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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파랑길 걷기 < 2015.6.18-19>
5월초 사삼클럽 수원화성투어시 논의된 동해안 해안선 걷기가 6월18-19 1박2일간 시행 되었다. 공지사항으로 모집된 참가인원은 7명이다. 세부부와 싱글 한사람 모두 7명이 강원도 주문진에서 시작하는 코스에 참가신청을 하였다. 하루 5-6시간씩 걸어야하는 강행군에 건강상 자신도 있어야 하고 1박도 해야하는 여건이 맞아야 하기에 참석인원이 적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구나 메르스로 몸을 사리고 집안에만 박혀 있는 상황이기에-그러나 좀 단출하다는 느낌이 든다. 옛 군시절 강원해안 근무경험이 있는 서상우회원이 계획하고 진행관계 일체를 박정희회원이 맡았다. 1박은 사천읍에 방 4개를 얻었다고 한다.
서울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날에서 9시 정각 주문진행 버스를 타고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는 노익장들의 결의는 참으로 대단했다.배낭을 울러맨 모습들이 믿음직스럽다.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도중에 장평 ,평창에 승객을 내려준 후 바로 주문진으로-- 승객이래야 11명이니 우리 7명 외에 4명이 고작이다. 아마도 평일인데다 메르스로 급격히 여행객도 줄었으리라~메르스로 전국이 몸쌀을 앓고 전전긍긍하고 있고 그에 따른 지방경제는 말이 아닌 상태다. 우리라도 움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주문진항 종점에 도착했다. 2시간 40분,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다. 우선 점심을 먹고 걷기 를 시작해야지--수산회센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가는도중에 가로수에는 검붉은 열매가 한나무 가득하다. 벚나무의 버찌다. 바닥에 떨어져 바닥을 어지럽힌다. 마침 곰치국 얘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요즘은 철이 아니라는 둥-- 그런데 바로 곰치국 전문점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오늘 아침 경매가 있었단다. 겨울철이 제 계절인줄 알았는데 요즘에도 잡히나 보다. 안 먹어본 사람은 당연히 관심이 크다. 1인분이 15,000원이니 값 도 만만찮다. 집주인 영감이 곰치국만 시키지 말고 곰치국과 고등어 구이도 겸하라고 코치. 시원한 곰치국 맛을 6월에 맛본다.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벽에 걸리 이집의 사진이 심상찮다. 세계적인 티벳,러시아,중국의 고산 사진이 증명한다. 아마도 등산전문가인가 보다. 알고보니 설악산 구조대장을 30년간 했고 대한산악연맹 강원도연맹의 고문으로 있는 분이다. 그래서 식당 간판에 '산악인의 집'이라고 적혀 있다. 신나게 등산 얘기를 한다.
주문진 항에서 남자들만 단체사진을 남기고 걷기를 시작한다. 역사적인 행사에 처음과 끝나는 날 사진은 당연히 남겨야 하지 않을까? 첫날 걷는 길은 동해안 해파랑길 40길이 고 강원도의 강릉바우길 12코스이다. 해파랑길은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어진다. 원래 해파랑 40길은 12.5km인데 주문진 해변 시작점에서 사천항까지이다. 우리는 주문진항에서 거꾸로 올라갈수가 없어 그냥 주문진항에서 출발하여 사천항까지 약 8km를 오후에 걸을 것이다. 바다를 끼고 모래사장과 방파제를 바라보며 긴 다리를 건너서 워밍업이 시작된다. 첫 걸음의 조짐이 좋다. 속도도 조절하며-- 양정웅부부가 속력을 낸다. 평소 걷기를 많이 하는가 보다. 3km쯤 왔는데 주문진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화장실이 예쁘게 단장하고 손님을 부르지만 아직 철이 일러 손님이 없다. 똑바로 차도 옆으로 가지말고 둘러가잔다. 일리가 있다.차소리에 신경도 쓰이고~ 역시 소나무숲길 안내가 있다. 좀 가다 보니 어느 식당앞에 차들이 많다 유명한 추어탕집이다. 2시가 넘었는데도 손님이 많다. 혹 나중에 찾을지도 모르니 명함도 한장 수거한다. 곧 이어 영진1리 서낭당이 있다. 서낭당은 토지와 마을을 지켜준다는 서낭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옆으로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로 올라서니 여러 체육시설이 있어 쉬어가기가 안성맞춤이다. 소나무에 높다란 그네가 메여 있어 한번씩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타본다. 마음 같지 않다. 운동시설도 사용해 보고~ 소나무 잎 갈비가 푹신히 쌓여 있다. 서울친구들은 갈비를 모른다. 갈비라니? 산에 왠 갈비야? 한다. 소나 돼지갈비만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바퀴 둘러와서 원래 길로 돌아왔다. 예쁜 2층 양옥집도 눈에 띈다. 이런 집은 대부분 팬션이다. 영진교를 지난다. 연곡해변이 이어진다. 이곳은 바다와 강이 맞붙는 곳으로 물고기가 많다. 그래서 갈매기들의 천국이다. 가로등 위에 갈매기들이 나란히 앉아서 낯선 서울 노인네들을 쳐다본다. 꿔욱꿔욱 반기는 노래를 한다. 반가운 모양이다.
