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스 다이제스트 유머1.] 총 172화 중 1화~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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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원 : "요즘 사장이 들볶아대는 통에 죽을 지경이야. 머리가 아프고 혈압도 올라가고 밤에는 잠도 안 온다구. 병원에 가봤더니 위궤양까지 생겼더라구. 이 직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는 심장발작이 일어나든지 뇌일혈로 쓰러지든지 할거야." 친구 : "그런데 왜 회사를 그만두지 않나?" 회사원 : 우리 회사의 건강보험이 아주 훌륭하거든."
2. 대도시에는 왜 일방통행 도로가 그렇게 많을까? 그래야 뒤늦게 출근하는 공무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공무원들과 충돌하지 않을테니까.
3. 시카고에 사는 사람이 은퇴에 앞서 한적한 시골에 집을 한 채 짓기로 했다. 그는 작은 마을을 찾아가서 그 마을의 목수에게 설계도를 보여주며 "이런 집을 지어줄 수 있겠소?" 하고 물었다. 목수가 설계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허허, 이거 누가 잘못 그렸군. 원하신다면 내가 설계도를 다시 그려주겠소." "이봐요. 이건 시카고에 있는 일류 설계사무소에서 그린 거요. 일을 맡고 싶으면 이 설계도대로 지어요." "좋아요, 좋다구요. 하지만 한 가지 미리 말해둘 게 있소. 이 설계도대로 지으면 화장실이 두 개가 될거요."
4. 어떤 여자가 의사에게 와서 남편이 통 성욕을 느끼지 못한다고 불평했다. 의사 가 알약을 주며 그것을 한 알씩 먹이면 좋아질 거라고 했다. 이튿날 그 여자가 다시 의사를 찾아왔다. "남편에게 그 알약 한 개를 먹이고 기다려보았어요. 그런데 아무 효과가 없지 뭐예요. 그러자 남편이 한 알을 더 먹더군요. 몇 분도 안돼서 기운이 뻗치기 시작하더군요. 식탁 위의 접시들을 한 손으로 쓸어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리고 다른 한 손으로 나를 식탁 위에 눕히더라구요. 선생님이 그이의 병을 고치셨어요. 하지만 그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어요!" "저런!" 의사가 입맛을 쩍쩍 다셨다. "한번에 한 알 이상은 먹지 말라고 단단히 일렀어야 하는건데. 제 잘못이에요. 깨진 접시 값은 제가 물어드리겠습니다."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 식당에 다시는 가지 않을거니까요."
5. 런던에 사는 한 청년이 천주교 신자인 직장동료에게 신부를 고르는 일에 도움을 청했다. "베티와 결혼해야 할지 마리아와 결혼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겠어. 이럴 때 천주교인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나?" "교회에 가지. 가서 고개를 들고 기도를 하면 응답이 온다네." 동료가 대답했다. 이튿날 그 청년이 희색이 만면해서 나타났다. "자네가 말한 대로 해서 응답을 받았네!" "어떻게 했는데?" "자네가 다니는 교회에 가서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었더니 거기해답이 있더라구!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위 높은 곳에 황금빛 글자로 쓰여 있더라구." "뭐라고 쓰여 있던가?" "'아베 마리아'라고."
6. 마빈이 양쪽 귀에 반창고를 붙이고 출근한 것을 보고 동료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 "나는 텔레비전으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고 집사람은 옆에서 다리미질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집사람이 잠깐 자리를 뜬 사이에 전화벨이 울리더라구. 난 그 다리미가 전화기인 줄 알고 그 뜨거운 다리미를 귀에 갖다댔지." "그럼, 한쪽 귀만 데었을 거 아닌가?" "내가 전화를 끊어버렸더니 그자가 곧 또 전화를 걸었다구."
7. 달팽이가 길을 건너다 지나가던 거북이에 치이고 말았다.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달팽이에게 어떻게 해서 사고가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달팽이가 대답했다.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
8. 수게 한 마리가 암게를 만나 청혼을 했다. 그런데 암게가 보니 그 수게가 옆으로 걷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걷는 것이었다. '이놈은 정말 별난 놈이구나. 이런 놈을 놓쳐서는 안되겠다.' 암게는 이렇게 생각하고 즉시 그 수게와 결혼했다. 그런데 다음날 암게는 남편이 다른 게들이나 마찬가지로 옆으로 걷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따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는 당신은 똑바로 걷지 않았어요?" 수게가 대답했다. "아이구, 여보. 매일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실 순 없지 않소."
