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제자 이유(세조)는 아버지 세종과 어머니 소헌왕후, 그리고 맏아들 도원군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월인석보의 서문을 씁니다.
어제 월인석보 서문 (1)
진실의 근원은 텅비었고 성지는 맑고 고요하며 부처님의 신령스런 광명은 더욱 빛난다.
법신은 항상 상주하여 색과 상의 분별도 없고 주체와 대상도 사라진 자리이다.
이미 나고 죽음이 없거니와 어찌 오고 감이 있으리요.
다만 망령스런 마음이 문득 일어나 육식과 육경이 무량한 번뇌를 일으켜 업보에 매이게 된다.
진실한 깨달음은 늘 긴밤처럼 어둡고 지혜의 눈은 영겁에 멀어
육도의 윤회와 여덟가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여래의 미묘한 진신은 맑고 깨끗하여 항상 적광토에 상주하신다.본래 대자비의 서원으로 사바세계로 오셔서 다시 정각을 이루심을 보여 주신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름은 세존 천인사등이니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시며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 되신다.
큰위엄으로 광명의 빛을 펼쳐 악마의 군대를 물리치고 삼승을 크게 열어 팔교를 널리 강설하시니
말씀마다 미묘한 뜻이며 설법하시는 구절마다 해탈에 이르는 문을 열으시어 청정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신다.
인간과 천인을 구제하시고 사생을 제도하신 공덕은 어찌 다 기릴수 있으리요.천룡이 서원하여 유촉하는 바이며 국왕들이 부촉을 받들어 옹호하는 것이다.
병인년 (1446년)에 (어머니) 소헌왕후를 읽고 어찌할바를 알지 못하고 있을적에 (아버지) 세종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죽은이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은 불경을 만들어 베푸는 것보다 더큰 공덕은 없을 것이니 네가 석보 (석가의 생애)를 만들어 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세종의 인자한 명을 받들어
양나라 승우율사의 석가보와 당나라 도선율사의 석가씨보를 구입하여 읽어 보았다.
두 책의 내용이 간략하고 상세하지 못하기에 두 책을 편집하여 석보상절을 만들고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사람마다 쉽게 알수 있도록 만들어 세종대왕께 진상하였다.
(아버지 세종께서) 석보를 읽어 보시고는 찬송하는 글을 지어 월인천강지곡이라 이름하였다.
월인석보 서문 ㅡ계속 이어집니다.
사진 1번 월인석보 목판본에는 소헌왕후와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갈 것을 서원한 축원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