해변가에는 늘 해송이 무성하다. 이곳 연곡해변에도 소나무숲이 울창하다. 바다 해변 모래사장으로 들어가 본다. 아직 해수욕장 손님은 없지만 출렁대는 바다가 너무 좋다. 모래사장에 앉아 멀거니 파도를 감상한다. 끊임없는 파도의 되새김 과연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해변 철망 바닥에는 갯메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우리집에 메꽃이 있어서 안다. 분홍색 꽃이 피는 메꽃은 나팔꽃처럼 줄기를 타고 오르는데 바닷가의 갯메꽃은 앉은뱅이다. 또 해당화가 철늦은 빨간꽃을 피우며 애교를 부린다. 정말 다행이다. 꽃이 없으면 관심없이 지나갈텐데-- 꽃이 시선을 잡아 당긴다. 예쁘다고 칭찬을 해가며 봐주는 노객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한다.
어느듯 많이 걸은 모양이다. 박이추커피공장 보헤미안 건물이 옆으로 다가선다. 조선일보에 크게 소개되어 매스컴 영향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수가 있으랴? 한마디 상의도 안했지만 저절로 입구로 향한다. 안에는 손님이 많다. 집사람 얘기로는 이곳에서 뽑는 원두커피로 일본까지 수출한단다. 한잔을 시키는데 ~ 이름을 알아야지~ 원래 커피를 안마시는 나도 한잔은 해야지 하며 '오늘의 커피'라는 것을 주문했다. 그래도 촌스럽게 이름을 몰라서야 되겠나 싶다. 이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예멘 모카 사나니"라고~참 어렵다.
다시 걸음을 시작한다. 시간이 남아 천천히 걸었는데 어느듯 목표지 사천항에 가까워진다. 해변 모래사장길을 걷는다. 분홍초롱꽃이 반긴다. 노란 원추리 그리고 갖가지 앵초류들이 서로 자기가 예쁘다며 고개를 쳐든다. 사천 어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수산물직판장은 문이 닫히고 횟집들만 보인다. 가장 간판이 큰 수진네 회,물회 전문집으로 정했다. 메뉴는 여러가지로 각자 정했다. 성게비빔밥,모듬생선물회,어탕미역국 등 입맛대로--동네를 산보하며 미리 예약한 숙소를 찾는다.
P가 사전 인터넷으로 숙소를 챙겨 가격까지 에누리하며 알뜰하게 준비한 집은 이 동네에서 단연 높은 집으로 금새 찾았다. 짐을 부리고 잠시 동네를 산책했다. 내일 아침먹을 식당까지 미리 봐두었다. 서울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인데 이곳은 20도가 한낮 온도이고 바다바람을 쏘이며 다녔으니 조금 오래 앉아 있으면 춥다고 어서 가잔다. 천국에 온듯하다. 창문을 여니 바람이 시원하다. 뉴스를 보며 내일 걸을 준비를 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버찌가 익어가고 있다
곰치국 전문집과 산악인 주인 주문진에서 출발 사진
주문진항 힘찬 발걸음
해변의 화장실과 길 안내판
추어탕 전문집/시간이 남으니 둘러서 갑시다
이곳도 해파랑길이네/서낭당 솔숲으로
운동 좀 하고 솔 향기를 맡으며
팬션인가? 집이 예쁘다/갈매기가 떼지어-
영진교 해파랑 40길/바우길 12코스
해변 모래사장에서
갯메꽃과 해당화
보헤미안 커피점
커피이름 외우기 어렵다? 예멘 모카 사나니
꽃들이 반긴다 사천항 바다
식당과 숙소
소나무도 당산나무로?/어둠이 깔린다.
