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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까.아소.유후인.벳부 여행(1) <2010.3.28~3.30>
지난 3월28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의 타이트한 일정으로 북규슈지방의 벚꽃과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일정상으로는 아침 일찍 떠나 저녁 늦게 귀국하여 3일간 빈틈없는 꽉찬 일정이지만 일본의 북규슈지방 만의 여행이라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적어 여유있고 알찬 여행이 되었 다. 이 지방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온천여행이라 할 수 있겠으나 마침 벚꽃이 한창인 시 기라 벚꽃여행을 겸한 즐겁게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1.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 아침 6시20분 인천공항에 모이기로 약속이 되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승용차(장기주차)로 가기로 하였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동행할 가이드(소명선양)가 나와 있었다.여행은 동반자,날씨,가이드 3박자가 맞아야 좋은데, 늘씬한 미인에다 경력도 오랜 베 테랑이라 이번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줄 것 같다. 8시에 출발한 KE-787편은 1시간이 채 안걸려 후쿠오까항에 도착했다. 버스연락이 잘 안되 어 1시간 가량 공항에서 대기하면서 덕분에 차도 한잔 공짜로 얻어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마침 아침에 비가 온 후라 땅은 젖어 있었지만 날이 화창하게 개어 있어서 여간 다행이 아 니었다. 여행의 성패는 그 절반이 날씨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찾아가는 코스는 후쿠오카공항에서 차로 20분 걸려 도착한 다자이후 천만궁 신사 였다. 일본의 신사는 12,000여개나 된다고 한다. 다자이후시(太宰府市)에는 1,300년전에 규슈(九州) 전체를 다스리는 '다이자후'라는 커다란 관청이 설치되어 500년 동안 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금도 그 때의 역사를 알려주는 많은 유적지와 절 그리고 오늘 우리가 찾은 다자이후천만궁(신사)이 있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미치자네(菅原道眞)을 모시고 있다. 901년 우대신 이라는 관직에서 갑자기 좌천되어 다자이후 관리로 이 곳에 온지 2년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 위에 세워진 텐만구신사로 현재의 본전은 1591년에 건축한 것으로 전국 천망궁의 총본궁으로 칭해지고 있다. 넓은 경내에는 매화,녹나무,꽃창포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과거 역사를 재현하는 여러 축제가 행해진다. 특히 매화나무가 많은데 헌수(獻樹)된 나무가 6천여그루나 된다. 매화는 1월말에 절정을 이루며 핀다. 본전의 우측에서 가지를 늘 어뜨리고 있는 비매(飛梅)는 다자이후로 좌천될 때의 관공(菅公)을 사모하여 하룻밤 사이에 서울로부터 하늘을 날라왔다고 전해지는 신목(神木)이다. 천년 이상을 지난 지금에도 우아 한 청향을 뿜어내고 있다.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의 총본산이라 연간 3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며 특히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러 이곳에 몰린다. 매화로 만든 매화떡은 그래서 합격떡이라 불 리며 이곳의 명물이 되어 있다. 신사 본전 앞에는 신사에 들기 전에 입과 손을 헹구는 우물 이 있다. 반드시 바가지로 물을 뜨서 손을 씻고 입을 헹군다. 곳곳에 소(牛)동상이 많았다. 소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소 머리를 만져 반질반질하다.
본전 뒤편으로 아취형 다리와 연못이 있다. 과거,현재,미래를 건넌다는 다리인 태고교(太鼓 橋)가 한자 心자를 상징한 연못 심자지(心字池) 위에 걸쳐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심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경내의 후편 식당에서 중식을 하였다. 도시락정식이다. 일본은 도시락을 애용하는 편이다. 에키벤(驛弁 역도시락)투어도 있단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박3일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다자이후텐만구로 들어가고 있다. 도리가 보인다. 신사가 있다는 표시이다. 텐만구 유서에 관한 안내판 텐만구(천망궁) 석등 과거.현재.미래를 건너는 다리 太鼓橋 心字형 연못 손과 입을 씻고-- 신사에 들기전 손과 입을 씻는 방법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여러 일본 전통술(청주)통 소원풀이/합격소원을 적은 종이가 주렁주렁- 소머리를 만지고 있다. 머리가 반질반질하다. 합격.신입학 기원 신사 참여줄이 갈게 늘어져 있다. 기도중 본당 우측에서 비매가 향기를 뿜는다. 비매전 인간의 소원은 한이 없다. 부부나무/ 뿌리가 같다. 헌매가 무려 6천그루나 된다. 경내 벚꽃이 한창이다. 기린상도 있다. 소원서와 문구도 판매한다. 매화떡이 인기다. 일명 합격떡이라고 한다.
