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논해서 부탁드려요! 창희와 답사 데이트!
1)의논해서 부탁드려요!
우리들의 여행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세분화를 하여 아이들과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다시 한 번 천화현 선생님께 음료분말을 부탁드려보기, 여행당일 놀이를 구성해보기, 되살림 장터 홍보지를 지역가게에 부탁드릴 역할을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창희와는 12시 30분에 홍대 답사가 있어 일정구성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나, 연호, 우현이, 경민이, 창희가 5학년 열매반으로 들어왔습니다. 우현이와 경민이의 손에 되살림장터에 팔 물건을 담은 쇼핑백이 있었습니다. 기억해주고 잘 가져와줬습니다. 경민이는 어머니께 부탁드렸더니 벌써 팔 물건들을 다 정리했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우현이도 부모님과 함께 스스로 준비한 물건들이 눈에 보입니다. 휴가 갔다 돌아온 우현이에게 잘 갔다 왔다며 박수도 함께 쳐주었습니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아기자기한 물품들을 보면 오랫동안 찾고, 고민했을 흔적들이 보입니다. 여행 비용마련을 위해서 스스로 준비하고, 참여하는 아이들이 고맙습니다. 뭐든지 잘 도와주시는 모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열심히 참여해주는 경민이가 천화현 선생님께 부탁드릴 대본을 만들어갑니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손들고 선생님께 묻습니다. 친구들이 의견을 앞서 말할 때 손들고 기다려줍니다. 칠판이 더러워지거나, 필요 없는 내용이 있으면 먼저 와서 칠판을 깨끗이 청소해줍니다. 청소대장의 역할도 아주 잘 해주고 있어서 기쁩니다.
“선생님 인사하고, 물건이 부족하다고 말한 다음에 어떻게 부탁드려야 할까요?”
“비용이 부족함을 알려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어떤 필요한 물건을 부탁드리는지도 알려드려야 왜 부탁드리는지 목적을 알릴 수 있어요.”
“네! 선생님 그럼 계속 만들어볼게요! 대사도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도 같이 해주세요!”
“좋아요! 선생님도 같이 해줄게요. 그럼 완성되면 친구들과 모두 도담도담실로가요.”
칠판지워주는 경민이
지나, 연호, 우현이는 선유도에서 친구들과 함께할 놀이를 정했습니다. 수건돌리기, 스피드 퀴즈, 마피아, 물총놀이, 긴 줄넘기, 신발던지기를 생각해줘서 재미있게 구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나는 놀이표를 작성했습니다. 연호는 놀이팀답게 세부적인 인원과 팀 전, 개인전, 시간, 규칙을 정했습니다. 우현이는 옆에서 연호가 말하는 의견을 함께 거들어줬습니다. 셋이서 함께하는 모습이 예쁩니다. 의논하느라 다소 날카로운 말들도 오가지만 서로 타협하며 잘 기획했습니다. ‘친구들과 기획하거나 의논할 때는 어떻게 해나가는지’ 그 과정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 연호, 우현이가 만든 놀이표
창희와는 답사를 가기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창희가 직접 장소, 시간, 비용으로 나누어 출발, 도착을 시간과 돌아다닐 장소, 버스 이용시간, 비용을 작성했습니다. 큰 틀을 한번 알려주니 스스로 다 작성했습니다. 창희가 대단합니다. 이용하는 버스의 시간과 정거장을 다 조사해왔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할 일이 없었습니다. 길잡이 역할을 잘 하고있는 창희가 너무 고맙습니다. 생각해온 답사 일정들을 말해줄때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창희가 만든 체크리스트
창희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놀이팀이 놀이표를 만들고 있는 중에 경민이가 대본을 다 완성했습니다. 각자 파트를 나누어 한마디씩 하고, 부탁드리는 대사는 모두 함께 말하기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우현이는 부끄러워서 다같이 말할 때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도담도담실에 가기 전에 긴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조용히 다같이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들의 여행!”
“화이팅~!”
아이들이 수줍게 천화현 선생님께 다가가 순서대로 대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경민 : “도담 선생님! 저희가 되살림 장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나 : “그래서 물건을 모아봤습니다.”
연호 : “근데 물건을 모아보니 비용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다같이 : “예를 드리면 음료팀이 있는데 음료분말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6학년 언니들에게 팔라고 신발을 주신 것으로 아는데”
요섭 선생님 :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 부탁드립니다.”
경민이가만든 대본
천화현 선생님께서 우현이도 함께 다시 읽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우현이가 함께해준 덕분에 음료분말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발은 6학년 친구들과 반씩 나누어 받기로 했습니다. 늘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주시고,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천화현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매반으로 돌아와서 경민, 창희, 연호, 우현, 지나가 자신만만해집니다. 자신들의 역할을 더 열심히 합니다.
