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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표준점수 평균합계 상위 100위
돈 없어 선생이나 하려고 들어간 것이 시골에 있는 사대 부속 고등학교였지요. 아니 넘의 말 듣기 좋아하는 아버님이 그래도 선생은 밥 굶지 않고 참한 며늘 감 맞을 수 있다는 몇 몇 친구의 귀뜸에 혹하여 중학교내, 우등생이기는 했으나 서울의 3대 일류고나 지방의 명문 대전고 가기에는 실력이 그렇게 출중하지도 못하여 고민하는 저를 설득했습지요.
그래도 가난한 농사꾼의 4남매중 장남인 저를 공장에 취업시켜 돈 벌지 않게 하고 공주로 유학시키겠다니 감지덕지... 그러나 3년동안 내가 앞으로 갈길이 선생님의 길인가를 찬찬히 둘러보니 선생하기는 정말 싫은기라.. 촌동네 사범대학생 형들의 행동도 영 내 이상과는 아니구,,, 특히, 내가 학비드는 대학에 들어가면 2년 터울 세 동생의 대학 공부는 불가하다는 점은 불문가지이기에 많은 고민의 시기에 날 인도한것은 하숙집 아들내미 장모 고교동창... 사관학교 가면 대학교육 과정도 공짜라 돈 안들고 잘하면 장군으로 출세도 한다나... 어디서 들었냐? 너 왜 2년 선배 박0희(그때는 장군감인지 전혀 상상이 안갔음) 알지 허리도 구부정하고 얼굴도 못생겼는디..글 씨 옷입고 온것보니 멋있어 야.. 으~~잉 우리 중핵교 선배인디.. 그래서 소팔러 가는데, 개따라 가듯, 엉겹결에 찰라의 순간, 단 십분(10분)이내에 결정하여 지원한것이 사관학교. 그 뒤의 과정은 울 동기님들이 잘 알테고.
선택이라는 조병설 동기가 쓴 수필 내용을 보고 어찌이리 똑같냐하고 배잡고 뒤집어지게 웃은적 있는데 여자 1반, 남자 2반 세반 180명 고교 동창 그중 남자 120명중 고철교, 김봉기, 김재옥, 박영용,,,그리고 저 5명이나 33기에 입학했지요. 아마 그 때 기억에 공주출신 유모장군이 추천장을 써 주어 효과를 봐서그랬다는 것을 3학년 이과반 김모 담임 쌤이 말씀했는데..확신은 안들고요. 광화문 지회에서,,박영용대신에 공주고 김호군이 대신..
살다보니 선배는 별로인데 후배들 때문에 으쓱한 경우가 있쟎유... 제가 그러쟎유..
저 읍소재지(지금은 시) 선생님들이 동기동창의 주류라 쫀쫀하여, 밥 한번 얻어먹기 힘든, 시골핵교 출신으로 뭐 당최 자랑할 것 없는 촌놈이 매년 한 번씩 입시철 지나면 분석해 놓는 요런 자료들 서울출신 마눌옆에 슬쩍 갔다놓으며 촌놈들이 서울대와 경찰대를 몇명이나 갔네~~~ㅎㅎ
선택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우습고 허무한데 이것이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살면서 부모님을 우리가 선택 못한 것 말고는 결혼상대도, 핵교도, 직업도, 사는것 모든 일거수 일투족들. 아침 일어나 저녁 자는것 어느것 하나, 모두 내 선택 아닌게 어디 있슈 그렇게 선택하고 길을 걷고 나서는 꼭 잘 못 된것은 남의 탓을 합니다요. 잘 한것은 지가 잘한것으로만 치부하고..
지금와서 생각하면 비록 10분만에 선택한 반 평생의 길.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알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 걸을 수 있는 200명 이상의 육사 동료가 있다는것은 가장 뿌듯한 제 인생 대차대조표 차변의 이익입니다. 그려... 나머지 네명 촌놈 생각은 잘 모르겠구여...
3학년 3반 (꽃같았던 행복한 여고 동창들, 문화적 품격 갖춘 수준높은 이쁜 내 동창들은 이미 할머니 )
無想 나 한줌 흙이 되리라 되돌아 보고 눈물 흘립니다 가던길이 이제는 안보여서요. 저만치 무덤이 생겨나서요. 인생이란 서푼 어치도 안되는 삶의 집에서 머슴살이 하다가는 집도 절도 없는 뜨내기인 것을 빈손으로 가는 먼지인 것을... (은학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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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학교 다니셨네요. 남녀공학...
고인이 되었지만 여동기에게 첫사랑이랍시고 연애편지 썼다 배달사고로 공개되는 바람에 챙피당하고, 지금도 인구에 회자하오,,ㅠㅠ
남녀공학은 좋은게 아녀 재옥이 처럼 인접여고에서 배필을 구해야 잘사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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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사 선택과목이 농업이었던 촌놈 들...
여자 동창생도 있고~ 참 좋은 학교이네요^^^^ 동창회하면 재미있겠는데^^^^
나이들어 남성화된 여자 고등핵교 동창이 재미있는게 아니고 엊그제 커피협회에서 받은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최종 실기 같이 8주 공부하던 아줌마들 이 훨 재미있고 유익해여..ㅎㅎ
공주 사대부고가 아주 명문이네요!!ㅎㅎㅎ
그런데 네 학교 졸업후에 바리스타 자격도 필요하냐?? ㅎㅎㅎㅎ 아마 자기가 바리스타 라는 공주 출신이 몇 되지??
글구 너희 아버님들 사진을 올리냐?? 다 늙은 사람만 있고, 너희는 안 보인다. ㅎㅎㅎㅎ
ㅎㅎㅎ
역시 끝까지 명문이 명문이여.....한결같이 변함없는 친구들이 모두 사대부고 출신이군 !
모교 고향 잘 지키세요
난 서울 고모네 집에서 고딩핵교를 댕겼는데...
사관핵교 입학 보증을 고모가 연줄연줄 거쳐 소개해 준 소령 두 명이 해줬다우.
이런 야그를 재밌게 해주는 이따거도 내 인생 대차대조표 차변의 이익이고~~~
공주사대부고가 지금도 그렇게 공부 잘하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