아침 굿모닝을 연발하며 8시에 프론트에서 일행을 만난다.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다. 어제 가본 식당으로 갔다. 8시에 문을 연다고 했다. 영감이 우리를 반긴다. 며느리 둘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아마도 시아버지 영감이 잔소리깨나 하겠다. 우리보고 말을 건넨다. 어디서 왔냐부터~ 서울서 왔다니까 서울은 메르스 때문에 야단인데 그래도 이렇게 왔다니 반가운 모양이다. 이제 어디로 갈거냐고 묻는다. 강릉쪽이라고 하니 아, 여기 버스정류장이란다. 아니 우린 걸어서 갈 거라니까~ 차가 있는데 왜 걸어요? 이상한 눈초리로 묻는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얼굴이다. 메르스로 손님이 없지요? 곧 해수욕철인데 큰일 났다며~ "해수욕하면 메르스는 바로 낫는다"고 선전해 달란다. 이곳 국회의원들 뭐하능교? 그사람들이 할 일인데~식사는 영감이 좋다는 "망치해장국"으로 했다. 시원하니 아침식사로 최고란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메뉴이다.영감 나이를 물으니 34년생이란다. 우리나이로 여든둘이다. 정말 정정하다.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다.
둘째날의 걷기가 시작되었다. 어제는 워밍업이라면 오늘은 본행사이다. 사천항에서 강릉항 솔바람다리까지 바다호숫길 16km이다. 해파랑 39길이고 강원바우길 5코스이다. 먼저 사천에서 출발,경포호수까지 가서 초당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천어항은 크진 않지만 정이가는 어항이었다. 두마리 복어가 입맞춤을 하려고 돌로 만든 복어상이 앙증맞다.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는 바닥이 하얗게 페인트칠한 듯-- 알고보니 갈매기 분뇨란다. 말하자면 갈매기들의 화장실인 셈이다. 왜 하필 너른 바다는 두고 여기 다리 위에서 볼일을 볼까? 궁금해 진다. 자기들 먹이가 있는 바다속에 배설물을 버리기는 뭐한 모양이지?
걷는 길을 참 잘 만들어 놓았다. 자전거길은 따로 있고. 바닥에 쿠션이 있는 바닥재를 깔아놓으니 발바닥이 편하다. 조금 가니 해변 모래사장의 해송 솔밭 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해송 바닥에 소나무 모종이 무수히 심어져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이 모종들이 나중에 방풍솔밭으로 바뀌겠지--테라로사 커피전문점 사천점 안내간판이 서 있다. 금년 봄에 AIP동기모임에서 강릉의 테라로사커피점에서 시음하고 쉬어간 기억이 새롭다. 아마도 새로생긴 분점인 모양이다. 곧 모래사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걷기는 훨씬 힘들지만 푸른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가 들리니 좋다. 거총을 할 수 있는 초소도 보인다. 간첩이 출현한다면~ 요긴하게 사용될 초소이다. 여기도 어김없이 해당화가 만발하고 갯메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사근진 해변이다. 불과 1.2KM에 경포해변이 있다. 목재 데크길이 잘 설치되어 걷기가 편하다. 솔향기공원이다. 해당화,갯메꽃 만이 아니라 갯방풍,참골무꽃 등이 구색을 맞추어 피어있다. 솔향기공원은 안전을 위해 일체 자전거 오토바이류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경포해변을 벗어나 경포호수로 진입한다. 데크길로 계속 갈수도 있으나 경포호수를 돌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경포호수는 차로는 몇번이나 돌아보았지만 걸어서는 오랫만이다. 특히나 경포늪지대가 볼만하다니-- 경포호는 둘레가 4.3km나 되는 큰 호수이다. 예전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호수 주변에는 걷는 사람,자전거로 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양정웅회장은 자전거로 두바퀴 돌았다. 우리는 걸어서 호수가에 심심찮게 읽을 거리를 보며 걸었다. 강원도 안림사로 부임해가는 박신과 강릉의 미인 홍장의 사랑이야기 전설을 11개의 돌에다 적은 스토리톤에 시선이 집중된다. 가다보니 수집가 손성목씨의 에디슨박물관이 보인다. 확장공사를 하더니 이제 완전히 신규확장으로 개관을 했다. 작년 여름 손자들에게 보이면서 설명을 한 기억이 새롭다.
