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비하하고 자조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가 사람을 좋게 하듯 부정적인 시각은 사람을 우울하게 한다
속세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개념 없이 산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헛소리를 자주 해서 핀잔도 자주 듣지만
나는 이 돼도 않는 소리를 할 때가 가장 편하고 평화롭다
자기를 혐오하는 일은 멍청한 짓이다
세속이 아무리 헛되더라도 저어하지 말아야 한다
정서에 의지해서 잘 견디어 내야 한다
화장이 너무 짙으면 허무하다고 누군가가 그랬다
빨간 립스틱이 주는 혐오는 견디기가 어렵다
삶은 빨갛지 말고 안온해야 한다
역전 다방의 주모가 겉옷 속에 속옷을 안 입듯이 무량하다
이 모든 것들은 혐오스럽기보다 안쓰럽다
이렇게 미완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苦海의 아름다움이다
중생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이 어리석음이 사람을 살게도 한다
영민하면 영민할수록 인생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리석음이 곧 편안함 일런지도 모른다
희로애락의 경계가 무너져서 세상이 뿌옇다
말도 멀어져 침묵한다
그렇게 적막하고 적요하다
종착역은 아득해서 다 그렇다
결국은 이승의 모든 것들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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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것들은 가볍다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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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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