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한식날이자 식목일 입니다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고 겨우내 무너져 내린 무덤을 보수하는 날이기도 한다네요
원래 도봉산 여성봉,오봉 번개 산행이 잡혀서 원길동 형님 오정호님 봉추넘이 참가 댓글을 달았는데 번개 산행이 폭파 되고 자율 산행으로 공지가 뜨네요 오래만의 산행인지라 조자룡 헌 칼 쓰듯 호박이라도 찌르려고 원길동님, 오정호님과 북한산을 오르기로 하였답니다
원래는 일가였는데 미8군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길동이 형님이 넘버원가로 바꾸었고, 봉추를 중국 뙤놈으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원래부터 조선놈이구요 경주 이가랍니다 오정호님은 영양 오가이고요 사실 육영수님 육씨부터 사대부 집안으로 양반 가문이지요 일가,이가,오가는 조상의 산소를 돌보거나 성묘하지 않은 관계로 북한산행을 합니다
옹고집 최씨 회장님, 대장동 남씨 탱이님,등반대장 박성우님과 여성대장 박인옥님은 밀양박씨,안남박씨,둘 중 하나겠지요 뼈대있고 가문있는 집안인지라 성묘를 하시느랴 번개가 폭파 됐지요 일가,이가,오가는 불광역에서 10시에 집합하기로 하였답니다
봉추넘은 얼빵하게 구파발로 착각하여 구파발 2번 출구에서 헤메기도 하였지요 불광역으로 다시 전철을 타고 가서 일가,이가,오가는 도킹 하였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진듯 안 떨어진듯 오락가락 합디다 불광역에서는 고등학교 17년,대선배님을 뵈었지요 그 연세에도 지리산 종주를 가볍게 완주하시는 발군의 주력을 자랑하시는 대선배님이시지요 존경하는 선배님 반가웠습니다
오늘 산행 리더는 일길동 형님이 하셨지요 북한산을 자주 갔지만 처음 밟아본 코스로 안내 하시네요 불광역에서 터널쪽으로 가시다가 우측으로 오르는 코스였지요 흰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요 목련은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네요 자목련의 자색 꽃잎이 어찌나 곱던지요 흐벅지네요 조금 오르니 노오란 개나리 군락지가 참으로 진한 노랑색으로 반겨주네요 상상치 못한 넓은 군락지였답니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곳에 이리 꽃들이 만발한 코스가 있는지는 미처 몰랐지요 산행길은 완만하고 가로수인양 낮은 소나무가 제법 울창 합니다요
일요일날 북한산행은 북적북적한 산객들로 여간 신경 쓰이는데 이리도 한적한 산행을 하니 기분 좋아졌지요 중간중간 암반도 보였고 푸른 잎이 돋아나는 떡갈나무,갈참나무들로 눈은 시원해 집니다 실록이 우거지기 직전인 이 시기의 나무잎 색은 눈을 가장시원케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지요 초록은 동색이라 하지만 다릅디다
연한 잎이 돋아나는 색상은 확실히 달랐어요 길동이 형님이 아끼는 코스를 특별히 안내 하셨다는데 몹시 기분 좋은 코스였답니다
더군다나 진달래도 곳곳에 만발하여 진달래 능선이 부럽지 않았지요 쉬지않고 한 참을 산행한후 흘린 땀을 식히면서 들이키는 막걸리 두어 사발 맛은 기가 막힙디다 뭐 이맛이지요
오락가락한 날씨였지만 빗방울이 굵지는 않았지요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가 머슴들의 산행을 받쳐주네요
일길동 형님은 넓은 공터가 나오자 점심 좌판을 펴라시네요 봉추넘은 정기산행때 항상 반찬없이 밥만 싸왔지만 오늘은 형님을 모시고 온 관계로 약간 준비 했습니다 막걸리는 기본이고 푸른 피티병 이슬양에다 모듬 상추에 고추 마늘 작은 족발을 준비했지요 고추장,된장은 옵션이고요 아껴둔 푸른 이슬양에 족발얹은 상추쌈을 할 때 일가,이가,오가의 표정은 행복한 표정입디다
신라면 컵라면 맛은 오락가락한 날씨가 받쳐주고 신김치가 제격으로 꿀 맛 같은 점심시간을 가졌답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길동이 형님은 스틱을 두고 가시네요 쉿 싸인을 오가님께 보냈지만 마음이 약해서 참지 못하고 몸이 가볍지 않나요 하니 눈치는 미8군 촉이라 스틱 하면서 점심 장소로 빽을 하시네요 나는 한 5km 지나서 얘기하려 했는데 작전 실패였습니다
온몸이 유머감각 세포로 이루어진 길동 형님 덕분으로 웃고 또 웃고 유쾌한 산행이었지요
정상까지는 의미없다 하시면서 하산을 명 하시네요 하산 하던중 외길에서는 천둥소리를 들었지요 나도 놀라고 그 여자산객도 놀라고 동시상영으로 놀랐습니다
그 여성산객의 방귀 소리였지요 태어나서 그리도 큰 방구소리는 처음 들었답니다 왜 이태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스페인의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주빈메타 지휘아래 공연한 3대 성악가들도 대충 몸무게가 150kg정도 나간다는데 그 여자분도 대충 70kg이 넘으면 넘었지 부족하지는 않겠습디다 울림이 굉장 했답니다
길동이 형님이 한 말씀 하시네요 저렇게 큰 소리를 내면서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무소유가 아니라네요 당신 처럼 들릴듯 말듯 하면서 방구 무소유를 해야 한다나요 아니 뒤에 가는 봉추 동생에게 냄새를 소유 시키면서 자기만 깨스 무소유, 참 내 원 참....