곧이어 경포대가 나타났다. 높은 정자가 보이고 경포대 현판이 숲사이로 보인다. 명필의 글씨다. 홍난파선생이 작곡한 "사공의 노래" 노래가사가 적힌 석판이 있다. 단추를 누르니 멋진 가곡이 전 호수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모두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배 어기여 디여라차 노를 저어라" ---시비도 많고 개구리,사람의 모양을 한 조형물도 많다. 경포호를 아름답게 가꾼 정성이 보인다. 기대하며 걸었던 보람이 나타났다. 습지공원이다. 갈대가 우거져 있다. 해질녁이면 사진발 받겠다. 멋진 장면이 눈에 선하다.
곧 가시연꽃 발원지라고 소개하는 연못이다. 가시연이 만개하면 가관이겠다. 좀 더가니 그야말로 연꽃밭이 한없이 넓게 전개된다. 아직은 조금 이른듯 했지만 빨깐 연꽃이 곳곳에 피어 우리를 반긴다. 수줍은 듯 봉우리를 못피고 발가스레한 모습이 너무 귀엽다. 연꽃밭은 데크길로 가깝게 접근해서 사진도 찍게 잘 만들어 놓았다. 연밭을 지나니 보리밭이 나오는데 보리밭 가운데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이런 조화는 또 생전 처음본다. 보리밭 가운데 코스모스라니--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멋지다.
아침 식당/복어가 입맞춤하려고
바다호수길 시작
갈매기 천국/갈매기 화장실
해송숲길
어린 소나무 묘종/테라로사커피점(사천점)
해안 모래사장길 간첩아 나오라!
해당화와 갯메꽃이 지천이다 양식 예쁜 건물들이 보인다. 경포해변까지 1.2km 나무 데크길이 잘 되어 있다.
솔향기공원과 바다 갈대숲 소나무와 바다
경포호 시작
박신과 홍장 러브스토리
에디슨 박물관 경포대를 지나며 화이팅 ! 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한 컷 찍어줘 ! 호수공원
멋쟁이 조각품
경포 늪
연밭 보리밭 속의 코스모스
멀지않은 곳에 허균과 허난설헌 공원이 있다. 그들의 생가터에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28살로 요절한 허난설헌- 그는 조선시대의 여류시인으로 조선보다는 중국과 일본에서 더 알려진 시인이다. 그렇게 되기에는 동생 허균의 노력이 있었다. 문화해설사가 손님이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작년가을과 올봄에 이곳에 와서 해설사 설명을 들었는데--손님이 그립단다.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뚝 끊어진 상태라고. 해설사로부터 바우길코스 안내도를 얻었다. 점심은 근처 초당두부집이다. 길을 물어 걸어서 갔다. 초당두부촌은 순두부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몇몇집이 모여 있다. 우리는 첫집에 자리를 잡았다. 모 두부와 순두부를 시켜 배를 채운뒤 마지막 오후의 일과로 나머지 39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포호를 더 돌았으니 오늘 걷기코스가 아마도 2-3km는 늘어났을 것이다.
강문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역시 안목이 가까워서인지 여기도 커피전문점 광고 간판이 서 있다. 강문해변에 쉼터가 있었다. 쉼터에서 보니 해파랑의 설명이 제대로 되어 있다. 해랑 파도랑 랑만이 있는 길이란다. 누가 멋진 작명을 했다. 지금 해파랑 39길을 걷고 있다. 이길은 또한 강원도의 바우 12코스이기도 하다. 강릉항까진 1.5km 남았다. 안목항에 커피타운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 안목항이란 바로 강릉항의 딴 이름이다. 유별나게 재작년과 작년에 이곳을 많이 다녀갔다. 여자들이 분위기 좋고 커피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강릉방향이면 꼭 여기를 들린다. 해송숲길로 표현되는 솔숲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동남아에서 수입한 마닐라로프가 깔려 걷기가 편하다. 걷기도 편하고 눈이나 비가 와도 미끄럽지 않고 수명도 길단다. 송정해변을 지나 마침내 안목항에 도착했다.
