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표현을 빌어보자. "사서는 지식의 창고다. 사서를 근본으로 삼지 않으면 다른 책을 비록 읽더라도 도움이 되는 게 없을 것이다. 반드시 사서의 내용을 깊게 생각하고 많이 읽도록 하라. 다음으로 시와 서를 익히고 문장에 통달해야 한다. 문장을 완전히 내 것으로 하면 글을 짓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과거 공부는 노력에 달려 있다. 힘쓰고 힘쓰거라."
<서야선생문집> "독서란 생각이 중심이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수준밖에 안 된다. 그러면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 어떤 사람은 다섯 수레의 책을 입으로는 줄줄 외지만 글의 뜻과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백이는 눈으로 나쁜 색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았다. 욕심을 내거나 인색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라. 젊어서 공부할 때 깊이 생각하고 실천을 위주로 해라."
<치원유고 - 정약용 著> 열다섯 살인 황상은 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는 스승에게 물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가 좋지 못하고, 또 어리석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공부를 할 능력이 없습니다. " 한마디로 "저같은 머리 나쁜 아이도 공부할 수 있나요?"라고 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약용은 "처음엔 이해하지 못해도 나중에는 알게 되고,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도 한 번 알게 되면 쉬 소통되고, 어리석어도 꾸준히 하면 알게 된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라고 했다.
<여유당전서> "집에서는 오로지 책을 일고, 예절을 익혀라. 채소를 심고 냇물을 끌어다 연못을 만들고 돌을 모아 정원을 꾸며 선비의 생활을 즐기라."고 훈계한 내용이 나온다.
"망한 집안의 아들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 한 가지밖에 없다. 너희들이 만일 독서하지 않는다면 나의 저서가 쓸모없게 된다. 나의 책이 쓸모없게 되면 나는 열흘도 못 되어 병이 날 것이다. 병이 나면 고칠 약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이 독서하는 것이 내 목숨을 살리는 일이 아니겠느냐."
학문을 하는 세가 지 자세는 바른 행동, 바른 말, 밝은 얼굴이다. 이 세가지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해도 제 몸하나 간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함부로 말하고, 멋대로 행동해 세상을 훔치는 도적이 된다. 또 죄악을 저지르고 이단과 잡술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서재 이름을 '삼사'로 지을 생각이다. 삼사는 난폭함과 태만을 멀리하고, 비루함과 천박함을 멀리하고, 진실을 가깝게 하는 것이다.
정약용은 재산을 물료주지 못한 아버지로서 자책하는 모습도 보인다. "내가 벼슬살이를 하지 못해 그럴듯한 밭도 남기지 못했구나. 오로지 정신적인 부적인 두 글자를 주니 가난을 벗고 잘 살기를 바란다. 아비를 너무 탓하지 말거라. 하나는 근(勤)이고, 하나는 검(儉)이다. 두 글자가 좋은 밭보다 기름진 땅보다 더 낫다. 평생 쓰고도 남을 것이다."
<다산시문집-오학론2> 먼저 널리, 넓게 배운다는 박학(博學)이다. 다음은 자세히 묻는 심문(審問)이고, 세 번째는 신중히 생각하는 신사(愼思)다. 네 번째는 명백하게 분변하는 명변(明辨)이고, 마지막으로 성실하게 실천하는 독행(篤行)이다. 그런데 지금 공부하는 이는 박학에만 집착할 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나라 시대 학자의 주장이라면 그 논리성이나 타당성을 따져보지 않고 오로지 믿고 추종한다. 그래서 가까이는 마음을 다스리고 성품을 올곧게 하는 생각조차 않고, 멀리는 세상을 바르게 하고 백성을 잘 다스리기 에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이 널리 듣고 많이 기억한는 것과 글을 잘 짓고, 말을 잘하는 것만 자랑한다. 그리고 세상은 고루하다고 비웃고 다닌다. 잘못되고 정확하지 않은 학설은 만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천하의 이치는 무궁무진한 것'이라며 받아들인다. 참으로 가련한 일이다.