9. "난 마침내 남편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방법을 알아냈어." 어떤 여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어젯밤에 남편하고 다투다가 친정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차비를 주더라구."
10. 회오리바람이 우리 마을의 쇼핑센터를 강타했을 때 내 친구 그레그와 나는 그 쇼핑센터 안에 가게를 가지고 있는 그레그의 부모님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낡아빠진 1971년형 자동차를 타고 쇼핑센터에 가보기로 했다. 쇼핑센터 부근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 자동차들은 모두 부서져서 엉망이 되어 있었고 보도진들과 소방대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그레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를 둘러보고 나서 수라장이 되어 있는 피해현장을 떠났다. 그날밤 TV뉴스를 보고 있으려니까 아나운서가 이렇게 말했다.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들의 피해상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더니 카메라는 우리가 타고갔던 고물자동차를 클로즈업하는 것이었다.
11. 부모님이 단체 관광여행을 하실 때 인솔자는 일행에게 이튿날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잠자리에들기 전에 큰 가방을 호텔방 밖에 내놓으면 미리 버스에 실어놓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튿날 입을 옷을 꺼내고 짐을 싼 다음 보청기를 뺀 후 잠자리에 드셨다. 아버지는 속옷 차림으로 가방을 내놓으러 복도에 나갔는데 그만 방문이 잠기고 말았다. "정말 난처하더구나." 아버지는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엄마는 내가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듣지 못하더라. 그래서 난 1층으로 내려가 길 건너편에 있는 호텔 관리사무소에서 다른 열쇠를 가져와야 했단다." "하지만 할아버지, 옷가방 안에 옷이 잔뜩 들어 있었잖아요?" 내 아들이 반문했다.
12.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자동차의 경적으로 음악을 사용하는 게 유행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고급 자동차는 48가지 노래의 첫부분이 나오게 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몹시 추워지면 음악이 끊기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아도 음악이 저절로 흘러나올 때도 있었다. 나는 여러 번 어머니에게 그 장치를 떼어버리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이모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셨다. 식이 끝나고 두 분이 장지를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자동차에서 "나는 팔자를 고쳤네"라는 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야 어머니는 그 장치를 떼어버리셨다.
13. 아버지 농장에서 건축공사를 거들다가 내 옷이 온통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혹시 아버지가 입으시던 헌 바지 가운데 내가 빌려 입을 만한 게 없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허리 38인치짜리 바지를 입는다고 하니까 어머니는 그 치수의 바지는 장 속에 많이 있다고 하셨다. 아버지가 나보다 훨씬 뚱뚱하시다는 걸 알고 있던 나는 아버지 허리치수는 38인치가 넘을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38인치라고 우기셨다. "38인치일 리가 없어요. 지금 입고 계신 바지는 치수가 얼마지요?" 내가 물었다. "이건 44인치지." "이제까지 38인치를 입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래. 하지만 44인치를 입으면 더 편하지."
14. 텔레비전으로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뭐하고 있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나는 "텔레비전에서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고 있는 걸 보고 있어"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물었다. "그래? 삼성 라이온스가 이기고 있니? 해태 타이거스가 이기고 있니?"
15. 우리는 대만에 도착한 지 얼마 안돼서 그곳에 사는 미국인 가정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의 음악소리가 들리자 밖으로 뛰어나갔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다른 나라에 와서 고향에서 보던 걸 보니 아이들이 무척 신이 나는 모양이죠?" 하고 말했다. "아녜요. 저 트럭은 쓰레기차예요. 저 음악은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라고 알리는 소리예요." 집주인이 설명했다.
16. 우리가 탄 유람선이 멕시코 연안을 순항하다 항구에 잠시 정박했다. 우리 회사 직원 한 사람이 배에서 내려 부두 근처를 산책했다. 그 여자는 색다른 경치를 찾아 한참 이리저리 거닐다가 그만 배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지나가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는 영어를 전혀 못했다. 자기 뜻을 전하기 위해 여자가 가방에서 배 그림이 있는 우편엽서를 꺼내보이자 운전사는 알겠다는 듯 "네 네"하고 대답했다. 그 기사가 그 여자를 데려다 준 곳은 우체국이었다.
