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경영학과 201613491 이희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 중에 유일하게 기억나는 말이 있는데, ‘수재야, 넌 산이 되어야 된다.’ 내가 오빠로서 주변 사람들한테 산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이렇게 사고가 나버렸던 거야. 응? 그때, 영재야 이
머리 속으로는, 내 이 머리 속으로는 골 백 번 뛰어 내렸어. 백
번이고 뛰어 내렸어.
뭐, 아무튼 내가 그 정신으로 또 책을 이렇게 보는데,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은 이 산 더러 저리로 가라고 하면은 산이 옮겨진다는 거야. 어? 근데 갑자기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나면서, 어? 내가 어떤 그런 믿음을 갖고 내가 산이다 하면서 이렇게 했더니
내가 이 산을 이렇게(자신의 휠체어를 움직이며) 옮긴 거야. 작은 믿음을 가지고 내가 산을 이렇게 옮기더라고.
영재야, 쉽지않지. 나도
한 10년 걸렸는데. 이것도 주저리 주저리 얘기했다고 입맛이
당기네. 다시 먹어야 되겠어. 너는 깨작거리지 말고 입에
넣어.”
드라마, “제 3의 매력”에 나오는
한 대사이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오빠와 둘이 살게 된다. 30대가 된 그녀는 4살짜리 딸을 사고로 잃은 뒤, 자살시도를 했다 살아났고, 남편과도 이혼한 뒤 딸을 몹시 그리워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위의 대사는 여주인공의
오빠, 이수재가 동생을 찾아와 한 말이다. 그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막노동으로 동생과의 생계를 이어가다가, 공사장 추락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하는 사람이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빠 이수재의 말이 더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힘든 일을 겪을 때, 혼자 우울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때 나를 일으킨 것은 음식, 책, 영화, 음악, 친구, 가족 등이 아니었다. 바로 내 무게를 지탱해서 손과 발로 일어나
선 ‘나 자신’이었다. 궁지에
몰린 것처럼 힘에 겨워도 돈을 벌고,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밥을 먹고, 씻고,
자고, 대화하고 다시 일어서고 다시 걸어가는 나 자신이었다. 그래서 결국 ‘나’ 라는
산을 움직이기 위해 애썼던 이수재의 말이 가슴 깊이 남았다.
‘어린 왕자’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 알랭드보통은 사람은 평생 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나 자신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한다. 글의 첫 부분에 쓴 대사의 내용에 “산”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보통 산이라고 하면 커다랗고 웅장하고,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의 거대함을 상상한다. 결국 가장 얻기 힘든 마음은 내 마음이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인 것 같다. 이수재는 그런 “나
자신”을 “산”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산을 들었더니 옮겨지더라고 말한다. 결국 어떤 인생의 굴곡을 가졌을지 모르는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도 역시 그들 자신만의 산을 끊임없이 들어
옮기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대사의 마지막부분처럼 그렇게 우리는 다시 입맛이 나고 먹고 일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저마다의 산 만큼을 지고 살아가는 모든 인생이 다 최선이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