어제조훈 2편 권학문(勸學文)과 3편 권숭유(勸崇儒)
손자들에게 전한다. 오늘의 비통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너희와 다시는 만나지 못하니 끝내 눈을 감지 못할 것 같구나. 너희는 배움에 정진하여야 한다. 그래서 충과 효로 이름난 집안의 명성을 이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오로지 바라는 것이다. 너희가 커서 이 글을 읽은 뒤 가슴으로 느끼기를 바랄 뿐이다. 또 할아버지의 부족함을 배워서는 안 된다.
김성일만의 이색 교육법이 있다. 김성일이 하루는 아들들에게 붓과 벼루가 아닌 칼을 주고 말했다. "칼을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라. 이는 의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의리와 개인적인 욕심의 관계를 끊어 의리를 취할 일이다. 공부를 하면서 버릴 것을 분명히 하라."
"공부하는 사람은 바른 가치관과 올바른 뜻을 세움이 중요하다.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은 근심할 사항이 아니다. 재주가 모자라도 군자가 되는데 부족하지 않고, 재주가 많아도 생각이 좁은 소인배가 있다."
"난 평생, 내 부족함을 말해주는 이가 스승이요, 내 좋은 점을 말해주는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이라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이 어구를 항상 마음에 새겨 바른 행동을 하라."
내 평생에 한 마디 말을 간직했으니 내 허물을 말하는 사람이 곧 스승이요 내 아름다움을 말하는 사람은 곧 도적이라 이 열네 글자로 항상 나를 경계하고 노력하리라
1. 정독인가, 다독인가
"독서는 옛사람의 마을을 구하는 것이다. 반복하여 읽어 마음을 깊이 붙여야 한다. 어느 순간 마음에 얻는 바가 있으면 스스로 알게 된다. 그러니 그 뜻을 언어에만 의지하지 말라.- 기대승" 읽고 읽어 자구에만 얽매이지 말고 행간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공부하는 이는 읽고 듣고 본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야 한다 고 생각한 기대승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책상에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읽었다. 부모의 가르치이라는 '과정기훈'에서 기대승은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또 반드시 외워야 하고 슬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읽고 생각한 뒤 글을 짓는 게 순서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기대승은 독서의 목적은 출세가 아니라고 못 박는다. 오로지 효도와 우애를 알고 조상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으라고 했다.
<여매헌서 - 홍대용 著> "처음 독서할 때 누구나 힘들다. 이 괴로움을 겪지 않고 편안함만 찾는다면 재주와 능력을 계발하지 못한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인내하면 열흘 안에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다. 이렇게 하면 힘들고 어려움은 점점 사라지고 드넓은 독서 세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100년을 살지 못한다. 그나마 근심과 재앙, 고난이 쉬지 않고 찾아든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동안 독서할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타고난 재주와 능력을 살리지 못한다. 결국 인생 말년에 어려움을 당해도 원망할 사람조차 없게 된다."
홍대용은 북경에서 중국인과 공부를 논하면서 "학문이 완성되려면 의리지학, 경제지학, 사장지학, 이 세 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 이 중에서도 의리지학은 근본."이라고 역설했다. 의리지학은 도덕과 인륜이다. 경제지학은 법, 경제, 군사 ,역사 등이고, 사장지학은 문학을 가리킨다.
장유는 '독서이십훈'에서 남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책을 읽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등불이 없으면 불빛이 있는 이웃집 벽을 뚫고라도 공부해야 하고, 품팔이를 하면서도 허리춤에는 책을 놓지 않을 뜻을 말했다. 또 학자라는 자신의 반평생의 명성은 정말 잘못된 것인데, 여러 생을 거쳐 형성된 습관의 벽이 고쳐지지 않음도 한탄했다. 그는 결론으로 이것저것 다 떠나서 책 속의 좋은 말들에 빠지겠다고 다짐한다.
