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길 #김상희 #조관우 #군가 #추억 #가을노래
80년 가을,
중대인원 50여 명을 이끌고 양주군 백석면 시골 신작로를 나의 구령으로 열을 맞춰 뛰었다.
한나! 뚜울! 쎗! 네에엣!
한나 뚤 쎗 네!
뛰면서 군가한다! 군가는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발맞추어 군가 씨이~작!
🎼🎶🎶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
구보 발맞추기 힘든 노래였겠죠? ^^
아침안개가 엷게 퍼진 신작로는 깔끔한 물기에 촉촉 하였고
중대원들은 상쾌한 마음으로 박자가 다소 엇갈리긴 해도 중간 중간 반박자 끊었다가 또는, 반박자 늘렸다가...
그렇게 반환점을 돌고 부대로 향하여 구보(우리말:달리기)하는 중에 멀고도 아련한 키 큰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손짓하고 있네.
오잉? 뭐지? 이 아침에 왠 천사가? 설마...
속으로 설레임이 벅차올랐지만 병사들과 조기 구보중에 틈을 보일 순 없었다.
차츰 가까워지는 키 큰 코스모스의 형체가 뚜렸해져 오고 나의 예상대로 시골길을 걷는 청순미 만발한 코스모스 같은 여인.
사단급 부대앞이라 목욕탕이 있었는데 아마, 아침 일찍 서둘러 목욕을 다녀오는가 싶었어.
나의 구령소리는 점점 흐트려져 가고 병사들의 발은 엇박자로 제각각 아스팔트를 차고 있고 나의 눈은 자꾸만 그녀에게로 왔다 갔다...
순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결심 했다.
한나~~ 뚜울~ 쎄엣~ 네엣!
한ㆍ나ㆍ뚤ㆍ쎗ㆍ넷! 좌로~~ 봐앗!
모든 중대원들은 다가오는 그녀를 향하여 고개를 돌리며 달리고 있었고
군가는~ 진짜 싸나이!
군가 씨이~작!
50여명의 병사들이 국방색 난닝구(윗속옥)만 입고 뛰면서 여인의 얼굴을 보며 해맑게 윙크하며 뛰었어.
나는... 고개를 돌려 뒤로 멀어지는 그녀의 촉촉하고 긴 머리카락을 감상, 감동, 감탄... 언젠가는 꼬시고 말꺼야!
그날 이후 몇일을 잠못잤다.
그녀의 갖 감은듯 아직 덜 마른 머릿결과 병사들의 윙크에도 같이 맞받아서 윙크 해주는 쎈스.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심쿵하고 떨리고...
가을비가 남자를 감성과 추억으로 이끄는군요.
https://youtu.be/xRDVe0ufrlY?si=vmEQALfW-NE6AUqm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 조관우
첫댓글 옛추억 하나쯤은 가슴 깊이 간직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항공기정비사로 군복무를 했는데요 우연히 민간 정비센터 출장길에 만났던 긴머리가 출렁거리고, 얼굴이 뽀얀 여직원과 한동안 편지로 왕래 했는데요 그때 코스모스 꽃잎을 편지지에 붙여 보낸 편지를 받고 감동 했던 추억이 가을에 꽃을 보면 생각 납니다
햐!
얼굴 뾰얀...
소녀의 청순함과 설레임이 그려집니다.
꿀시봉님
중대를 지휘하신 고급 장교 출신이군요.
일하시는 스타일?이 시원시원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양봉계를 이끄실 비전도 가져주시킬 바랍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선임하사관을 5년 복무했었습니다.
그시절이 좋았습니다~^^
@꿀시봉 아, 그러셨군요.
목소리도 깊이 있고 일하시는 것이며 우렁찼습니다.
한겨울 기상해 연병장서 웃통 벗어놋코 3키론지 5키론지 알통구보
고로운건 꼭지가 떨어질것같은 ㅋ
반창고가 최고엿지요
도평리 이동 막걸리 양조장 다리까지 뛰어 갓다 오며너 수많은 군가를 도평리 마을 주민들은 매일 6시 는 기상시간이 됫을듯
단기 하사로 차출되어 하사관학교에서 교육받을때
학과 출장을 외딴 마을로 가게되면 집안 빨래줄에
걸어 놓은 여자 팬티를 걷어오던 짓궂은(?) 동료가 생각납니다.
저는 아닙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