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가슴 깊게 들이 마시고 있읍니다.
: 지난 주에는 내리 쑥을 캤읍니다. 하루 2시간 캐고 3시간 다듬고 씻어서 말리고... 그렇게 1주일을 보냈읍니다.
: 왜요? 봄 쑥은 차로 마시기에 아주 좋다더군요. 말려두었다가 차도 마시고 떡도 해먹고 국도 끓이고...
: 사실은 지금 마땅한 일이 없어서지요. 논의 제방 공사도 아마 이번 주에는 끝날 것같네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한 달을 하데요. 농로가 없는 제방이기에 논흙을 긁어 올려놓고 자갈흙을 퍼와서 길을 다지고 덤프 트럭으로 바위돌을 몇십차나르고 굴삭기가 와서 하천바닥을 긁고 레미콘으로 바닥 기초를 쌓고 다시 굴삭기로 그위에 바위를 놓고 그
: 틈새를 몰탈로 메꾸고 제위 위에 다시 레미콘을 붓고 후~
: 이제 몰탈로 나머지 보수공사(땜방)을 했으니 우 와~
: 마지막으로 남은 일은 이제 길 만들었던 자갈흙을 다시 실어가고 옆에 쌓아둔 흙으로 논을 다시 만들면 된데요.
: 이젠 제 논을 보수할 겁니다. 수렁이 지던 논인데 개답을 할까합니다. 수렁논에 고치는 최근의 방법은 수렁지는 곳을 굴삭기로 깊이 파고 거기에 대나무를 묻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그렇게 까지는 안하더라도 현재 3필지인 논을 합배미하여 1필지로 만들 겁니다. 수로도 큼지막하게 해서 물도 잘빠지게 해야죠. 얼추 400만원정도 가 든다네요. 그래도 주변에서는 싼 가격이래요. 그런가?
: 달궁은 구례에서 성삼재가는 버스가 4월 10일정도 부터 다닌다네요. 그래서 집에서 성삼재가는 첫 차타고 성삼재에서 내려서 달궁으로 갈거예요. 무얼로? 그래서 휴대가 가능한 미니스쿠터를 마련했답니다. 35CC 인데 세상에 휴발유 1리터로 50K를 간다네요. 연비가 짱이죠.
: 이쪽 구례가 정리 될때까지 두 군데 오가며 농사를 지어야지요. (달궁에 살 집을 마련 못하면 입석으로 들어갈까?)
: 저희 둘째 딸은 잘 크고 있읍니다. 이번 주가 일곱이레되는 군요(7*7=49) 옛부터 일곱이레가 지나면 동네 나들이를 한다네요. 건강한 덕분에 제 손은 아마 주부습진에 걸리지않을까 걱정될 지경이랍니다.(천기저귀 빠는게 보통이 아니네요.) 잠자다 자기 얘기 쓰는걸 아는지 깽깽거리네요. 어휴
: 담에 또 들리지요. 항상 수고하시는 회장님과 우리 동기들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다들 건강하시길.
정말이지 열심히 사는 영길씨 박수를 보냅니다.
이시대의 마지막 휴머니스트처럼 농사면 농사, 아내사랑은
기처가도 부러워할 지경이고, 특히나 새로 태어난 공주를
위해 기저귀를 빨수 있는 남자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요.
아마 실상사 박선생님이 들으면 "택도 없다"라고 할지 모르죠. 근데 요즈음 박선생님도 많이 바뀌었드라고, 예전과는
달리 "못할것도 없지뭐" 이렇게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정성드려 준비한 쑥차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군요.
남북을 가로 질러 조그마한 스쿠터를 타고 성삼재를 가로 질러 진정한 농부의 모습을 꾸려갈 영길씨 "화이팅"
가까운 시간내에 구례도 한번 방문할께요.
그럼 건강하시고 가정의 행복도 충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