17. 미국 서북부지방 출신 남자와 결혼하여 태평양 연안의 오리건주로 온 나는 내가 살던 동부지방 사람들이 서부지방 사람들보다 말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빨리 무슨 말을 하고 나면 상대방이 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자주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남편 패트릭이 자기 친구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우리 집사람은 대단한 여자야. 그 사람은 요즘 내게 말을 빨리 알아듣는 훈련을 시키고 있지."
18. 뉴멕시코주의 알라모고르도와 텍사스주의 엘파소 사이에 길게 뻗은 한줄기 길을 달리다 보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광활한 평지와 쑥대밭뿐이다. 중간에 쉴 만한 곳이라곤 뉴멕시코주의 오로그란데라는 작은 마을뿐이다. 내가 처음으로 오로그란데에 도착했을 때 단조로운 경치에 마비돼 있던 나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고속도로 바로 옆에 키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고 그 주변에는 누군가 정성껏 가꾼 채소가 푸릇푸릇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조그만 팻말이 서 있었다. "오로그란데 국립풍치림."
19. 처음으로 외손자를 보게 된 내 친구 캐럴이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딸, 사위와 함께 아기를 보면서 아기가 제 엄마의 눈과코, 피부색, 그리고 보조개 등을 쏙 빼닮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옆에서 사위가 "저를 닮은 데는 없나요?" 하고 묻자 캐럴은 이렇게 대답했다. "내일 자네 어머니가 오시지 않나? 그때는 아기가 자네를 닮게 될걸세."
20. 멜버른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고 있던 나는 두 사람의 의사와 함께 회진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세 의사가 모두 중국 태생이었다. 한 병실에 들어가니 전날 밤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의 의식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환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중국인가요?"
21. 나는 내 등산화를 차 지붕 위에 올려놓고 깜박 잊어버린 채 차를 몰고 산으로 출발했다. 덕분에 나는 샌들을 신은 채 27km나 되는 거리를 걸어야 했다. 발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100달러짜리 등산화를 잃어버린 게 더욱 속상했다. 나중에 나는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길 옆에서 등산화 한 짝을 발견했다. 그러자 우리 일행의 리더가 말했다. "이제 자넨 50달러만 잃어버린거야."
22. 우리가 남부 플로리다를 향해 가고 있을 때 남편은 계속 과속으로 자동차를 몰았다. 내가 좀 천천히 몰라고 하면 남편은 속도를 조금 늦추었다가 잠시 후에는 다시 속도를 내곤 했다. 그러다가 결국 고속도로 순찰경관에게 적발되고 말았다. 딱지를 떼이고 다시 출발했을 때 나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약 15분쯤 지나서 남편이 나를 보며 말했다. "당신 앞으로 평생 이 일 가지고 트집잡을 거지?"
23. 아내와 나는 세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시킨다. 우리는 대개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것, 집에 불이 났을 때,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 등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 한 번은 4살짜리 딸아이에게 낯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와서 자동차에 타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즉각 자신있게 대답했다.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맬거야!"
24. 나는 뉴멕시코주의 인적이 드문 지역을 사촌과 함께 차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동차의 휘발유가 가의 바닥이 났는데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는 97km나 남아 있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요행을 바라면서 계속 달리다보니 넓은 광야에 작은 농가 한 채가 보였다. 그 집 농부는 우리 차에 휘발유를 채워주고는 우리가 내미는 20달러를 마지 못해 받았다. 나는 하도 고마워서 이렇게 말했다. "댁이 아니었더라면 우리 두 젊은 여자는 오늘밤 한데서 밤을 지내야 할 뻔했어요. 하느님이 당신을 이곳에 살게 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군요."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이 나를 여기 살게 한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그때 하느님은 내게 화를 내시고 있었을 겁니다!"
25. 나는 자동응답기를 싫어한다. 구세대 인물이라고 흉을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기계보다는 사람하고 이야기하는 편이 더 좋다. 그러나 자동응답기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는 미소를 띠지 않을 수 없었다. "전화자동 응답기가 현재 휴가중입니다. 지금 말하는 것은 냉장고입니다. 전하실 말씀을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 그 말을 받아 적어서 내 문짝에 붙여놓겠습니다."
