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5장 역시 모세의 두번째 설교가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내용 중 하나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 생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이 다른 민족과는 달기 독특한 정체성을 가져야 할 것들을 다섯 가지 측면에 걸쳐 설명하였습니다. 아울러 아말렉 족속을 철저히 진멸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 생활
1) 형벌에 대한 규례
특히 이 부분에서 모세는 사형에 해당하지 않는 범죄에 대한 형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의 판결에 따라서 죄의 경중이 밝혀지면 40대 이내로 태형을 가하도록 명하는 규례가 기록되었습니다.
40대까지만 때리라고 한 것은 아마도 그 이상은 생명에 치명적인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이 율법에 따라 혹시 숫자를 잘못 세어 40대를 넘게 때릴 수 있을까 하여 40에 하나 감한 태형을 가장 큰 태형으로 여겼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하다 맞은 매도 바로 이 39대의 태형이었던 것입니다(참조, 고후11:24).
a.채찍이나 매로 40태 이내로 때리는 태형(신22:18)
b.다른 사람의 재산상 피해를 주었을 경우의 배상형(출21:35)
2) 곡식 떠는 소에 관한 규례
타작할 때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는 세세한 내용도 율법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타작 방법은 널판지에 구멍을 많이 뚫고 그 곳에 날카로운 돌이나 쇠붙이를 박은 후 그것을 소나 나귀에게 끌고 다니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일을 할 때에 소에게 망을 씌우지 않아서 소가 일하면서 먹을 만큼 먹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율법의 규례는 단순히 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후에 사도 바울이 적용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그 수고에 대한 대가를 얻어 생활하도록 한다는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사역 자들을 위한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에게 주어져야 할 응분의 대가(딤전5:18)
3) 형사취수제(계대 결혼법)
계대 결혼 혹은 수혼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한 형제가 후사가 없이 죽었을 때 다른 형제가 형제 된 의무로서 죽은 형제의 과부 된 아내와 결혼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고대 근동에서 유행하던 제도로서 모세의 율법에서 성문화되고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죽은 형제의 대를 이음으로써 가문을 지파 내에서 보존하고 이스라엘 여인이 이방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일을 행하지 않으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동네에서 수치가 되게 함으로써 이 겁이 유지되도록 한 것이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의 법 정신은 가문을 보호하고 혈통을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신앙의 이질화 혹은 혼혈을 막는다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업을 잇게 함(민27:4)
4) 정숙하지 못한 여인에 대한 규례
어떤 여인이 곤경에 처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남자의 생식기를 잡아당기는 행위를 했을 경우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 손을 찍어 버리라고 명하는 율법입니다. 이러한 가혹해 보이는 형벌은 단순히 정숙하지 못한 여인의 처벌이라는 차원 뿐만 아니라 남성의 생식기가 가지는 특성과 의미를 고려해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신 23:1에서 고환이 상한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율법 조항이 있음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의 생식기는 자손을 잇는다는 관점에서 중요한 기관이므로 생식 기능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용서하지 말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고환이 상한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함(신23:1)
5) 공정한 상거래를 위한 규례
하나님의 율법을 가진 백성들은 저울을 속임으로써 상거래를 불공정하게 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부정한 도량형은 이스라엘 사회가 공의와 질서로 유지되어야 하는 상황을 극도의 혼란과 불신에 빠뜨리는 대표적인 행위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법은 저울 추를 속이지 말라고 명하고 정직한 상거래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a.저울은 정확해야 함(레19:36)
b.속이는 저울은 가증함(잠11:1)
2. 아말렉 족속을 진멸시키라
1) 아말렉의 소행
아말렉 족속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악역을 맡았던 종족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도움을 주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방해하는 행동을 하였던 것입니다(참조, 출17:8-16). 또한 그들은 광야 여행으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습해서 후미에 쳐진 연약한 사람들을 살육하기도 했습니다. 아말렉 족속의 그러한 행동은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모독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자초한 자살 행위 였습니다.
a.광야에서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이김(민14:45)
b.아말렉이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이김(삿3:13)
2) 천국에서 도말할 아말렉 족속
하나님께서는 장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에 들어가 그 곳에서 모든 대적을 소멸시키고 안식을 주실 때 반드시 아말렉 족속을 진멸시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러한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은 아말렉을 쳐부수어야 했으나 사사 시대에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아말렉에 굴복하기도 했습니다(참조, 삿3:13). 그러나 다윗 왕 때에 부분적으로 아말렉을 제압하였고 후에 시므온 지파의 500명 용사가 아말렉을 완전히 멸절시켰습니다(참조, 대상4:42-43).
a.아말렉의 패망이 예언됨(출17:14)
b.다윗이 부분적으로 아말렉을 쳐부숨(삼상27:9)
c.시므온 지파가 아말렉을 완전이 멸절시킴(대상4:42-43)
결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수여받은 백성으로서 마땅히 이웃 민족들과는 구분되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25장의 규례들은 잘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 역시 죄악 된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율법이 요구하는 법 정신을 염두에 두고 늘 말씀에 입각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전신갑주인 구원의 확신과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참조, 엡6:10-20) 전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