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근 동문이 아픈 몸을 이끌고 야심차게 준비한 동문산악회 송년파티 사진입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냐고 킹크랩을 고집하여
본인이 솔선수범 30만원을 후원하면서 회원들에게 후원을 강요(?)하여
120만원을 마련하여 비싸다는 킹크랩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병주 선배님은 현금 후원 외에도 버터구이용 전복을 후원하였고
김종평 회원은 대전에서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회원들에게 송년회 기념 선물까지 했습니다.
역시 동문산악회는 서로를 챙겨주는 끈끈함이 있습니다.
킹크랩,쇠고기 구이,전복구이 ,햄과 전복내장 두루치기,의정부부대찌게 등으로 잔치를 하고
얼큰한 김에 노래방 특실을 빌려 약3시간 동안 신나게 놀았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준비해 두고 킹크랩을 찌러 시장으로 간 양재근 회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좀 내렸다지만 역시 비쌌습니다.
"자 두 사람당 몸통 하나 다리 하나씩이요"
'이 귀한 킹크랩은 먹기 전에 찍어둬야 혀'
자~~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봅시다.
허행만 회원이 전복을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쉐프 수준인 양재근 회원이이빨 떼내고 내장 분리하는 전문가적 솜씨로 다듬었습니다.
하필 지난 총회때 독감을 옮아 컨디션이 아주 나쁜 양재근 회원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생했습니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김종민 회원을 위해 횡성한우를 구웠지만 주변에서 맛보겠다고 덤벼
정작 환자는 별로 먹지 못한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심한 감기로 양재근 회원은 장난,농담 받아줄 컨디션이 아닌듯 합니다.
게 껍질로 입안에 상처만 안나면 된다는 종민 선배님께 게살을 발라주는 문오순 총무
횡성 한우가 맛있긴 하네~~~
배추에 싸먹어도 맛있어요.
비싼 킹크랩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오직 게살만 고집하는 미방이 회원
"니들이 게맛을 알아?"
"야, C8 감기가 드니까 맛도 모르것다"
"술 안따라? 이 잔 빈거 안보여?"
어라? 그 쪽 술은 뭐가 다르다?
오빠 냄새라도 맡아볼라요?
오메 부담스러운거~~~
회비는 똑같이 걷었으니 특별한 와인으로라도 여자 회원들 우대해 줘야지요.
"자 ,인화야 오빠가 한 쌈 싸주께 안주해라"
"잠깐, 전복 쪼가리 하나 넣어줘"
'게딱지 살이 맛있나 게다리가 맛있나? 재근이 후배 때문에 소원 풀었네'
"언니 그래도 게맛의 절정은 딱제에 밥 비벼 먹는거지요~~드셔보세요"
"말시키지 마~~~진짜 맛있다.게딱지 밥"
"오늘 '키토산'많이 보충한다"
"왜~~~~~ 거기는 게딱지밥 안줘서 그래?"
"게 살이 더 비싼거야~~~딱지밥 셈내지 말고 게다리살 많이 드세요"
좋은 안주,비싼 안주,맛있는 안주에 한 잔 햐~~~
만수형님도 한 잔 하시고
병주 형님도 한 잔 하세요.
다같이 건배 ---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게밥이 맛있다고 손가락까지 빨아대냐~~~ㅎㅎ
후배라고 숟가락도 안주고~~~~~~C 내 표정 봤어? ㅎㅎ 탐내는 거 들켰네.
와인잔에 오디술이 와인같아 좋습니다.
건배는 이렇게 다정하게 해야지요
인생이 병거여? 이렇게 살다 가는거여~~~
"병주가 사서 그런가? 전복이 유난히 맛있네"
종평이가 산타가 되는 순간입니다.
이것이 뭣이여?코드를 꼿아서 드니 꼭 뭐 같다.
손난로에 등산복에 오늘이 뭔 날이다냐~~~~
행사 참석 꼬리달기 할 때 망설이지 말고 빨리빨리 신청해야 하는데
늦게 신청한 사람은 택배 주문이 완료되어서 선물 준비를 못했대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화도 한 벌
아직 30대의 몸매를 갖고 있는 미방이도 한 벌
"오빠 전복 다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하필 감기가 들어갖고 죽겄다"
공기정화를 위한 향초도 피우고
여기는 와인이 없으니 막걸리로 킹크랩을?
칼집을 잘 내야 버터도 스며들고 잘 익는 거여.
"행만이 내장 한 점 주소~~"
"저쪽 테이블보다 이쪽 테이블이 훨씬 실속있다 야~"
"어이, 여기도 전복 좀 줘봐"
"작은 거 말고 큰 놈으로~"
"이 황석주가 내년 여름에 산악회원들에게 감자 한 상자씩 보내 줄라요. 택배비는 본인들이 부담 허는 걸로"
"아니 형님 재근이 성질 내면 어쩌려고"
"아이 씨 묵는 것은 주인이 없는거여 한 병씩 마셔부러~~"
우리가 언제 이렇게 푸짐하게 킹크랩을 먹어 보겠어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라나온 환경 탓에 생각이 가난한 탓에 이렇게 못먹는 거지요.
그 가난한 생각을 부자 생각을 가진 양재근 회원이 나서서 바꿔준 것입니다.
"아따 오지게 먹소 이~~"
"자, 아~~~~~~"
'지금 쓰는 돈만 내돈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못쓰고 죽은 돈은 자식 돈이요 안쓰고 있는 돈은 사기꾼 돈이 될 수도 있지요
혼자 쓰는 돈은 재미가 없고 여럿이 쓰는 돈은 매우 즐겁고 아깝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어울려야 술맛도 더 좋고 음식 맛도 더 맛있는 겁니다.
술도 얼큰하여 시장통 노래방 특실로 이동했답니다.
소화도 시키고 술도 깨우고
이렇게 조례초동문산악회 송년 산행및 송년회가 알차고 재미있게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