하산 즈음 탱이님께 전화를 드렸지요 원래 같이 북한산행을 권했지만 집안에서 부모님 성묘가 예정되어서 하산때 전화하면 올만에 길동형님과 소주 한 잔 하시자네요 남씨 가문인지라 이해가 됩디다
화정역에서 기다리신다 하여 화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성묘 행사후 장어를 드시고 오셨지만 우리들을 스시뷔폐로 안내 하시네요 소주에 맥주에 연어회에 즐거웠지요 연화도,욕지도에서 함께한 추억도 안주 거리였지요 그 중에서도 미제 탱크, 소련제 탱크 얘기가 압권이었지요 당사자도 함께있었으니...
생맥주는 무제한이어서 한 번은 내가 맥주 써빙을 하였는데 길동이 형님이 맥주 맛이 이상 하다시네요 술은 거나하게 드셨어도 미8군가락이 있어서인지 미각 촉은 살아 있습디다 생맥주를 모르고 퇴주잔에서 따라 온것을 쪽집게 처럼 잡아 내시네요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고 거품을 없게 할려고 그런것이었는데 결론은 큰 웃음을 선사 했지요
탱이님은 사실 등심을 선호 하시는데 우리들을 위하여 스시집으로 안내 하셨지요 지금도 칠갑산 정상에서 직접 끓여준 감자탕 맛은 잊을 수 없고 지리산에서 먹은 직접 요리 해 오신 더덕구이 맛은 쵝오였지요
항상 고양님들을 반갑게 대하시고 봉추넘을 인간적으로 너무나 인간적으로 대해주시는 탱이님이 항상 고맙고 고맙답니다 숙낭자님도 보고 싶습니다요
갑장이고 하니 죽는 날까지 함께,계속,쭉 같이 갑시다 오늘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3인의 번개 산행은 유쾌하고 즐겁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이 시간으로 돌아와서 4월 28일 어제는 3,8 일산 장날이라고 길동이 형님이 산낚지,멍게,참두릅을 준비하여 집으로 초대를 하셨지요 아파트를 들어 가시면서 벚나무를 가르키며 여의도 윤증로 벚꽃이 부럽지 않게 멋들어지게 피었다고 자랑 하시기에 꽃필때 좀 부르시지 그랬냐고 했더니 꽃구경 값을 내지 않을 넘들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웃기시네요 손자들 맘껏 뛰어 놀게 1층에 사시는데 2층집 아주머니가 미인이라 했더니 바로 니가살아라 권리금 안받을테니로 웃기시고 아끼는 와사비를 많이 넣어 쳐먹는다고 와사비 튜브를 던지시면서 까지 큰 웃음을 주시네요 온 몸이 유머 유전자로만 이루이지신 형님이시지요 막소주 1되병을 우리는 대포라 부르지요 카스맥주 큰통 3통으로 말거나 비비거나 하여 참으로 유쾌하게 마셨습니다 중간 중간 라이브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요 최근에 가장 즐거운 날 중의 하루였지요 지금도 환상적인 전자 기타음이 귓속에 맴돕니다
마지막으로 손수 조리 하여 주신 모밀국수 맛은 진짜 예술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육씨 부터는 양반 가문으로 간주하고 오가가 양반쪽에 근접하고....
아래로 내려 갈 수록 어디에 속하는지는 고양님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봉추님의 후기는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나네요 ~보지 않고도 상상할수 있는 깨알같은 웃음으로 그날의 하루를 따라가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