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2(화)
유딧서 1장~16장 끝
(유딧 6,9)
내가 한번 한 말은 하나도
어김이 없다.
(유딧 7,25)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들
손에 팔아넘기셨습니다.
(유딧 8,12)
도대체 여러분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오늘 하느님을 시험하고
사람에 지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의 자리에 서시는 겁니까?
묵상ㅡ
하느님을 크게 경외하는 사람,
주변의 평판이 늘 좋은 사람,
과부였지만 웬만한 남자
몇 명의 몫을 하며 살아온
여인, 유딧!!!
그녀가 베툴리아 주민의
수장들에게 한말씀 하신다.
보통 배짱이 아니다.
유딧서에는 남자들의 허세가
담긴 호언장담의 말들이
몇차례 등장한다.
아시리아 군대의 대장군
홀로페르네스는,
바른말을 한 부하
아키오르에게, 거짓 예언을
했다며 적진의 한 성읍에
내버리고 그들과 함께
죽을거라고 으르렁댄다.
내가 한번 한 말은 하나도
어김이 없다.(유딧 6,9)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이 말? 주님께서 하셨던
말씀아니던가.
자기가 마치 하느님이라도 된양
말씀선포하듯이 이렇게!!!!
교만의 극치를 이룬다.
그런데 나도 이 무례하고
건방진 사람처럼, 하느님이
하셔야 할 말씀을, 내 일상에서
하고 있는건 아닌지, 성찰이
된다. 도둑이 제발 저린거다.
베툴리아 수장들 역시 일이
자기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이제 우리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팔아
넘겼다고 기함할 말을 한다.
유딧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거다.
도대체 니들이 뭐라고 주님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며 시험을 하고
하느님만이 하실수 있는 말씀
선포를 지맘대로 맹세를 내걸며
주님의 자리에 섰다는 그것이다.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말을,
거침없이 꺼내서 담대하게
전한 유딧의 용기가 대단하다.
자기집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자루옷 두르고 단식하며
끊임없이 기도해온, 그녀만의
신앙적 내공인거다.
그 믿음과 행동력이 부럽다.
급기야 적진으로 들어가
수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잘라오는 대형사고를 저지른다.
여기서 나는 그녀의 올곧은
삶의 태도를 존중하며 칭송한
주민들의 입장이 묵상되었다.
누군가를 믿어준다는 건,
하루아침에 일어날수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남성보다
여성들이 천대받던 그 시대에,
남자들도 나서지 못한 엄청난
일을 시도했다는 건데,
평소에 얼마나 신임을 받았으면
한 과부의 큰그림을 그리 쉽게
믿어줬을까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유딧의 신앙과 하느님께 향한
경외심, 어려움에 처한 자기
민족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담대함이
강물처럼 넘실거렸다.
유딧은 어려움에 직면했던
내 과거 어디쯤에서, 나에게
항구하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아무리 힘들어도
옥상에 올라가 기도했던
그 장면이 떠올라서 나를
기도의 자리, 하느님 앞으로
데려다놓곤 했었다.
유딧은 이시대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과 특히 혼자 힘으로
고생하며 자녀를 키우고
홀로 가정을 돌보는 여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를 주고,
신앙의 뱃심을 키우도록
인도해주는 존재인것 같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유딧을 보고 다시
힘내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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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피나의 성경통독 묵상글
129. 배짱 두둑한 유딧! 여자도 할 수 있어.(유딧서 1장~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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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