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1일은 영흥화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성년이 되는 날이라 큰 축하를 해주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영흥화력발전소 1호기는 그런 축하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흥화력발전소 1호기를 비롯해 영흥도에 있는 모든 화력발전소는 축하가 아닌 조기 폐쇄의 운명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정부는 영흥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합이 연대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은 7월 11일 오전 11시 인천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사무국장과 최정희 부이사장이 기장회견에 참여했습니다.
[ 기자회견 진행 ]
일시 : 2024년 7월 11일 (목) 오전 11시 장소 :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사회 : 이정석 인천평화복지위원회 전환팀장 취지발언 : 장시정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 기획단장 발언 1 :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발언 2 : 최정희 썬오아시스 이사장 발언 3 : 김광호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 발언 4 : 임현선 영흥주민협의회 사무국장 기자회견문 낭독 : 김경미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영흥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퍼포먼스
[기자회견문] 우리는 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인 영흥화력발전소 폐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2024년 7월 12일. 영흥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된 지 20년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로 수많은 생명이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죽음의 폭정 앞에서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비상한 상황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느긋하기 짝이 없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시가 나서서 ‘2030년까지 조기 폐쇄를 하자’는 의견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가 기후악당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석탄발전소로서 총 5,080MW 용량의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간 약 4천만톤이나 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소나무가 전부 흡수하려면 370만 그루가 필요합니다. 이 나무들을 다 심으려면 인천의 부평구와 서구,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를 합친 만큼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어디로 갈까요? 지금도 영흥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을 촉발하고 있으며, 인류와 지구생명체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정부는 30년도 운영하지 않은 화력발전소를 폐쇄한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수도권에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기후 재난이 현실이 된 지금, 이를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란 상황에서 ‘전례’와 ‘많은 공급량’을 이유로 대며 조기폐쇄 하기 어렵다는 말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전례는 지금 만들면 될 일이고, 전력 수요가 문제라면 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전례겠습니까, 생명이겠습니까?
늦장은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이유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지하려 하면 안 됩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며 폐쇄하는 척을 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2030년까지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폐쇄를 요구합니다. 기후 시민인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를 위한 공동행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정부는 기후위기를 대면하고 있는 시민들의 요구를 들어야 합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영흥화력발전소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폐쇄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기후위기 대응 시급하다,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완전하게 조기폐쇄 하라! 석탄화력발전 멈추고, 재생에너지발전 적극 확대하라. 무엇보다도 생명을 먼저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