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1.08(금) 새해 첫 트레킹! - 눈 쌓인 '우면산(牛眠山)' 소망탑에 오르다.

[달그림자(JK경일)]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듯

끝이라고 생각될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    

- J.K 생각 !

연말연시 바쁜 시기라는 이유로 트레킹을 잠정 중단한 것과 때맞춰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고, 게다가 최근 몇일간 이어지고 있는 한파까지 겹쳐서 계속 미루다보니 어느덧 트레킹을 전면 중단한지 보름이 넘고 있다.

쉬는 날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보니 몸이 자꾸만 늘어지면서 조금씩 게을러져 자꾸 더 미적거리게 되는 것 같다.

비록 코로나의 기세가 아직은 꺽일 줄 모르지만, '이제는 한 번쯤 걸어야 될 듯 한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에 갑자기 소한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엊그제 내린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고 난리더니 오늘이 올겨울 들어 최강한파란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낮 기온도 -7°다. 실로 오랫만에 한강도 얼어붙었다는데......

하지만 몇일전 모처럼 S의 요청으로 약속이 잡힌 덕분에 올들어 첫 트레킹에 나선다. 서울둘레길 4코스 우면산(牛眠山)구간을 역방향으로 걷는다.

지금은 여기저기 잘려나가 그 형체가 망가졌지만, 우면산은 본래는 소가 누워서 자고있는 형상을 닮았다는 산이다.

사당역에서 서울둘레길 4-2코스(우면산구간)를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둘레길에 충실하기보다 소망탑(돌탑)이 서있는 우면산 정상(293m) 전망대로 오르는 것이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설산(雪山)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하다. 푸른 소나무 위엔 눈꽃이 멋지게 피어있고,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경쾌하다.

이래즤래 오늘 우면산(牛眠山)을 걷기로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마침 올해가 신축년(辛丑年), 소띠의 해이기도 하니까......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조심 조심 걷는다. 하지만 완만한 산 길이라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최강한파라고 하길래 매우 걱정했으나 손 끝과 귀가 시린 것만 제외하면 바람도 거의 없고 능선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니, 많이 춥지 않아 걷는데 큰 무리는 없는 날씨다.

오랫만의 트레킹인데다가 멋진 설경(雪景)을 보며 걸으니, 가슴 속이 후련해지고 발걸음도 가볍다. 운치있는 새하얀 눈 길을 한참 걷다보니 마침내 갈림길이 나온다.

예정대로 서울둘레길에서 벗어나 소망탑(돌탑)이 있는 우면산 정상(293m)을 향해 막바지 계단을 오른다. 우면산 정상 뱃지 획득 알림음이 울린다.

몰라봤다. 우면산 정상이 남산 서울타워보다도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 우면산 정상 전망대에 서니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경계로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과 북한산도 뚜렷하게 보이고, 갓 모양을 한 예술의전당의 초록색 지붕이 바로 아래 놓여있다.

소망탑(돌탑)이 있는 전망대데크는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소망탑에서 인증샷을 찍고 계속 길을 이어간다. 능선의 우측으로 청계산과 관악산이 보인다.

비록 많이 가파르진 않아도 이제부터는 눈이 쌓인 내리막이니 더욱 더 신경 써야한다. 태극쉼터와 팥배쉼터를 지나 정상에서 내려서 서울둘레길로 다시 합류한 후 주황색 리본을 따라 걷는다.

기온이 너무 낮아서인지 휴대폰이 자꾸만 오작동하기 시작하고, 배터리마저 방전되어, 후반부 사진이 빈약하다.

정상을 오르느라 서울둘레길 경로를 이탈한데다가 휴대폰마저 말썽이니 4-2코스 트랭글 인증엔 실패할 듯하다. 대신 우면산 정상 뱃지 획득!

막판에 길을 잘못 들어 잠시 알바를 한 건 안 비밀. 덕분에 양재천길을 더 걸어 약 7Km의 4-2코스 보다도 좀 더 긴 약 9Km(약 3.5시간)를 걷고, 2만보를 달성했다.

정말로 오랫만에 걸은데다, 눈 쌓인 산길을 걷느라 다리에 힘이 들어가 그런지, 대퇴부가 약간 땡기고 아프지만 기분은 몹시 상쾌하다.^^

4-2코스 스탬프함

'Moon Lover' My Symbol !

쌍돌탑

푸르른 상록수에 하얀 눈꽃이 ......

운치있는 눈꽃 길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정상석대신 소망탑이 나를 반긴다.^^

우면산 정상(293m) 전망대

몰라봤다. 남산보다 우면산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앙증맞은 애기 눈사람, 누가 만들었을까?

정상 전망대를 떠나며 ......

태극쉼터

팥배쉼터

그림자 놀이

양재천 징검다리

4-1코스 스탬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