26. 여름 별장에 대한 저당권설정을 할 때 변호사는 아주 잔 글씨로 인쇄된 서류를 내보이며 우리 부부에게 서명을 하라고 했다. 서명하기 전에 그 서류를 모두 읽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법적으로는 그래야 하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할부금을 제때에 내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고 반대로 할부금을 제때에 내지 않으면 이 서류를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겁니다."
27. 저녁을 준비하던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말. "당신이 깜짝 놀랄 메뉴예요. 어제, 그저께 연거푸 햄버거를 먹었으니 오늘 저녁에 또 햄버거를 먹을거라고는 생각 안하셨겠죠?"
28.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로 나는 집에서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어느 날 집에 일찍 돌아온 나는 오랜만에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가족들을 놀라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6시가 되자 나는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몇 분 후 나는 갓 구운 고기를 식탁 위에 갖다놓고 다시 가족들을 소리쳐 불렀다. 그런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텔레비전에 넋을 잃고 있을 아이들을 불러오려고 거실로 뛰어갔더니 밖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렸다. 외식하러 가는 줄 알고 아이들은 모두 자동차에 타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29. 아들 더글라스는 뒤뜰에서 자동차를 고치고 있었고 며느리 셰릴은 지하실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7살과 3살인 두 손자들이 제멋대로 여기저기 장난전화를 걸다가 그만 응급구호를 요청하는 번호인 911을 누르고 말았다. 그러자 몇 분 만에 경찰관 2명이 뒤뜰로 뛰어들어오며 아들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더글러스가 일손을 멈추고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자동차 클러치가 고장났습니다."
30.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던 남편이 길에서 차에 부딪혔다. 경미한 사고였으므로 운전자는 사과를 하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운좋게도 바로 옆에 병원이 있군요." "글세, 그게 운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난 저 병원의 의사요." 남편이 대답했다.
31. 내 사촌동생 오드리의 집 욕실을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건설업자가 오드리에게 손으로 들고 쓰는 샤워기를 어느 정도 높이에 다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오드리는 정확한 높이를 정하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오드리는 얼른 욕실에서 뛰어나와 수화기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요. 난 지금 건설업자와 욕실에 있거든요."
32. 대식가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더니 옷을 다리고 있던 친구가 나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하면서 라면 3개를 건네주었다. 내가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친구가 말했다. "너도 먹으려면 4개 끓여."
33. 나는 우리 학교의 객원교수 한 분의 침착한 태도에 경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소아과 전문의인 그 교수가 하루는 어떤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어린이 질병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장난으로 영사기에서 슬라이드 몇 장을 슬쩍 빼내고 대신 여자 누드사진 몇 장을 끼워 넣었다. 강의중에 갑자기 누드사진이 나타났는데도 교수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강의를 계속했다. "이 사진은 그 아이가 병을 완전히 치료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34.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학자금지원상담실에 경제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학비보조신청을 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담당자는 그에게 신청용지를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물었다. "옆에 지금 기차가 지나갑니까?" 그러자 그 학생이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전 지금 카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거든요."
35. 사무실에서 언니네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10대 소년인 조카가 엄마는 집에 없다고 했다. 언니가 들어오면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나는 조카에게 이렇게 일렀다. "너 난로 위에 있는 주전자를 커피 테이블 위에 갖다 놔 줄래? 엄마가 돌아와서 그 주전자가 왜 거기 와 있느냐고 물으면 이모가 그렇게 하랬다고 그래. 그럼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엄마가 나한테 전화할테니까." 내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내 책상 위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다. "이게 왜 여기 있지?" 내가 비서에게 물었다. 비서가 대답했다. "언니가 전화하셨었어요."
36. 스쿨버스 운전사였던 나는 어느 날 학생들에게 곧 스쿨버스 운전을 그만두고 농산물 수송트럭을 몰게 될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 몇이 그만두는 이유를 물었다. 내가 여행도 할 수 있고 보수도 좋다는 등 몇 가지 합리적인 이유를 대고 있는데 버스 뒷자리에서 어떤 녀석이 소리쳤다. "난 다 알아요! 상추나 토마토는 말대꾸를 안하기 때문이지요."
37. 해마다 우리 군의 장터에서는 자동차부수기 대회를 하는 데 참가자들은 헌 차를 몰고 서로 부딪치며 달려 마지막 한 개가 남으면 그 사람이 우승자가 되어 상금을 타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한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내가 꼭 이겨야 해. 이 자동차 활부금을 내일까지 내야 하거든."
