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군산, 전주의 선교현황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

[yiso]

1903년  군산, 전주의 선교현황(미국 남장로회 선교부)

미국의 남장로회의 파송을 받은 데이비스선교사는 1892년 10월 18일에 한국에 도착하였다. 전킨 선교사 부부, 레이놀즈 선교사 부부, 테이트남매 선교사는 1892년 11월 3일에 제물포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서대문 안에 있는 개조된 기와집을 1,500불로 구입하여 함께 공동으로 생활을 하며 한국어를 배웠다. 그곳은 남부의 미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딕시’라고 불렸다.

1893년 1월 장로회공의회가 남장로교와 북장로교 선교회 회원으로 조직되었다.

공의회에서 남장로교 선교회는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를 맡기로 하였다. 그러나 후에 선교 인력 부족 때문에 충청남도 여섯 개 군을 제외한 지역을 다른 선교회에 양도하였다.

선교지가 확정되자 1893년 9월 전킨선교사와 테이트선교사는 전주를 방문하였다. 그들은 조랑말을 타고 하루에 56km, 140리 정도를 여행하였다.

그들은 전주가 아름다운 성곽도시이며 예전 왕족의 일가가 살던 고을로 아주 보수적이며 역사가 오랜 양반의 생활규범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파악하였다. 그들이 도시 지역 탐사를 다니고 있을 때 어린 아이들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야유하고 고함을 지르고 돌을 던졌다.

같은 해 11월 테이트선교사는 다시 전주를 방문하여 2주일을 보냈다.

1894년 봄, 사람들의 적대감과 호기심이 잠잠해지자 매티 테이트 선교사는 테이프선교사와 함께 전주로 향하였다. 그는 가마1)를 타고 하루에 56km(140리)를 여행한 끝에 사흘 정도 걸려 전주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전주에서 작은 한옥 한 채를 구입하였는데 ‘외국 여자가 산다’는 소문이 나서 집 마당과 집 앞길이 구경꾼으로 붐볐다.

매티 테이트는 전주에 세달 머무는 동안에 한번도 외출하지 않았으나 많은 여성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전도용 소책자를 나누어 주었다. 테이트선교사와 그의 조선어 교사는 밖으로 나가 계속 거리 설교와 개인 전도에 힘썼다. 그들이 전주에 거주한지 2개월 정도 되었을 때 동학농민 봉기가 일어났다.

어느 날 테이트선교사는 “대문을 때려 부수자.”, “집을 불태우자.”, “몽둥이를 들고 외국 악한들을 몰아내자.”고 하는 함성을 들었다. 테이트선교사의 조선어 교사가 전주에서 철수를 권고하였을 때 마침 미국공사관에서 ‘서울로 대피하라’는 급전이 와서 테이트 남매선교사는 서울로 피신하지 않을 수 없었다.

1894년 5월 드루 의사와 레이놀즈선교사가 서울에서 출발하여 군산, 전주 목포, 순천 등을 지나 부산에 이르는 긴 선교여행을 하였다. 드루 의사는 군산을 거점 삼아 선교할 결심을 굳혔다.

청일전쟁과 동학농민의거로 말미암아 남장로교 선교사들 7명과 새로 온 드루 의사 부부는 서울에 머물러야 하였다.

1895년 가을 테이트 선교사와 레이놀즈선교사가 전주를 방문하였을 때 관군과 동학농민들의 전투로 말미암아 전주시의 삼분의 일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장날에 군인들이 죄수들을 거리로 끌고 나와 총살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1894년 봄에 전도하였던 여섯 사람을 찾았으나 그들의 종적을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기존의 전도가 되었던 6명을 포기하고 기독교 서적과 소책자를 판매하며 새롭게 전도를 시작하였다.

1895년 성탄절을 지낸 후 테이트 남매선교사가 전주로 거처를 옮겼다.

1896년 해리슨의료선교사가 전주로 들어왔다. 전주 거점이 확보되었고 테이트선교사의 노력으로 5명의 세례지망생이 나왔고 그들은 1897년 여름에 레이놀즈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5명의 수세자는 테이트의 사환, 유씨, 김씨, 함씨 부인 그리고 김부인의 아들 옥와(김창국)였다. 훗날 테이트 사환과 김창국은 신학교에 진학을 하였다.

1897년 레이놀즈선교사가 전주에 합류하였다.

같은 해에 매티 잉골드선교사가 전주에 도착하여 한옥을 수리하여 여성을 진료하는 의료선교를 시작하였다.

1896년 전킨선교사 가족과 드루 의사 가족이 군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후 데이비스선교사가 합류하였다. 그리하여 군산거점이 확보되었다.

1899년 불선교사가 군산 거점에 합류하였다.

1900년에 앨비선교사가 합류하였다.

1902년 드루선교사가 건강의 문제로 철수하게 되어 알렉산더 선교사가 합류하였다.

당시 군산은 부두나 우체국, 전보국 시설이 없었고 거리는 비좁고 구불구불하고 더러웠다. 당시 한국의 유일한 교환 수단은 엽전이었는데 10센트를 바꾸면 엽전 100개를 주었다. 선교사들이 20달러를 엽전으로 바꿀 경우 짐꾼을 사서 날라야 했다.

쌀이나 닭고기, 계란 등은 5일 장에서 살 수 있었고 나머지는 샌프란시스코로부터 조달받았다. 넉 달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였고 때로는 16개월을 기다리는 수도 있었다.

선교사들이 진흙으로 지어진 초가집에서 살았으며 식사준비를 위해 숯화로를 사용하였다.

1899년 전킨선교사는 군산에서 최초로 외국인 가옥을 지었다.

그 후 10년 세월이 흘렀다.

1903년 가을 군산 선교부에는 5명의 선교사( 전킨선교사, 불선교사, 리비 앨비선교사, 알렉산더선교사, 데이비스선교사)가 시무하였으며 예배 처소는 8곳으로 확장되었고 162명의 세례교인이 있었다. 2)

전주 선교부에는 선교사 5명(테이트 선교사, 매티 테이트 선교사, 레이놀즈선교사, 해리슨 선교사, 잉골드선교사 )이 시무하였다.

미조직교회 3개가 있었고 주일 평균 예배 참석자는 250명, 1903년 새 성찬 참여자는 30명, 전체 성찬 참여자는 79명, 1903년 새 학습교인은 40명, 전체 학습교인은 90명이었으며 헌금 총액은 50달러였다. 3)

1893년 무에서 시작된 전라북도의 복음전파는 동학농민혁명의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주춤거렸으나 1895년부터 다시 씨앗이 뿌려졌고 10년 사이에 싹이 트며 뿌리가 튼튼하게 내리기 시작하였다.

2021.6.10.새벽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