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예찬♡
우리네 남자들은 공과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하여 왔다.
나의 국민학교와 중학교 시절 기억에 친구들은 점심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에 축구공을 차며 놀았다.
대학시절엔 많은 친구들이 당구 또는 테니스를 시작했다
나역시 대학시절 가끔은 당구장에 킷대를 몇번 들어본적이 있었지만 적극적이 아니었다.
어쩐지 게임비가 아까웠고 불량스럽게 보였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1997년인가 그 이듬해인가 나라의 경제사정이 안 좋아 우리 국민들이 의기소침해 있을때
박세리가 미국의 LPGA골프대회에 나가 그 유명한 해저드에서 멋지게 탈출하여 승리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면서,
우리나라에 골프 대중화의 계기가 만들어 졌을 때에는 나도 관심을 가져 보았지만 운동이 안되는거 같았다.
그러다 어느날 배드민턴에 빠져 상당한 기간 어울리게 되었다.
그러나 무릎관절이 문제가 되고 어깨가 망기져 부득히 그만 두게 됐다.
배드민턴도 재미로 치자면 상위클라스 스포츠 이지만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거다.
이렇듯 우리네 삶은 조그마하든 아니면 조금 더 큰 공이든 공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공놀이중의 하나인 당구게임~
역사적으로 보면 BC400년경 그리스에 옥외 스포츠 로서의 당구의 시작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현대 당구의 기원으로는 영국 기원설과 프랑스기원 설이 있다고 하는데 하여튼 유럽에서 시작된 것은 확실하다.
현재 세계 3쿠션당구계의 4대 천왕이라고 칭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쿠드롱(68년생,벨기에), 브롬달(62년생,스웨덴),
산체스(74년생, 스페인), 야스퍼스(65년생, 네델란드)의 국적이 다 유럽인 것 만 보아도 알 수 있다.
14~15세기경 영국의 잭커라는 사람이 초크를 만들었고,프랑스인 맹고가 당구큐대 끝에 덧대는 가죽인 탭을 발명하여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유럽 귀족들 사이에서 많이 즐겼다고 하는 당구가 일본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에는 별로 좋지 이미지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당구장은 자욱한 담배연기로 뒤덮혀 있어 흡사 오소리 굴속 같았고,
공부하기 싫은 학생이거나 조금은 불량기가 있는 젊은이들이 하는 스포츠 아닌 오락이라는 정도로 인식되어 온게 아닌가 한다.
그러던 당구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법률개정으로 2017년말부터 당구장에서는 흡연이 금지되어 공기가 맑아졌고, 요즘에는 실내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당구장이 많아 졌다.
또한 당구프로그램만을 전문으로 방송하는 "BILLIADs TV " 라는 채널도 있어 프로선수들의 경기중계, 레슨프로 그램을 방영하는등 당구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상아로 만들었으나 요즈음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당구공을 당구대에서 당구큐대로 치는 게임인 당구는 두가지 형태의 게임이 있다.
3개의 공 또는 4개의 공을 사용하여 하는 케롬 (carom) 당구와 16개의 공을 사용하여 당구대의 네모서리와 긴면에 각각 하나씩 총 6개가 있는 포켓(구멍)에 당구공 을 집어 넣는 형식의 게임인 포켓볼 (pocket ball)이 그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는 케롬당구가 대세인 가운데 포켓볼을 즐기는 인구가 늘기도 하였으나 요즈음엔 시중에서 포켓볼용 당구대가 있는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3구(3쿠션),또는 4구(속칭 알다마)플레이가 성격에 맞는듯 하다.
이러한 당구게임이 우리에게 좋은 이유는 과연 무얼까?
골프와 비교하여 보면 좋은 점이 많이 드러난다.
첫째로. 비용이 저렴하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 들이 많이 하는 골프와 비교해보면 비용측면에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골프비용은 그린피, 캐디피. 카트사용료등이 있다.
물론 먼 곳에 있는 골프장까지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교통비가 더 드는 것은 물론이다.
골프 한 게임을 즐기는데는 보통 4~5시간이 소요된다. 만일 당구장에서 두사람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과 같이 4~5시간을 당구를 즐기는데는 골프를 치는데 소요되는 비용중 극히 일부분인 두사람의 카트사용료만으로 거의 커버가 된다.
골프에 비교하면 거의 무료 수준이다.
둘째, 배우기 쉽다.
골프를 처음 배울때 보통 7번아이언으로 연습을 시작 한다. 바닥에 공을 놓고 아이언으로 스윙폼을 연습하고, 어느정도 폼이 완성될때 바닥에 놓여 있는 공을 실제로 쳐보나 이게 도대체 맞지를 않는다.
1주일 또는 2주일 연습을 하여도 잘 맞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맞았다 하더라도 얼마 날아가지 못한다.
7번 아이언으로 연습을 시작하여 100m정도 날려 보내는데에도 아마 한달은 걸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당구는 간단한 브릿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오른손의 스트록을 배우면 아마 한시간만 열심히 해도 당구공이 당구대를 한바퀴 돌수 있도록 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점자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세월이 되어야 하지만~
셋째, 운동량이 많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수 있을 뿐더러 90세 100세까지도 칠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우리의 당구운동~ 얼마나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운동인가?
당구를 많이 쳐서 신체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은 아직까지 들어 보지 못했다.
당구대 주위를 살살 걸어다니면서 자기 순서에 스트록을 해주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
이정도 운동량이라면 문지방을 건너갈 힘이라도 남아 있는 한 당구게임을 즐길수 있지 않겠는가?
넷째, 위와 같은 장점 만으로도 우리가 당구를 해야할 좋은 이유가 된다고 할수 있다.
이에 더불어 실내 운동이니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완전 탄성운동인 당구는 소위 당점과 두께에 따른 당구공의 진행이 법칙대로 정확히 움직여 주므로 즉, 우리의 양손과 몸으로 공을 제어하여 쓰리 쿠션 또는 4구당구의 점수를 획득할때 느끼게 되는 희열 또한 당구를 치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그만큼 재미가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3쿠션 당구에 프로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타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아직 상금규모가 미미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당구를 즐기는 인구가 상당하므로 앞으로는 더 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2018년 9월말 현재 국내 프로 3쿠션 당구 랭킹은 1워 강동궁,2위 김행직,3위서현민, 4위 허정한선수 등이다.
젊은 나이의 김행직선수가 어느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프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특히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하는 프로선수의 경기 모습은 신의 경지라 할 수 있을 만큼 멋지다.
비록 우리 일반인이 즐기는 경기수준은 잘해야 그들의 절반도 못되는 3분의 1,또는4분의 1정도의 수준밖에 안될 지라도 승부에 대한 압박을 받는 프로보다는 행복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당구경기의 장점으로 인하여 젊은 은퇴자들 특히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나도 회사퇴직 조금전부터 다시 당구를 시작하여 몇년동안 즐겨오고 있다.
친구들아! 많이 모여라 ! 당구치러 오라! 그리고 열심히 쳐보자!!
2019년 기해년을 시작하며 김판영이 씀
첫댓글 아주 훌륭한 명 문장입니다.
당구계에 새 바람이 붐니다.
키다리 판영친구 골프는 은퇴를 했는가?
그리고 언제 당구나라로 갔는가? ㅎ ㅎ
나도 배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여러가지 사정이 잘 안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