38. 연세가 96세나 되는 시할머니가 여러 해 동안 고집스럽게 혼자 사시다가 결국 우리 집에 들어와 함께 사시게 되었다. 우리는 할머니가 우리 집에서 불편을 느끼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할머니의 침실에 따로 전화기까지 놓아 드렸다. 하루는 저녁때 손님 접대를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아 보니 교환수가 "2층에 할머니가 살고 계세요?" 하고 물었다. 남편이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교환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분이 댁의 전화번호를 잊어버리셨대요. 홍차 한잔 갖다 달라고 하시는군요."
39. 우리 집 앞마당은 우리 다섯 아이들의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다. 어느 여름밤 우리는 모두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경찰순찰차가 지나가다가 16살 된 딸아이가 뛰어가서 으슥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경찰관은 그 애를 제지하며 지금이 몇 시인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부모님은 지금 어디계시냐고 따졌다. 딸아이가 대답했다. "엄마는 저 나무 위에 있구요, 아빠는 아직 못 찾았어요."
40. 아내가 북부 캘리포니아주의 어느 해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우리는 해군제독이 주최하는 중요한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런데 파티가 열리는 날이 바로 우리들의 첫아기가 태어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날이어서 우리는 부득이 파티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다. 아내가 제독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꼭 참석하고 싶은데 그날이 바로 분만 예정일이라서요." "그것 참 유감이군요."비서가 대꾸했다. "우리가 초청장을 좀더 일찍 보냈어야 하는 건데‥‥"
41. 조그만 마을로 이사를 한 나는 수선할 신발 몇 켤레를 맡겼다. 1주일이 지자기 전에 나는 그 구두들을 찾아다가 벽장 속에 넣어 두었다. 4개월 후 우리 부부는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나는 고치고 나서 한 번도 신어 본적이 없는 구두를 꺼내서 신어 보았다. 구두가 잘 맞는 것 같지 않아서 벗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두 짝이 모양이나 색깔, 크기는 똑같았지만 모두 오른쪽 구두였다. 문득 구둣방에 신발을 맡겼던 생각이 났다. 벌써 4개월이나 됐으니 그 수선공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하여튼 나는 구둣방에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설명했다. 전화를 받은 수선공은 몹시 반가워하면서 이렇게 소리쳤다. "아이구, 이제야 전화를 거셨군요. 왼쪽 구두만 두 짝을 가져간 부인이 몇 달 전부터 나를 들볶고 있습니다."
42. 우리가 새집으로 이사해서 이삿짐을 다 풀고 보니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다. 낯선 동네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강아지가 집을 못 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나는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우고 강아지를 찾으러 나섰다.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으나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집 현관에 한 남자가 앉아 있기에 내가 그에게 강아지 못 봤느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네, 봤어요. 10분쯤 전부터 댁의 자동차 뒤를 따라다니고 있어요."
43. 어떤 사람이 "관심이 없으면 정의가 없고 정의가 없으면 평화가 없으며 평화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인쇄된 봉투에 편지를 넣어 보냈는데 그 편지가 되돌아왔다. 봉투에 인쇄된 문구에 이런 말이 추가되어 있었다. "주소가 없으면 배달이 없다."
44. 국어시간에 졸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이 "잠은 왜 자지?"하고 물었다. 나는 "피로를 풀기 위해 섭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국어책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아이들이 웃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는 떠난 님을 꿈속에서 만나기 위해 잠을 잔다는 내용의 시 "구원가"를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45. 프란츠는 생을 끝장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빵 한 조각을 허리춤에 차고 집을 나섰다. 철로 건널목에 이르자 그는 철로 위에 가로누웠다. 지나가던 농부가 보고 깜짝 놀라며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물었다. "죽으려고 이러는거예요."프란츠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 빵은 뭣 때문에 차고 있는거요?" "네, 이 고장에서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굶어 죽는 수도 있으니까요."
46. 쇼핑센터에서 판매원이 남편에게 다가오더니 안경을 잠깐 빌려달라고 했다. 그 판매원은 안경 닦는 세척제를 팔고 있었는데 남편 안경의 한쪽 렌즈를 닦고나더니 안경에다 입김을 불었다. 그러자 한쪽 렌즈는 금방 부옇게 되었는데 방금 그 판매원이 닦은 렌즈에는 김이 서리지 않았다. "자, 보세요. 완연히 다르죠?" 판매원이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미안합니다. 난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요‥‥"
47. 마구 어질러 놓은 책상 앞에 앉은 회사원이 하는 말. "나를 해고하진 못할걸. 일이 너무 많이 밀려 있으니까."
