내 몸의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린다.
어딘가 낯선 곳에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졌을 때 온몸의 감각이 파닥파닥 살아나며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게는 그게 여행의 재미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태국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푸켓 쪽을 더 많이 알겠지만, 요즘 꽤 인기있고 깨끗하다고 느끼는 섬 "코사무이" 가 있다.
특히 풀빌라가 유행하며 우리나라 신혼여행객들에게 점점 그 인기가 높아지는 곳이다
방콕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수랏타니"까지 가서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비행기를 이용해서 갈 수가 있다.
비행기 삯은 1인당 왕복 20만원정도 하니까 태국 여타 다른 곳 가는 국내선 비행기 값보다 꽤 비싼 편이다.
코사무이 공항이 개인소유이고 BangKok Airway의 독점 때문에 유난히 비싸다.
방콕 돈무앙 공항의 국내선은 방콕 시내에서 국제선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해 있다. 출발하는 곳이 2층이라서
택시는 대부분 2층에 내려 주지만 BangKok Airway 는 1층 왼쪽구석에 위치해 있고 탑승하는 곳도 그 곳 옆에 있다.
수속을 마치고 들어서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료가 비싼 만큼 국내선을 타도 간단한 음식을 공짜로 나눠 준다.
또한 이 곳에는 외부보다 안에 먹을 것이 더 많아 굳이 음식을 밖에서 사 들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코사무이로 향하는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이고 가끔 프로펠러 비행기도 다닌다.
방콕에서 이륙한 제트기는 50분 정도 소요되고, 프로펠러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하면 사무이 공항에 착륙할 수 있다.
작은 비행기인터라 작은 기후변화에도 쉽게 연착되고, 수시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코사무이 공항에 내리면 출국장까지 안내하는 버스가 오는데 이 버스는 무슨 놀이공원에나 있을 법한 모노레일 열차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열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통나무 집이 보이는데 그게 공항이다.
그냥 버스에서 내리면 짐을 찾는데, 짐차에 대충 싣고 와서 내려 준다.
돌아 갈 때는 공항 같지도 않은 공항이지만 1인당 300바트 공항 이용료를 내야한다.
그리고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을 없다.
그래서 일정이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수랏타니 관광과 코사무이 주변의 "코팡간"이나 "코따오" 섬까지 모두 둘러보는 여행을 더 권하고 싶다.
방콕 카오산에서 버스와 배를 연결해주는 "조인트 티켓"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이 표만 사면 별 어려움 없이 코사무이까지 완벽하게 갈 수 있다.
코사무이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리무진이나 택시를 탈수 있다.
리무진이라 해 봐야 봉고차 한대인데 1인당 100바트를 받는다.
코사무이 섬의 택시는 흥정을 해야 한다. 물론 거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공항에서는 가장 속편하게 가는 방법은 출발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가득차면 가는 1인 100바트 짜리 리무진이다.
배를 타고 들어갈 경우에는 보통 "나톤" 항으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내리면 "썽태우나" 버스를 타고 차웽비치로 가면 된다.
코사무이의 리조트는 다양한 가격대가 존재하지만 편안히 쉬겠다는 마음이면 가격이 좀 비싸도 5성짜리 호텔 Central Samui Resort 가 좋다.
이 리조트는 바로 입구가 나름대로 번화가다.
그래서 나가면 바로 마트가 있어 필요한 간식거리 사 들고 들어와서 룸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리조트 앞에는 깨끗한 자체 해변을 가지고 있어서 편리하다.
이 밖에도 코사무이 "차웽거리"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메인 도로주변의 리조트들은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조금만 더 "청몬비치" 쪽으로 걸어가면 구석에 콕 박힌 리조트들은 상대적으로 싸다.
더 저렴한 숙소를 원한다면 차웽비치를 벗어나 자동차로 5분이면 공항부근에 빅부다 비치가 있다.
이 곳으로 가면 숙박비가 거의 반으로 뚝 떨어진다.
사실 차웽비치는 밤새도록 음악이 울려서 제대로 잠을 자기에는 애초에 무리다.
요즘 한국 신혼부부들이 코사무이를 열광하는 데는 방콕과는 달리 공기가 깨끗해서 정말 파랗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실탄사격장. 고카트. 원숭이극장. 코브라농장. 타이복싱 등 각종 놀이시설과 다양한 볼거리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푸켓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깨끗한 느낌을 간진한 코사무이.
동양인 보다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유럽인들이 상당히 많다.
태국의 다른 여행지 보다는 물가가 조금 비싸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적당히 즐기는 그런 여행을 원한다면 코사무이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나는 이 작은 섬 코사무이에서 두 달이나 지겨운 줄 모르고 살았다.
언젠가는 이 곳도 다른 태국 섬처럼 더러워 질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지금도 깨끗한 태국의 한 섬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