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김미순
이상협, 나는 이 작가를 오래 전에 알았다. KBS 방송국에서 동물을 소개할 때 내레이션을 하였다. 목소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거기에다 대본이 문학적이어서 반해버렸다. 알고보니 미술을 공부했고 시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도 노래를 잘하는 아나운서였다.
이 에세이집을 읽고 작가에 대해 한없이 부럽고, 끊임없이 자신을 확장시켜나가는 사람임에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든> 의 소로의 삶의 목표가 고독 속에서 자유를 발견하는 것이었는데 이 작가의 목표라고 한다. 나 역시 혼자가 좋다. 꼭 만나야 하는 가족과 내 옆에 꼭 붙어있는 친구 두엇이면 된다.
2박 3일 연휴가 주어지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자기 계발서 몇 장 읽다가 하루를 보낸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불안해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찾는다. 혼자는 불안하다. 인맥을 넓히기 위해 자신을 감추고 적당히 자신을 꾸민다. 그럴수록 허무해지는데~~
작가는 음악 프로를 맡아 청취자와 대화하고 자기를 넓혀나가고 있다. 꽤나 고급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기타와 음반, 박물관, 미술관, 압생트라는 술에 대한 고증, 여행에 대한 집착, 소유하려고 온갖 사이트를 찾아나서는 고집 등 내가 몰랐던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
좋은 책이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