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행성은 다른 2개의 행성과 공동운명체로서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문명의 발전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행성이 물질적 풍요를 이루자 이러한 풍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사회지도층은 이러한 불안의 요소가 다른 2개의 외부행성에 있다고 주민들을 선동하여 내부적인 결속을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결국 선제공격을 단행하였고 두 개의 외부행성간의 결탁 속에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졌으며 결국 모든 행성이 피폐해져 갔습니다. 다행히 빛의 벨트라는 광자대의 영향으로 공전궤도가 바뀌며 이 세 행성은 서로 멀어지면서 전쟁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행성 주민들에게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믿게 되며
내외부적으로 지나치게 폭력적이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영단에서는 다양성을 지닌 각각의 지역이 서로 도우며 융화해 가는 방향을 기대하며 우리 행성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5개 지역으로 나뉘어 문명을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따스함이 내재되고 과학기술문명이 가장 발달한 알파 지역이 2개의 지역을 융합하며 융성해졌습니다.
그러나 근성이 과도하게 세팅되어 냉정한 에너지를 가진 문명을 가진 오메가 지역은 1개의 지역을 통합했지만 알파구역과는 격차가 심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영단에서는 알파 지역과 오메가 지역을 융화할 수 있는 베타 지역의 문명을 새로 일으켜 모든 지역의 융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이 베타 지역은 순하고 사랑이 있는 알파 지역을 통합하며 성공했지만 근성이 강하고 독자적인 오메가 지역과의 융화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알파 지역도 오메가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근성이 강해지며 진화했고 오메가 지역의 에너지도 약간은 온순해지며 큰 모순없이 해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외부행성으로부터의 교류 및 협력의 제안이 들어오면서부터 모순은 시작됩니다. 처음엔 외부행성과의 설레이는 교류 속에 다양한 정신문화를 들여오며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외부행성 방문자가 우리 행성의 어린 아이를 식인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은 우리 행성의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고 문화적인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외부행성과의 교류와 체결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자국민의 보호라는 명분 아래 외부와의 단절과 방어를 선택하게 되고 우주전쟁이 시작됩니다.
즉 발포권의 선언으로 인하여 외부행성들과는 적대관계를 형성했고 잠시나마 예전처럼 우리 행성주민끼리 평화롭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발포권은 방어뿐 아니라 외부 행성의 공격대상이 된다는 것이기도 했기에 주민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노출되었고 과거의 평온했던 삶은 사라졌습니다.
생명체의 아름다움, 존엄함은 뒤로 한 채 그들을 향해 무력으로 진압한다는 자체가
아픔의 역사이고 경험이고 기록이었습니다. 우리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고 다른 문명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 역시 소중한 생명체이고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행성은 다른 행성의 모든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으며 포용성도 부족했고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마저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행성의 삶은 피폐해져 갔고 영단에서는 자국민들끼리의 내분으로 행성을 종식시키는 뼈아픈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행성을 재건하기 위해 지구에 왔습니다.
본영은 저에게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과 미안함을 느끼라고 치유를 하게 하는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뒤돌아보면 내 삶 전체가 본영의 선물이었습니다.
또한 행성을 잊지 말라고 몸에 좌,우, 경락봉인을 걸어 놓았으며 1년전쯤부터는 엄지검지손가락이 떨려서 글씨를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빛의 생명나무 수업 중 손가락 떨림에 대한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거였구나. 내가 이 손으로 그 잔인하고 안타까운 잘못된 결정에 싸인을 했구나.
행성주민들, 아름다운 산천초목들이 아련히 떠오르면서 내면에서 뜨거운 눈물이 올라왔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행성 주민들이 그립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