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를 하러 나갔다 일주일중 화요일과 금요일 두차례에 걸쳐 일본어 고급반 수강을 한다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수강을 하고 있는데 언제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몇사람과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남자 수강생은 오로지 나 혼자고 나머지는 전부 아줌마다
내가 하는 영상 강의가 아줌마 대상으로 다시 채택되어 다음달 부터 진행된다 강의에 대한 여러가지 상의를 하고 아줌마 수다를 들으면서 점심을 끝냈다
다시 밭으로 나갔다 요즈음 공부는 안하고 농사짓는데 열을 올린다 농사래야 나혼자 그저 심심풀이로 하는 수준인데 그래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땅콩을 심었다 지난번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수강생중 한분이 땅콩을 심으라고 준 것이다 땅콩을 심고 있는데 동네 노인이 올라와 몇가지 꽃나무를 심으라고 준다
원츄리며 국화 단풍나무등 자기집에서 심다 남은 것이라며 건네는데 별로 반갑지는 않다 왜냐하면 사사건건 올라와서 트집을 잡는 그 노인네 이기 때문이디 건성건성 대답하고 받아 두었다
나무들을 다 심고 물을 주려고 보니 수도에서 가까운 곳은 문제가 없는데 먼곳에는 호스가 닿지 않는다 50미터 짜리 호스가 지난 겨울을 넘기면서 잘려나간 때문이다
전기기능사 시험볼때 쓰다 남은 재료를 가져왔다 PE관 콘넥터를 가지고 잘라진 호스를 이어 붙였다 절연 테이프를 단단히 동여매고 물을 틀어 보았다
약간씩 물이 새고 있어서 몇차례 테이프를 더 감아주니 훌륭하게 물이 잘 나오고 중간에 새는 곳도 없었다 골고루 물을 주고 나니 마음마저 상쾌하다
머위를 따러 나섰다 밭 주변에 지천에 널려 있는게 봄 나물이다 마누라에게 줄 요량으로 봉지에다 머위를 잔뜩 따서 넣었다 쑥도 눈에 많이 띄는데 다음에는 쑥을 뜯어 떡을 해먹어야 겠다
그럭저럭 오늘도 밭에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땅을 파헤쳐 놓고 정리 못한 곳을 굴삭기로 메워야 하는데 모두들 바쁘다고 하니 여의치 않다 굴삭기 시험에 떨어진 것이 못내 아쉽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과는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고 싶고 또 그런 맛에 시골생활을 한다 그러나 남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게 몸에 배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들은 그러한 시골 사람들의 간섭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
때로는 동네사람의 텃새를 이기지 못해 귀농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이라 농촌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 하고 화학적 융합이 어려운 사람이다 거기다 성질도 까칠해서 경우가 틀리다 싶으면 가차없이 내치는 성격이라 시골생활 부적격자 인지 모른다
그러나 부단히 참고 견디면서 시골생활에 적응하려 애쓴다 그래서 적당히 가깝고 적당히 멀게 지내는 "불가근 불가원" 의 지혜로 살아가고자 한다
첫댓글사람이든 생물이든 태어나는 것이 자기 맘대로 안되지만 살아가는 장소와 방법도 100% 자기 뜻대로는 안됩니다. 어찌어찌 돌다가 정착한 곳이 지금 우리들의 주거지입니다. 옆집 영감만 시끄러운게 아닙니다. 간섭이 심한 아줌마와 할머니도 많습니다. 그러려니하고 받아주다가 10년 지나니 요즈음은 별로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네요.
첫댓글 사람이든 생물이든 태어나는 것이 자기 맘대로 안되지만 살아가는 장소와 방법도 100% 자기 뜻대로는 안됩니다.
어찌어찌 돌다가 정착한 곳이 지금 우리들의 주거지입니다.
옆집 영감만 시끄러운게 아닙니다. 간섭이 심한 아줌마와 할머니도 많습니다.
그러려니하고 받아주다가 10년 지나니 요즈음은 별로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