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리문답 십계명 10
제4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세상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주인 되고자 하는 자는
하나님이 징계하신다.
다 함께 말해 봅시다.
‘순종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것이며, 풍성한 보답을 받는다.’
이대로만 한다면 우리는 넘치는 보화를 얻게 되며, 우리가 소원하는 것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을 골목 부랑아의 말인 것처럼 무시하고 멸시합니다. 당신도 그렇게 완고하고 무례한 사람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당신의 이런 행동에 대하여 행위 그대로 보복하시는 분이라면, 얼마나 끔직한 일이 벌어질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증오와 불행으로 갚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스스로 당신에게 다가와 화평과 복을 선물하시며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지금 이 세상은 이처럼 불신과 불행, 고통과 살인으로 가득할까요?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자기 스스로 주인이 되려 하거나 자유로운 황제가 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도 돌보지 않으려 하고, 자기 하고 싶은 충동대로 움직입니다.
이 땅 어딘가에 경건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이 이토록 많은 것으로 축복해 주실 리 없습니다. 만일 이런 축복이 우리의 공로에 달려 있다면, 집 안에 동전 한 푼 없을 것이고 들에는 지푸라기 하나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껏 많은 말로 공을 들였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가슴에 새길 것을 소망하면서 이렇게 역설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바르게 배워서 깊은 무지와 불행에서 벗어나고, 진지하게 살도록 하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기쁨과 행복과 구원을 풍성히 얻도록 인도하십니다.
혈육의 아버지, 집의 아버지, 국가의 아버지, 그리고 영적 아버지
자, 이제껏 우리는 세 종류의 아버지, 곧 혈육, 집, 국가의 아버지를 이 계명에서 보았습니다. 그 밖에 아직 말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아버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영적 아버지입니다. 영적 아버지라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움 받고 다스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바울 사도가 고린도전서4:15에서 자기를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권면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이들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공경 받아야 합니다. 심지어 다른 어떤 아버지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거의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들을 공경하는 방법이라야 고작 빵 한 조각 주는 것도 아까워합니다. 그러면서 삶의 터전을 빼앗고 내쫓는 게 다일 정도입니다. 바울 사도가 영적 아버지들을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로 취급받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런 현실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불리는 사람이라면 이 일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기들의 영혼을 돌보는 영적 아버지를 친절히 대하며 기쁘게 부양하는 일에 두 배나 더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마땅한 공경의 의무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애쓰는 당신에게 부족함 없이 넉넉히 갚아 주실 것입니다.
육과 영의 아버지를 공경하는 자에게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받드는 모든 자들에게 주어 진 약속이 있습니다. 그것은 육과 영의 아버지에게 기여하고 베푼 모든 것을 하나님이 풍성히 갚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단지 일이 년만 쓰고 없어질 빵과 옷, 돈에 대한 약속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래도록 살게 하는 장수와 그에 따르는 양식과 평화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한 약속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영원히 풍성하고 복되게 살 것입니다.
자, 이제 당신의 의무를 이행하십시오. 그다음은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분은 필요한 모든 것을 당신에게 넉넉히 주시며 먹이실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이제껏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도 이 약속은 허언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항상 명심하십시오.
마땅히 공경해야 할 분들을 즐거움과 사랑의 마음으로 품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손을 높이 들어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확고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약속을 붙들고 세상 끝 날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부모는 다스리는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있다
이제 이 계명에 대해서는 알아들을 만큼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추가로 위에서 언급했던 바, 육의 부모와 부모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와 설교자들에게 당부해야겠습니다. 십계명에 명시적으로 표현된 것은 아닙니다만, 이미 성경의 여러 구절에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이 계명을 통해 이미 부모를 불리는 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직무와 책임을 불한당이나 폭군에게 주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 직무가 명예로운 이유는 힘과 권리로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박수나 받으라고 명예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맡은 자들은 하나님 순종에 대해 철저히 고민해야 합니다.
모든 것 이상으로 자기 맡은 직무를 신실하게 준행하되, 자녀와 가솔과 종들과 그 외에 모든 아랫사람들을 대할 때, 단순히 물질적 부양과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명예롭게 하는 교육을 으뜸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깊이 고민하십시오. 부모의 직무는 당신의 기호나 감정에 따라 해도 되고 말아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준엄한 계명이며 명령입니다.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른일수록 젊은이 교육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주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 일신의 안락과 즐거움을 위한 것으로 여깁니다. 또한 종들을 소나 염소처럼 여겨서 일만 시키고, 또 아랫사람들은 자기 기분에 따라 아무렇게나 이용해도 된다고 여깁니다. 그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관심도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점은 추호도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진지한 명령으로 우리를 재촉하며 벌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계명이 가르치는바, 청소년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무시합니다. 우리에게는 섬세하고 능수능란한 미래의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세상 적이든 영적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과 세상을 섬길 수 있도록,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에 우리의 노력과 시간과 경비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돈과 재물을 쌓는 일에만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도움 없이도 우리 자녀들을 먹이고 필요한 것을 풍성하게 공급해 주실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일을 매일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따라 양육하고 훈육하라는 명령과 함께 우리에게 자녀를 주시고 맡기셨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은 부모의 직무를 필요로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 이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식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십시오. 이 책임을 간과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만일 자녀가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배우고 공부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어디서든 필요한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랍니다.
교육은 나라의 재산이다
이것을 실행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과 은총을 풍성히 주시고, 이를 통해 나라와 백성에게 더 나은 유익을 가져 올 사람들을 더 많이 기를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게다가 훌륭히 교육받은 시민들과 정숙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더 나아가 신실한 자녀와 종들을 끊임없이 길러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각자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이 점을 소홀히 여겨 자식을 불필요한 인간, 경건하지 못한 인간으로 기른다면, 결국 치명적인 피해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 스스로 제아무리 경건하고 거룩하다고 해도 잘못된 자녀 교육으로 인해 받게 될 하나님의 진노와 죄의 결과는 당신 자녀에게 미치는 지옥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 계명을 등한시하기 때문에 훈육도, 바른 질서도, 평화도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무참한 징벌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상황을 불평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자신의 죄과라는 사실은 보지 못합니다. 덧붙여, 무엄하고 순종하지 않는 아랫사람들을 두게 된 원인도 우리가 그렇게 교육하여 자초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