2.아소산 화산과 온천 점심을 마치고 아소로 향했다. 아소산은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 현[熊本縣]에 있는 화 산으로 그 높이가 1,592m에 이른다. 이 산에는 남북으로 27km, 동서로 16km, 둘레 길이 114k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가 있다. 화산폭발로 지반이 함몰하여 생긴 사발 모양의 칼데라에는 활화산 나카다케 산[中岳]과 수많은 온천이 있다. 아소산은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부처님이 누운 모습이다. 배꼽 부분이 현재 화산 으로 활동중인 나까다께(中岳)이다. 가장 높은 곳이 1592m이다. 수만년간 활화산으로 활동 하다 3천년 전에 폭발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며 최후로 폭발한 것은 1979년이다.분화구의 겉 표면 온도는 100도이나 속은 천도가 넘는다. 나까다께의 분화구에는 계속 유황냄새가 나는 연기가 피어올라 분화구의 코발트색의 물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유독가스 분출 때문에 수시로 출입을 통제하며 전광판으로 개방.폐쇄를 알린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코발 트색의 물을 볼 수 있는 기회란 20%도 안된다고 하니-- 그래도 잠시나마 부분적으로 코발 트색의 온천수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전망대까지는 로프웨이를 타야 하는데 마이크로버스 이하의 차량은 로프웨이를 타지않고도 바로 오를 수 있다. 오르는 도중에 차창으로 보이는 고메츠카(米塚 쌀무덤)와 쿠사센리(草 千里)도 관광의 포인트이다. 고메츠카는 마치 쌀무덤처럼 보인다는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아소신이 주걱으로 쌀을 퍼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소지역은 물이 좋아 차나 커피가 유명하며 아소쌀도 명품으로 꼽힌다. 쿠사센리(草千里)는 초원이 천리나 되는 넓은 지역이 며 멀리서 보면 완전 초원지대이다. 일본은 화산과 지진이 많은 나라이다. 년 5천~만회의 지진이 발생하여 전 국민이 항상 이에 대비하고 있다. 1995년에 발생한 고베지진(7.2도)에 는 6,343명이 죽고 9.8조엔의 피해가 있었다. 정상에는 여러개의 대피소가 있었는데 1979 년 폭발시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천황의 지시로 대피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정상에는 유황 덩어리를 판매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특이했다. 비행기로 반출하지 못한다 고 친절한 설명까지 하면서-- 산 곳곳은 까맣게 태운 모습이다. 목장이 탄 모습은 이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히마쯔리가 이 때 행해지는 행사이다.
아소산 화산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언젠가 또 폭발할 것이란 생각에 섬뜩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아소마을로 하산하여 온천장호텔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첫밤을 보내게 된다. 아소마을은 일본인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에서도 온천을 즐기러 오는 온천 마을이다. 아소의 인구는 대략 10만이라고 한다. 숙소로 가기 전에 술과 안주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 우리나라 수퍼마켓이다. 정종,캔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호텔로 와서 일본정식 으로 석식을 했다. 첫날의 스케쥴이 모두 끝났다.
아내와 나는 해지기 전에 호텔 주변을 산책헸다. 동네 개천가에는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길 옆에는 여러가지의 야생화,정원화들이 무리지어 예쁘게 피어 있다. 저녁에는 호텔내의 온천탕에서 일본식의 목욕예의를 생각하며 온천욕을 즐겼다. 이곳에서도 한국의 KBS제1방송이 방송되어 드라마 그리고 천암함 침몰 뉴스특집방송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리라--가이드는 온천욕을 세번 하라고 하지만 기껏 내일 아침에 한번 더 하기로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까맣게 태운 흔적/히마쯔리 차창으로 본 고메츠카(쌀무덤) 좀더 가까이서 본 고메츠카 넓은 초원 쿠사센리(草千里) 아소산 로프웨이 타는 곳 화산을 보기 위해--여러개의 피난소가 설치되어 있다. 분화구가 유황가스와 함께 증기를 뿜고 있다. 코발트색의 물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필자부부 로프웨이 아소 화산 전망대 아소오악 키시마다께와 에보시다께가 보인다. 1337M의 키시마다께 아소 화산 나까다께 화구 주변 안내도 부처님이 누운 모습의 五악 숙소 아소호텔 다다미방 호텔 주변은 벚꽃과 야생화 천국
호텔방에서 내다본 기암산 호텔 정원에 있는 야외 노천 족탕
3.예쁘게 가꾼 유후인(湯布院)마을 아침 7시에 모닝콜이다. 정말 시간이 늘늘하다.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새벽에 잠이 깨어 더 이상 잘 수도 없다. 습관적으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카메라 들고 방을 나섰다. 집사람도 취향이 같아 여행만 오면 늘 아침 산보는 필수코스이다. 어제 저녁에 산보간 반대방향 으로 코스를 잡았다. 아직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이지만 길거리는 종이조각 아니 먼지라고 찾아 볼 수가 없다. 늘 일본여행에서 느끼는 거지만 청결만큼은 따라갈 수가 없다. 아소체육관과 아소 공민관 건물이 보인다. 이 근처는 벚꽃나무 수십그루가 군락을 이루어 벚꽃 감상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지금이 한창 만개한 상태지만 시기로는 끝물이라 조금만 늦어도 제대로 벚꽃감상이 안될 뻔 했다.
