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 합니다
초 대
요즘도 환갑잔치를 합니다!
다음 주 7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
박철규 님의 생신을 맞이하여 파뤼(!)를 하니
형제, 자매, 조카 그리고 예비조카 사위까지
모두 파주로 초대합니다!
여러분의 축하 속에 박철규 님의 탄탄한 60대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려고요.
주차는 동네 입구 주차장에 해주시고,
골목길을 쉬엄쉬엄 걸으며 오십시오!
위의 문구는 7월 초, 모든 가족에게 보낸 초대의 글이었습니다. 저는 딸 다섯에 남동생이 있는 집의 넷째 딸입니다. 지난 4월 저희 자매들은 친정엄마를 모시고 규슈 올레길에 갔습니다. 앞서가는 엄마와 큰 언니를 보며 뒤에서 걷던 둘째 언니가 "올해 큰 향부 환갑이신데 우리 처제들이 해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큰 언니 모르게 동생은 동의했고, 장소는 식당이면 먹고 그냥 나와야 하니 시골 사는 우리 집 파주로 정했습니다. 미역국과 잡채, 전 등은 둘째 언니가, 과일과 떡은 셋째 언니가, 현수막과 장소제공 등은 넷째인 제가 하고, 안목 좋은 막내 여동생은 선물을 골랐습니다.
==올봄에는 마당의 꽃들이 자라기 좋게 비도 알맞게 내려주어서 루드베키아, 버베나, 백일홍, 채송화 등이 생신날에 맞추어 만발햇습니다. 두 딸은 풍선을 달고 야생화를 꺽어다가 항아리에 꽂더군요. 환갑잔치 당일 마당 입구에(요즘도 환갑잔치 합니다) 하고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27명의 가족을 위해 의자와 식탁을 비치했습니다. 남편은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음료, 고기를 꽉꽉 채우고바비큐 숯불을 준비했습니다.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하는 조카까지 1시 전에 모두 도착했고, 언니들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순간 가족들이 함성을 지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하니 큰 형부는 울먹였습니다.
==<꽃중년 리처드박 박철규 씨, 생신을 축하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처제들> 이렇게 적힌 현수막을 보시곤 결국 우셨습니다. 100세 인생이라 환갑잔치를 안 한다지만, 저희는 행복한 마음으로 잔치를 준비했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큰 언니는 외동으로 자란 형부가 외로움이 많았는데 처제가 많은집으로 장가와서 이번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고, 동생들에게 고맙다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형부는 동년배 친구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면 처제들이 환갑잔치해 주었다고 그리 자랑을 하신다고 합니다. 진짜 생신은 8월인데, 생신 때는 부부동반 여행을 가신다기에 미리 7월에 잔치했는데, 해드리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우리 큰 형부, 박철규 님! 다시 한번 환갑을 축하드립니다. 체제들을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파주의 넷째 처제 올림
이종화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첫댓글 돈도 돈이지만 요즘처럼 바쁘고 힘든 삶의 현장에서
큰 식당에서 하거니 뷔폐식장에서 하는 행사보다
처제들이 이렇게 꾸미지 않고 형부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 곳으로 아주 가버렸다고 생각하는 환갑잔치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죠.
대개 귀찮고 돈도 많이 들고
더욱 정겹습니다. 글 쓴이의 가정과 자매들 가정에 많은 축복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맹호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반갑습니다.산 님
산 님 정겨운 환갑잔치 글이어서 옮겨 왔습니다. 구입해서 읽고 하죠. 단필충도 있는데, 10월엔 한 편도 없더라구요.
청춘방 방문을 환영합니다.
예.
매
감사합니다. 맹호
@구름산/서울/여 기업은행에서 매달 가지고 옵니다.
많이 아십니다.
나도 기업은행에서 가져다본글이지만 형제지간에 우애가대대단히좋은 집안이더군요
요즈음 저렇게지내는 집안들이별로없을것같네요 좋은 목요일되세요
예. 시골땅님!
의외로 그 책을 정기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봅니다.
수수하고 부담없는 글이 많아
고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죠. 오늘도 좋은 일을 기대합니다. 맹호!
형제 자매간의 우애가 한눈에 보여 사랑가득한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생신 축하드리고 지금처럼 늘 화목한 가정이기를 기원합니다...
정자나무님. 글쓴이를 전혀 몰라도
마치 내 집안 누이 동생들 같은 마음입니다.
내 여동생이라도 요즘 사회나 친척끼리도
오직 힘들고 궈찮케만 생각하니까요.
답글에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