<독서이십훈>
긴긴 여름 외딴 시골 외로이 지내는 몸 오두막 찾는 이 아무도 없네 남쪽지방 귤나무 숲 일거볼 생각 없이 서쪽 창에 기대어서 책 뽑아 읽는다오 흥이 나면 책도 제대로 읽히지만 빽빽한 일과로 쉴 겨를 없소 익힌 글 잊지 않기 우해 늘상 물길 터야 하고 아는 게 없으니 더욱더 책 읽어야 하오 예로부터 내려온 좋은 책 읽어서 음미하고 여러 학자의 향기 숨결 속에 스며드네 주자와 공자의 인생지침의 말씀 다섯 수레 넘치는 예 시와 문장 칠정 벌려 서 있으나 북국성 향해 돌고 뭇 줄기 달라도 모든 진리 한 곳으로 모여드네 술에 잔뜩 취한 듯 진심도 곧잘 털어놓고 하늘과 땅을 지키며 태초를 밝히누나 집 밖에 나갈 필요 있나 우주가 이 속에 있는 것을 꿈에 취한 듯 술에 취한 듯 나날을 그냥 보내노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해설은 모두 군더더기 망언의 경지에선 혼자 탄식도 하노매라 불빛이 있다면 이웃집 벽을 뚫고라도 공부해야 하고 품팔이 하면서도 책은 허리춤에 차야 하네 반세상 내 학문은 정말 부족한 것인데 여러 생에 걸친 습벽이 쉽게 없어지지 않네 영고성쇠 몸 밖의 일 모두 다 내던지고 책 속의 성현들 가까이 모시고 지내야지 소라 하든 말이라 하든 마음대로 불러보소 죽으나 사나 책벌레나 한번 되어 보려오 합종연횡의 진나라 소진이 비웃어도 진 황후가 황금으로 산 상여의 천금의 시 부럽지 않소이다. 공명을 탐내면 창고 속의 쥐와 같고 장기 바둑 즐기면 도박꾼에 이르리니 그보단 마음을 모아 서책을 탐독하리라 짬이 나면 이웃들과 소요하는 것이 좋잖겠소 조촐한 오피궤 옮겨가는 처마 그늘 흰 대사립 기우뚱 성긴 나무 그림자 쓸모없이 뜻만 거창한 나에게 누가 관심 가져줄까 이 몸뚱이 수명이나 오래 되기만을 바란다오 보리밥 실컷 먹었으니 없으니 이제 다시 책장을 넘겨본다네
<연려실기술-장유> "세상 사람이 자식교육 때 영화롭게 되는 것에 힘쓴다. 그러나 과거 공부 외에는 망령된 것이니 너희는 구하지 말라. 오로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임금에게 충성하고 친구에게 신의를 지키는 효제충신을 삶의 지료로 삼아라."
<계곡만필-장유> "나는 어려서 마음이 넓지 못하고 생각도 작았다. 별 재주가 없던 나는 오직 책읽기와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만약에 독서와 글짓기에 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수양해야 남의 물질을 기다리지 않는다. 자립한 뒤에야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절조가 있어야 남을 따르지 않는다. 불의를 부끄럽게 여겨야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어질지 못함을 미워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면 의로움과 이익됨을 구분하는 삶을 말한다.
제3장 환경인가, 요령인가
-이경근 "무릇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려면 먼저 반드시 아버지나 형이 공부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아이에게 공부할 것과 금지할 것을 말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고암가훈-이경근> 부모가 종아리 때리는 것을 달게 받고 조금도 원망하지 말라. 부모에게 새 옷을 해드리고, 부모가 드실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면서 조금도 번거롭게 생각하지 말라. 부모의 생각과 뜻에 맞추어 봉양하라. 부모의 말씀에 항상 순종하라. 그리하여 낳으시고 기르시느라 고생하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여야 한다.
"속담에 '내가 귀여워한 자식은 남이 미워하고, 내가 강하게 키운 자식은 남의 귀여움을 받는다.' 라고 했다. 이는 참 의미 깊은 격언이다. 아이가 음식을 탐내면 꾸짖고, 버릇이 없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고, 화를 내면 교만을 잡아주고, 쉽게 울면 타일러서 분함을 참게 교육하라." "좋은 물건을 보면 아이에게 먼저 줄 게 아니라, 남에게 양보하는 것을 가르쳐라. 남과 싸우면 편을 들 게 아니라, 양보하고 지도록 하라. 이것이 밉게 키운 아들이 남에게 사랑받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이 가난하고 어려운 지경에 처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은 나 스스로 가르쳐야 한다.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어머니의 교훈이다."
-이경여의 2가지 지침 1.어버이에게 문안부터 하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잠을 깬 뒤 동틀 무렵에 세수를 한다. 이어 머리를 빗고 의관을 정제한 뒤 어버이 방에 가 문안을 올린다. 어버이에게 깔끔한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자녀의 번듯한 모습에 어버이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버이를 공경하고 형을 잘 따르고 집안과 친족에게 극진해야한다.
