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가
직지사 무궁화 동산을 소개 하고 자꾸 직지사 얘기가 나오니 친구들도
이제는 야, 임마 이제 그만 하자 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듯 한데... 어찌
하다보니 신문에 직지사와 산중고을이라는 식당을 소개하는 것이 있고
중앙초등 모임을 마침 그 곳에서 한다니 소개를 해 올리니...
그리고 원택이, 상수가 얘기 한 무궁화 동산을
가보고 시간나거든 그 어느 뒷편에 내가 가보고 싶다던 민박촌에도 한
번 들려봐라. 그냥 먼 발치에서 '정수야, 그기에 있더라...' 하지
말고 가서 아랫목에 손도 한번 넣어보고 주인아줌마 인상도 한번 보고
오거라.
여기 희두의 말로는 김천을 가면 년로하신
부친께서 그 곳의 음식을 좋아 하셔서 한끼는 그곳 <청산별곡>이라는
식당을 꼭 찾아 간다는데 <산중고을>이라는 식당하고 어느 곳이
좋은지 그거 비교 시험을 해 보기가 참 어중간 하겠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우리고향의 청산별고, 산중고을, 풍치있는
식당 이름만 들어도 내마음이 고향에 가 있는 듯...푸근하게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구나.
[한지호의 맛 길 따라] ‘직지사와 산중고을‘
◇김천 - 직지사
직지사는 1500년 전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절로 법당 안에는 천 개의 불상 가운데 섞여있는 벌거숭이 동자가 하나 서 있다. 바로 이 동자상을 발견한 사람은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천년 묵은 칡뿌리로 기둥을 세웠다고 하는 일주문과, 금을 섞어 빚었다는 범종 등 볼거리도 많이 있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계곡도 시원하며, 비교적 늦게까지 진한 단풍도 든다.
◇산채모듬정식 ‘산중고을’
추풍령을 넘어 들어가는 영남지방의 첫 고장 김천에서 서쪽으로 12km. 황악산 기슭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유서 깊은 사찰 직지사입구에는 드넓은 주차장과 함께 상가가 골고루 잘 갖추어져 있다.
이곳 상가 일대는 황악산에서 자생하는 싱싱한 각종 산나물을 재료로 한 산채백반 집이 비교적 많이 모여 있다. 그 중에 한집인 『산중고을』은 업주인 이호근 씨의 모친 박봉선 씨가, 30여 년 전부터 직지사 밑에서 해오던 산채백반 집을, 76년에 상가가 조성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대를 이으며 현재까지 영업을 해 오고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산중고을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도심의 어느 식당 못지 않은 인테리어와 청결함으로 길손들을 맞이한다. 대표 음식은 역시 ‘산채모듬정식’(1인분 1만원)인데,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할머니가 집에서 만든 손두부를 이용한 두부김치와 고추장, 된장에 양파와 부추, 깻잎을 다져 넣고 부쳐낸 칼칼한 장떡이 먼저 등장하여 입맛을 돋궈준다.
곧이어, 보기 좋게 배열되어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30여 가지의 반찬 상은 의외의 진수성찬으로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를 모를 정도로 다양하기만 하다.
고춧가루와 김치, 청량고추를 넣고 쌀뜨물로 끓여낸 비지장의 담백한 맛은 물론 산더덕구이, 불고기, 메뚜기볶음, 해파리 냉채, 굴 무침, 잡채, 도토리묵 모두가 토속적인 맛이 물씬 베어 있다는 느낌이다.
인근 황악산에서 직접 채취한 것을 염장하여 쓰고 있다는 참나물 등, 성인병에 좋다는 무공해 속의 싱싱한 산나물의 그윽한 향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이 정도 가격으로 이만한 음식을 접할 수 있다 것에 음식값은 오히
려 싸다는 생각이 든다.
강장제와 건위제로 효과가 큰 더덕주를 서비스 받을 수도 있으며, 이곳의 특산물인 능이버섯을 소재로 한 특미의 ‘자연버섯회’(1만 원)도 있다.
- 산중고을
주소: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311-7
☎: 054-436-6023, 신용카드: 사용가능 (대표: 이호근)
주차장: 직지사 주차장 이용, 영업시간: 오전 9시~22:00(연중무휴)
-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을 지나 대구방향으로 황간을 지나면 추풍령휴게소이다. 추풍령휴게소 교차로에서 김천방향으로 4번 국도를 타고 8.2km 가면 쌍용 직지사주유소가 있는 우측으로 977번 지방도가 열린다. 좌측으로 직지농협을 끼고 1km 쯤 가서, 복전1교를 건너 호젓한 군 도로로 진입하여 김천파크호텔을 지나면 직지사 입구 상가단지 주차장이다. 차를 세우고 ‘산중고을’을 찾으면 됨.
입력시간 : 2001-11-12 11:32:33
한지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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