48. 의사가 환자에게 하는 말. "건강해 보이시는군요. 하지만 몇 가지 검사를 해봅시다. 틀림없이 어떤 이상이 발견될겁니다."
49. 결혼생활 상담가가 어느 부부에게 하는 말. "두 분은 사소한 일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군요. 저도 세 번째 아내와 함께 살 때는 그랬었죠."
50. 어떤 식당의 쿠폰에 적혀 있는 말. "두 개 값을 내고 핫도그 하나를 사시면 공짜로 핫도그를 하나 더 드립니다."
51. 질문 : 식인종들이 광대를 잡아먹지 않는 이유는? 대답 : 맛이 우스우니까.
52. 임신 8개월인 내가 무거운 몸을 뒤뚱거리며 학교 엘리제이터에 타자 교수 한 분이 내 뒤를 따라 시청각교육기재를 실은 수레를 밀어넣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요? 내가 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에 맞춰 1층에 내려가지 못하면 내 대신 이 수레를 밖으로 밀어내 주시겠어요?" "그러세요. 그런데 왜 교수님은 같이 타고 내려가지 않으시죠?"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그런 말 마세요. 지난번에 이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3시간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구요." 그가 말을 마치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버렸다.
53. 집에 다니러 갔다가 학교로 급히 돌아가던 내 친구 질이 과속으로 경찰관에게 적발되었다. 집에 전화를 건 질은 부모님들게 그 얘기를 하면서 별일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고 애썼다. "좋은 소식도 있고 나쁜 소식도 있어요. 좋은 소식은 16년이나 된 내차가 아직도 시속 120km로 달릴수 있다는 것이구요, 나쁜 소식은 경찰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에요."
54.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주립대학의 신학기 등록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남학생이 사무원에게 자기가 여학생으로 잘못 등록돼 있다고 불평했다. 사무원은 그 학생에게 대학행정실로 가보라고 했다. "지난 학기에도 그곳에 가서 얘기했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그 학생이 항변했다. 그러자 등록 담당 사무원은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전화로 학생의 성(性)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55. 자녀교육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한 내 친구는 자녀들과 함께 텔리비전을 보다가 낯뜨거운 장면이 나오면 동전을 하나 떨어뜨리고는 아이들에게 그걸 찾으라고 하곤 했다. 몇 년이 지나서 온 가족이 함께 텔리비전을 보고 있는데 또 그러한 장면이 나왔다. 그러자 이제 20살이 된 친구의 아들이 동전 하나를 떨어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동전 좀 집어주시겠어요?"
56. 자기의 어린 아들이 덧셈과 뺄셈을 하느라고 쩔쩔매는 것을 본 삼촌을 그애에게 손가락을 사용해서 계산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한참 열심히 가르쳐 준 다음 삼천이 물었다. "자, 맞춰봐. 열에서 아홉을 빼면 얼마가 남지?" 한참 계산을 하고 난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지손가락!"
57. 우리 중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지 4주일 되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우편물을 받게 되었다. 나는 "군인 아저씨에게"라고 쓴 첫 편지를 받고 무척 마음이 들떴다. 아홉 살짜리 꼬마가 보낸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곳에 가 계시는 군인 아저씨들 때문에 우리들의 숙제가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아세요?"
58.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은 나는 음식값을 치르고 나서 자동차를 세워놓은 곳으로 갔다. 내가 원격조종장치를 꺼내서 자동차문의 잠금장치를 푸는 단추를 두 번 누르자 자동차 문이 열렸다. 그러나 내가 리모컨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한 친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찰칵하는 소리가 무슨 소리지?" 하고 물었다. "자동차문이 열리는 소리야." 그러자 친구는 놀라며 이렇게 물었다. "자동차가 너를 알아본단 말이니?"