2. 마음을 가다듬어라 어버이 문안을 마치면 자기 방으로 가 이부자리를 개고 책상을 정돈하는게 순서다. 방안을 정리한 후에는 단정히 앉아 참선을 한다. 명상을 통해 정신을 가다금고 마음을 집중하는 힘을 얻도록 한다.
3. 외우고 깊이 생각하라 배운 것을 외운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어서 외우고 깊이 생각해 참뜻을 알아낸다. 글의 음과 뜻을 자세히 분석하고 파고들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 조금한 성취심리에 취하지 말고 차분하게 하라.
4. 몸을 낮추고 배움을 행동으로 옮겨라 학문에 정진하여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을 받들어 후진을 양성하라. 행동과 마음이 다 공경함에 일치해야한다. 몸을 낮춰서 기쁨으로 향할 것이다.
5.사리사욕을 경계하라 은밀한 곳에서 혼자 있을 때 사사로운 잡념이 싹트지 않도록 마음을 정제하고 노여운 생각이 들지 않도록 여유롭고 큰 마음을 갖는다. 사사로운 욕심에서 멀어져라.
6. 행동은 신중히 하라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공손하고 정성을 다하며 행동은 신중히 하라.
7. 질문을 하라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라. 나의 단점을 고치고, 남의 장점을 본받아라. 그러면 착한 사람이, 덕을 쌓은 사람이 될 수 있다.
8. 적게 먹어라 음식을 적게 먹고 의복을 깔끔하게 입어야 몸과 마음의 질병에서 멀어진다. 정신이 맑게 돼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9. 사치와 화려함을 멀리하라 사치와 화려함은 모든 악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값진 장식품도 좋은 뜻을 손상시킬 수 있다.
10. 여자를 멀리하라 음란한 소리와 어여뿐 여인은 마음을 버리기에 가장 쉬운 유혹이다. 이런 생각은 문과 벽으로 막듯이 하고 예가 아니며 보지도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
11. 하루에 세 번 반성하라 마음을 정갈히 하는 데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에 세 차례는 필히 나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12. 이로움이 아니라 의로움을 따르라 세상사는 의로운 게 있고, 나에게 이로운 게 있다. 그러나 의로움과 이로움은 분야가 다르니 잘 살펴야 한다. 나를 위하거나 남을 위할 때도 참됨과 거짓이 있으니 그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장남 이민장에게 준 글
사람은 군자의 행동을 본받은 뒤에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들도 자식의 도리를 다 해야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나이 열다섯이 지났는데도 학문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는 아비의 가르침이 부족한 탓이지만 너 역시 후회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지난 일을 말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학문을 따라잡을 수 있으니 지금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라. 의관을 반드시 정제하고, 걸음걸이를 꼭 천천히 하라. 행동은 반드시 바르게 하고, 손은 반드시 단정히 하고, 머리는 반드시 곱게 정리하라. 앉을 때는 반드시 꿇어 앉고, 서 있을 때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예의는 공손하게 하라. 어버이와 어른을 섬길 때는 반드시 공경을 다하라. 아내에게는 반드시 예의로 대하고, 실없는 행동을 보이지 말라. 아우를 우애로써 돌보고 다투지 말라. 일가 간에는 돈독하고, 내외를 엄격히 하라.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의리를 좋아하고, 남의 배고푼 것을 헤아려라. 글을 읽으면 그 뜻을 반드시 궁구하고, 글자마다 강구해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부지런히 꾸준히 해가며 이 계훈을 힘써 실천하면 비록 옛 군자만 못하더라도 혹여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죽을힘을 다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선한 생각을 하다가도 의지가 굳지 못하면 마침내 이루지 못하게 되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뜻을 강하게 해 이 훈계를 저버리지 말라.
이는 아버지의 지극한 정성이다. 실천의 유무는 너에게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너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운을 내 일어나서 우뚝 서고 깊이 반성할고 용감하게 나가서 예전의 버릇을 일신하게 버리고 용렬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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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읽기, 그리고 마음쓰기 원문보기 글쓴이: 서영진
첫댓글 백강선조 한포재 선조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