해안은 횟집은 별로 없고 모두 커피건물이다. 커피를 마시며 창으로 내다보는 동해바다의 파도를 구경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사랑하나 보다. 커피쿠퍼 2호점이 보인다. 오늘 여러 가게중에 커피쿠퍼 1호점에 갈 예정이다. 차도에는 평일인데도 승용차로 빈 자리가 없다. 그런데 모래사장에 큰 공사를 하고 있다. 모래사장을 넓히는 공사인 것 같다. 제방을 쌓아 모래를 인위적으로 모래 면적을 넓히는 공사 같았다. 과연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이렇게 해도 되는지 마음이 무겁다. 돈을 더 벌려는 상술의 영향으로 자연적인 파도와 조개와 모래와 자갈은 과연 어떻게 될까? 예정한 커피쿠퍼 1호점 3층으로 올라갔다. 각자 취향대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와 함께 분위기도 즐긴다.
충분히 쉰다음 마지막 목적지 오늘의 종점인 남항진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죽도공원이 있었다. 두사람이 먼저 올랐다해서 나도 뒤따랐다. 가파른 계단길이다. 목재계단과 돌계단 합해 270m.숨가쁘게 올라 팔각형 전망대에 오르니 사방이 훤하다. 기관총도 놓여 있다. 2009년까지는 군사시설로 민간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금은 개방되어 있다. 바다쪽을 보니 크고 긴 계단이 있고 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가 바로 솔바람다리이다. 남항진항은 오봉저수지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과 연결되는 곳이다. 일행은 솔바람다리를 건너 해파랑 39길, 바우길 5코스의 종점 남항진에 도착했다. 마지막 도착점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처음 출발사진과 마지막 골인사진이 있으니 인증샷을 날린 셈이다. 감회가 깊다.
허균,허난설헌 생가 뒷마당
수백년 역사를 품고
메마른 땅에도 꽃은 핀다 솔숲 속에 인형이--진짜 아기인줄 알았네. 하도 꼼짝 않아서 모형물 해오라기인줄 알았는데--
군락을 이루면 훨씬 아름답다(송엽국과 접시꽃)
강문 해변에~ 강문 해수욕장
해가 있고 파도가 있고 낭만이 있는 길 송정해변
동남아에서 수입한 마닐라로프 길 커피쿠퍼2호점이 새로 생겼네?
굴착기가? 안목해변
길에는 승용차가 만원/커피쿠퍼에서 커피를 마시고
커피로 충전한후 마지막 코스를
죽도봉 전망대 솔바람 다리 남항진 종점에서
장장 16km의 거리다. 실제로는 경포호수와 허균허난설헌공원 그리고 초당순두부집까지 걸어 다녔으니 오늘 하루 걸은 길이 넉넉히 20km는 될 것이다. 어제는 오후 주문진에서 사천항까지 대략 8km 정도 걸었으니 이틀간 28km를 걸은 셈이다. 누구 한사람 발에 물집 한점 없이 거뜬히 해냈다.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장한 일이다. 페이스북에 중계했는데 후배들이 응원이 대단했다. 무리하지 말기를 부탁하며 화이팅을 외쳐 주었다. 기념으로 사진도 남겼다. 시내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날로 향했다. 4시반에 버스표를 사니 5시표란다. 알고보니 우리 좌석이후 얼마 안있어 완전 매진이다. 큰일날뻔 했다. 5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니 긴장도 풀리고 걷기도 무사히 마쳐서인지 잠이 쏟아진다.
예정대로 세시간만에 강남고속버스 터미날에 도착했다. 8시가 넘었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터미날 안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사를 하면서 다같이 1박2일을 회고해본다. 뜻있고 유익한 여행이었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자 우정의 길이기도 했다. 용기있는 자만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말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행복은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 했다. 노익장의 대단한 용기로 멋진 걷기행사를 마친 느낌은 말로 표현키 어렵다. 밝고 힘찬 우정의 악수로 헤어졌다. 또다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우정과 행복을 위한 도전이니까~ 친구들을 위해 면밀한 사전조사와 준비 빈틈없는 진행을 해준 박 회장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혹 이러한 걷기여행을 생각하시는 친구들이 계시면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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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좌우간 정력적이고 바지런도 하셔라!!
동(東)에 번쩍~~ 또 언제 서(西)에 번쩍 하시려나?
글 안올리면 조용히 있는 것이 되는데 괜스리 소문만 났네요. ㅎㅎ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