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一場春夢)😘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낯선 여자의 목소리였다.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 만날 수 없겠습니까?”
힐끗 돌아보니 아내는 TV에 빠져 있었다. 짐짓 친구 전화인 척하며 '그럽시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내는 '누구세요?'라고 물었지만 '친구'라는 말에 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 낮에 사우나와 이발소에도 들렀다. 저녁에 약속 장소인 호텔 커피숍에 도착하니 한 여인이 손을 흔들었다. 멋지고 세련된, 내가 늘 동경하였던 스타일의 곱게 나이든 여인이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그녀가 자기 소개를 하였다.
“옛날 가까운 곳에 살며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였지만 말 한번을 걸지 못하고 떠났는데 야속하게 세월만 많이 흘렀습니다.”
부모 따라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기반을 잡고 재산도 많이 늘렸는데 작년 봄에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로 그만 돌아가셨는데 부모님 재산이 국내에 남아 있어서 이번에 정리차 왔다고 하였다.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자'며 술잔을 권하였다. 아름다운 여인과 시간을 함께 하니 황홀한 밤이었다.
시간이 한참 흐르자 이 호텔 5층에 자기가 예약한 룸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얘기나 더하고 가라고 하였다.
'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룸에 들어가 그녀가 윗옷을 벗는데 몸매가 얼마나 멋지던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녀가 말하였다.
“오늘 밤만 같이 있어주세요.”
그렇게 해서 이름도 과거도 모르는 그 여인과 꿈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황홀함 자체였다.
한참 후에 그녀가 봉투를 하나 건네 주었는데 거기에 억대 돈이 든 통장과 도장이었다.
'로또 당첨도 아니고 이러한 횡재가 정녕 어디에 있단 말인가?' 부르르 떨면서 그 봉투를 받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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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바닥에 떨어진 초라한 나를 보면서 아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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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무슨 꿈을 꾸고 헛소리를 하며 침대에서 떨어지고 난리야?”
⭐ 이것이 정녕 망상 속에 산다는 노옹들이 봄날 낮에 한바탕 꾼다는 바로 그 "일장춘몽"이란 말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현대판 신라 승려 조신의 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