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
참 종교인을 만난것은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고,
또 그것을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
나 자신은
종교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본 객관적인 경험이어서 더욱 남다르다.
참종교인을
만나면 그 품에
기대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내가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하며
그가 오른 신앙의 경지,
그 근처라도 함께 서성거릴 수
있게 해준 이들은 신학자고 아니었고
신부님이나 목사님, 스님도 아니었다.
우리
아이들의
영혼속에 깊이
뿌리내린 종교인은
이웃 아주머니 프리들이다.
30여 년 넘게
외국인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가라고 기도해 준
그녀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교리를 몸소 실천한 분이다.
사실
독일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수 있었던 것은 내가
똑똑하고 강하고 부지런해서가 아니다.
주변의
따스한 도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보살핌 속에서 나는 신의 음성을 들었다.
처절하게
외롭고 가난하고
허둥대기만 하던 내게 조용히
다가온 그들은 천사의 날개처럼 포근했다.
아기를
봐주며 내가
작품 만들 시간을 내주고,
깨끗한 이유식을 손수 끓여
매일 문앞에 놓아주고 아이들 생일이면
피자를 반죽해고 케이크를 구워 잔치를 열어 준 이들..
프리들
아주머니는 영리한
한국 아이라며 하루도 빠지지않고
우리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독일어를 가르쳤다
카페 게시글
엄마졸업(완)
프리들 아주머니
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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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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