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사사기를 모두 마치겠다.
사실 사사기 20장과 21장에도 많은 내용이 나오지만, 결국 내용은 하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레위 사람의 거짓 증거에 속아서 기브아 거민을 진멸하기로 결정하는데,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그 일에 협조하지 않으니까 결국 11개 이스라엘 지파가 합심하여 베냐민 지파와 전투를 벌인다.
중간에 여러 내용이 있지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결국 베냐민 지파는 남자 600명만 남고 모든 사람이 진멸되는 지경에 이른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그 모든 일의 첫 시작에 대한 것이다.
레위 사람이 보낸 첩의 시체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놀라서 미스바로 모여든다.
19장 30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보는 자가 다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이 일을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그래서 모인 숫자가 보병만 40만명이었다.
드보라가 시스라와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집했을 때 모여든 숫자가 1만명이었고, 그것도 르우벤과 길르앗, 아셀, 단 지파는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고작 여자 시체 하나 때문에 4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모여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모여야 할 때는 모이지 않다가 고작 한 개인의 복수를 위해서는 40만명이나 모이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20장 1절을 보면,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건 마치 한 사람처럼 이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렇게 여호와 앞에 모여서 그들이 결정한 내용이 고작 무엇인가?
자기와 같은 형제인 베냐민 지파를 진멸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내용을 뛰어 넘었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이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간의 전쟁은 그 어떤 가나안 족속과의 전투보다 더 처절하고 서로를 완전히 진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과 그렇게 싸우라고 하셨는데,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끼리 못죽여서 안달이 안 것이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바울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선언한다.
우리는 마귀들과 싸워야 한다. 우리의 적은 사단이다.
그런데 오늘 교회의 모습을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자들을 사단으로 취급하고 그들과 죽기살기로 싸운다.
각기 제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