오늘 첫 방문 예정지는 유후인 마을이다. 이곳도 온천지역이지만 아소온천과 벳부온천에 끼여 관광객 유치가 어렵게 되자 이곳 주민들이 '자연 그대로 예쁜마을지키기 운동'을 벌여 아기자기 한 관광코스를 만들어 냈다. 가게도, 길거리도 주택가도 모두 예쁘게 꾸며놓아 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휴양지로서의 유후인마을의 못토는 작은마을가꾸기이다. 예를 들면 물건 파 는 가게라도 정원이 있고 마당이 있는 가게를 만든다. 커피 한잔 하는데도. 커피하우스로 들어 가는 정원에는 예쁜 꽃이 있고 연못에서 물고기도 감상한다.-- 아예 느낌이 다르다. 말하자면 유후인 마을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민예촌이다.
유후인으로 가는 길은 험준한 구중산 정상을 넘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2시간 달려야 한다. 목장은 히마쯔리 행사로 검게 태운 흔적이 많다. 산에는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삼나무(스기) 히노끼(향나무일종), 대나무가 많았다. 삼나무는 특히 봄철의 꽃가루가 화분증을 일으켜 골치를 앓는다고 한다. 꽃가루알러지가 많아 일기예보에도 나올 정도라고 한다. 에어샤워기를 설치한 곳도 있다. 그러나 결코 벌채하는 일은 없다. 나무젓가락을 쓰는 일본인들은 나무의 용도가 많 지만 수입으로 충당하고 결코 베지 않는다. 후손들에게 나무를 전수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일본의 학기는 4월개학이다. 그래서 지금은 봄방학 마지막 기간이다. 벚꽃철이라 다니는 차량이 굉장하다.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다. 벚꽃은 군락을 이루어야 멋이 있다. 요즘 한국에도 아파트촌 등 곳곳에 벚꽃군락지가 있어 이젠 어디가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일본 돈에는 벚꽃과 국화가 화폐(동전)에 등장한다. 벚꽃은 100엔에, 국화꽃은 50엔에 문양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500엔에 오동나무가--
버스로 출발한지 50분이 지나고 있다. 오이타(大分)현에 진입 중이다. 구중산 야마나미 하이 웨이를 달린다. 다이칸봉 정상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다이칸봉이라는 이름은 많은 모양이 다. 재작년 여름 일본 북알프산 산행시 오른 다이칸봉이 생각난다. 꼬불꼬불한 산정의 도로를 달려 해발 1,000미터인 아사히전망대에 도착했다. 휴게소를 겸한 이 아사히전망대는 일본 천황 이 다녀갔다는 점 때문에 유명하단다. 휴게소 가게에 들러 요구르트와 우유과자를 기념으로 샀 다. 목장지대라 이곳의 우유,요구르트 등이 그 맛을 자랑한다.
30분을 더 달려 목적지 유후인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소개한대로 작고 예쁜 마을이다. "긴링코"라고 하는 호수를 중심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긴링코 호수는 아주 적은 호수인데 너무나 맑아 다슬기가 지나간 길이 다 보인다. 유후인은 한자가 두가지(湯布院 또는 由布院)로 사용하고 있었다. 유후인마을은 해발 845m의 분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갤러리,음악연주회와 찻집이 많은 민예촌이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긴링코(金鱗湖) 호수를 한바퀴 돌면서 호수 주변의 벚꽃도 감상하고 예쁜 가게에 들러서 상품 구경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버스정류소가 있는 시가지 중심지의 최고 요지에 쉬어갈 수 있 게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 땅의 지주가 결코 건물을 짓지 않고 쉼터로 남기려는 고집 때문이 란다. 이곳 시민들의 마을가꾸기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쉼터 옆에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알고보니 유후인 금상 고롯게 가게이다. 고롯게가 대단한 인기여서 늘 줄을 서야만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가 사 먹어 봤다. 과연 별미였다. 점심은 고에몽(五衛門)에서 가졌다. 고에몽은 식당외에 과자공방 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적한 아침산보길 매화가 만개 좀 늦은 감이 있다. 구중산을 넘으며 멀리 보이는 아소산 오악/부처님 누운 모습이 완연하다. 정상 다이칸봉 표지판 단체사진 아직 눈이 하얗다. 표고 1000m의 아사히 전망대 일본 천황이 다녀갔다는 구중휴게소 그림같은 호수풍경
사진구도가 너무 좋다. 호수주변엔 벚꽃도 활짝피어 우리를 맞이한다. 전통가옥이 이채롭다. 물이 너무 맑아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커피집에 가려도 정원감상부터-- 술집 입구도 꽃으로 장식 주택 벽이나 창에도 꽃이 주렁주렁- 모임의 표지가 되는 모형차 고양이 인형들을 파는 가게 유후인고롯께가 유명하다. 우리도 줄을 서서 사 먹어 보았다. 최고 비싼 땅에 휴식처를 제공하는 "마을가꾸기 정신" 점심을 먹은 고아몽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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