59.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어느 것부터 들으시겠습니까?" 의사가 환자에게 말했다. "나쁜 소식부터 들어보죠."환자가 대답했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앞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합니다." "그럼 좋은 소식은 뭐죠?" "여기 들어오시다가 새로 온 늘씬한 금발머리 간호사를 보셨지요?" "네, 봤죠." "제가 어제부터 그 미인과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60. 겁이 많은 나는 공원에 가도 놀이기구를 좀처럼 타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용인자연농원에 놀러갔다가 친구들의 강권에 못 이겨 88열차를 타게 되었다. 간신히 한 바퀴를 다 돌고 열차가 멎었을 때 팡파르가 올려 퍼지며 안내방송이 나왔다. "축하합니다. 88열차의 100회 운행 기념으로 이번 손님들께는 한 번 더 88열차를 태워 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나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61. 내 친구 잭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상사가 소대 사병들에게 일직선으로 나란히 서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잭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상사님, 아인슈타인은 세상에 일직선이라는 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상사는 잭에게 4주일 동안 막사에서 근신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아인슈타인이란 놈이 어느 소대에 있지?"
62. 어느 토요일 나는 우리 집의 어항을 청소하기로 했다. 물고기를 모두 건져 양동이에 담아 밖으로 가지고 나가 할아버지에게 물고기들이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잘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밖에서 할아버지가 소리치셨다. "얘야 빨리 해라. 물고기들이 젖겠다.!"
63. 어떤 농부의 당나귀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시골 의사가 나타났으므로 농부가 의사에게 당나귀를 움직이게 할 약이 없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가방을 뒤지더니 알약을 한 개 꺼내서 당나귀를 움직이게 할 약이 없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가방을 뒤지더니 알약을 한 개 꺼내서 당니귀에게 먹였다. 그러자 그 당나귀는 꼬리를 흔들며 고개를 높이 쳐들더니 언덕길을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눈이 휘둥그래진 채 달려가는 당나귀를 바라보던 농부가 의사에게 물었다. "약값이 얼마죠?" "15센트요." "그럼 나한테 두 알만 더 주십시오. 저 당나귀를 쫓아가야 하니까요."
64. 해군제독이었던 아버지가 퇴역 후 은행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아버지가 출근하여 책상을 정리하고 있는데 근처 해군기지에 근무하는 젊은 해군장교가 아버지에게 왔다. "잠깐만 기다려요. 우리 부서의 업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9신데요."젊은 장교가 따졌다. 아버지는 시계는 보지 않고 대신 그 장교의 제복을 훑어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 소위! 9시냐 아니냐는 '내'가 결정하겠네!"
65. 장교인 내 친구는 아침마다 밀어야 시동이 걸리는 자동차 때문에 애를 먹으면서도 그 고물차를 버리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침 사열 때마다 늦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날 화가 난 부대장이 "또 늦었군!" 하고 그를 나무랐다. 그러자 그는 멋쩍은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자동차들은 마력으로 달리지만 제 차는 인력으로 달리거든요."
66. 나는 건축업을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딸아이가 내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의 조리법이 나와 있는 요리책을 한 권주었다. 그 책에는 내가 요리 전문용어를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고 딸이 조리법에 덧붙여 적어 놓은 말이 있었다. "시멘트를 섞어 콘크리트를 만들 때처럼 잘 섞으세요." 그 말대로 하니까 기막히게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졌다.
67.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는 저녁식사 준비를 할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어느 날 저녁 내가 수프 통조림과 버섯 통조림을 따서 역시 가게에서 사 온 파이 껍질에 쏟아 붓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뛰어들어오더니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 하고 물었다. "집에서 만든 파이야." 내가 여기저기 널린 빈 깡통을 주섬주섬 치우는 걸 보고는 아들녀석이 말했다. "글쎄요. '집에서 조립한 파이'라고 하는 게 더 그럴 듯 하지 않을까요?"
68. 친구하고 함께 하버드광장을 지나가다 내기 장기꾼 한 사람이 내기 장기에 도전해 오는 사람들을 오는 족족 이겨 돈을 따고 있는 것을 구경했다. 나는 그 사람과 몇 마디 농담을 주고 받은 뒤 마주 앉아 한판 승부를 걸어 깨끗이 그를 꺾었다. 우리가 그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내 장기 솜씨에 놀란 친구가 말했다. "자네 장기 솜씨가 그렇게 좋은지 미처 몰랐는걸." "내 솜씨가 좋은 게 아닐세." 내가 솔직이 고백했다. "내기 장기를 두기 전에 내가 미리 한마디 했지. 내가 국세청에 다닌다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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