모임 사진 창희, 경민, 지나, 연호
아이들이 대본, 놀이표, 체크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일정이 있는 경민이와 지나는 먼저 보내고, 오후에 마을 지역가게에 되살림 장터 홍보지 부탁드리기 역할을 우현이, 연호에게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창희와 답사를 가야해서 6학년 우리들의 여행 민지선생님, 6학년 형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창희와 점심을 먹고 12시 30분에 도담도담실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2)창희와 답사 데이트
점심을 먹고 창희가 도담도담실에 도착했습니다. 나가면서 신나하는 창희를 보며 기분이 들뜹니다. 창희 어머니께서 준비물을 잘 챙겨주셨습니다. 썬크림, 모자, 얼음물, 부채, 휴대용 선풍기까지 없는게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서로 썬크림을 발라주고 출발했습니다.
창희와 선크림 바르기
버스는 창희가 번호와 정류장을 모두 조사해서 순조롭게 갈 수 있었습니다. 602번 버스를 타고 가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희가 좋습니다. 창희의 수업시간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서희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도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창희야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지나다닐 때 엎드려 있었잖아요. 그래서 볼 때마다 아쉬웠어요. 창희도 할 수 있는데 속으로 생각하면서. 다음 학기에는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
“다음 학기에는 사회시간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는 열심히 들을거에요! 사회시간이 재미있어요.”
“다른 교과목 시간은요? 선생님은 다른 시간에도 잘 들어보면 재밌을 거라 생각해요. 분명히 할 수 있을거에요!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집중하면 되요.”
“알겠어요. 선생님. 근대 확신을 드릴 수는 없어요.”
“고마워요 창희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노력하고 있으니까 분명 할 수 있어요.”
긍정의 답을 해준 창희가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렇듯이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많은 생각과 노력, 도움이 오고가며 창희는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창희와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홍대입구역에 약 40분에 걸쳐 도착했습니다. 먼저 카카오프렌즈샵에가서 구경했습니다. 여름테마를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여행팀 모두가 기대하며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희가 많이 보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없음을 알고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향하는 도중에 창희 어머니께서 주신 3000원으로 아이스크림을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카카오프렌즈샵
다음 장소인 홍익대학교로 향하는 길이 너무 더웠습니다. 폭염주의보까지 핸드폰에 울립니다. 길도 헤매서 몇 분은 더 걸렸습니다. 홍익대학교 오르는막길은 창희가 힘들어 보여 그늘에서 쉬었습니다. 지쳐 보이지만 잘 따라 와주고, 힘내는 창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힘들게 도착한 홍익대학교 박물관과 전시관에서 학생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홍익대학교 일정에 대해서다시 논의해봐야 된다고 창희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내려왔습니다.
다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중에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뙤약볕에 정신이 아찔합니다. 홍대장소 자체에 대해 다시 아이들과 의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사를 오지 않았다면 몰랐을 정보들을 많이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했을 모습들이 눈에 보입니다. 창희와 답사를 올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홍대입구 버스정류장
다음은 선유도로 향했습니다. 선유도는 그늘이 많고, 한강을 끼고 있어서 선선했습니다.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장소들을 창희와 함께 탐색했습니다.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여행이 재미있겠다고 서로 웃었습니다. 선유도에서의 놀이가 기대됩니다.
선유도공원 창희
더위를 못 이겨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창희를 안아주었습니다. 창희와 눈을 맞춰봅니다.
“선생님과 함께해서 좋아요!”
“선생님도 창희와 함께해서 정말 좋아요!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잘 했어요. 정말로 잘 했어요.”
버스에서 내리고 다시 한 번 창희와 안았습니다. 오늘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답사를 다니며 많은 모습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창희는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이고, 끈기 있습니다. 몸이 힘들어도 할 수 있음을 보입니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걱정하고,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즐겁고, 감동적이게 해줍니다. 창희의 관심을 조금 더 넓혀주고, 호기심을 준다면 뭐든지 열심히 합니다. 대화하는 모습은 아이지만 화법은 어른 같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에 진심이 있습니다. 표정에서 나타나는 즐거움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내일은 창희의 답사 프리핑으로 시작됩니다. 친구들에게 날씨와, 장소, 시간 정보를 알려주려 앞으로 나와 발표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분명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창희로 인해 다른 친구들까지 모두 더 고맙습니다. 되살림 장터와 우리들의 여행이 더욱 기대됩니다.
첫댓글 창희는 행복했겠다.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린 시절 이렇게 좋은 대학생 형을 만난 기억이 내겐 없어요.
나를 세워주고 응원하고 알아주고 안아주고..
인생이 달라졌을지 몰라요.
김세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이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을 접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저도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매순간 아이들이 좋아지길 바랍니다.
“선생님과 함께해서 좋아요!”
창희 얼마나 좋았을까.
창희에게 늘 한결 같이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선생님 덕분에 창희가 앞으로 더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 겁니다. 더운도 둘의 열정을 막지 못했네요.
창희가 웃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도 그래서 정말 좋았습니다. 창희와 함께있으면 즐거워요! 은별, 민지, 수연이도 창희의 미소를 귀여워해주고, 좋아해줍니다. 창희는 행복 바이러스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