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봄, 물, 흐르다
임영봉
세상이란 것은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흘러내려 간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쉽지 않느니, 너무 오래 걸리느니
저 위로 따라가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끝내는 절벽에 이르는 일이라네
나를 놓아 흘러가는 일도 어려운 일이라네
바야흐로 꽃을 피우는 일이라네
오늘은 물소리가 너무 곱네그려
도란도란 그려그려 맑디맑은 봄이 오는 소리 들리네
*** 시 해설
임영봉 시인의 "봄, 물, 흐르다"는 삶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전통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각 구절의 음절 수가 일정하여 일종의 운율이 느껴집니다. 특히, “흘러내려 간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 쉽지 않느니, 너무 오래 걸리느니”와 같은 구절은 음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독자가 시를 읽는 동안 감정의 파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운율은 물의 흐름과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독자가 시의 주제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세상에서의 존재와 삶의 흐름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이란 것은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아니라 / 흘러내려 간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라는 구절은 인생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저항하기보다는 흐름에 순응해야 함을 암시합니다. 이는 삶의 고난과 역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직면하는 여러 도전이 결국 자연의 흐름 속에 포함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저 위로 따라가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나타내며, “나를 놓아 흘러가는 일도 어려운 일이라네”라는 부분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세상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냅니다.
이 시의 주제는 인간의 삶이란 결국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물소리가 너무 곱네그려”라는 마지막 구절은 물소리, 즉 자연의 소리가 주는 평화로움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맑디맑은 봄이 오는 소리”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순리와 그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되새기게 하여, 삶의 여정이 단순히 개인적인 목표를 향한 것이 아니라, 더 큰 자연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임영봉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과 흐름을 이해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물, 흐르다"는 단순한 자연의 흐름을 넘어, 삶의 깊은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이 담긴 시입니다.
*** 영어 번역
Spring, water, Flowing
by Lim Young-bong
The world is not about going upstream,
But realizing it flows down, is not easy,
It takes too long, indeed,
Following the heights is also a tough quest,
Yet it leads to a cliff in the end.
Letting myself go and flow is a hard task too,
Indeed, it's the time to bloom flowers.
Today, the sound of water is so lovely,
Softly, softly, I hear the clear sound of spring coming.
첫댓글 내것을 남주는것
그또한 행복인데
배터져도 남의 밥그릇 욕심내는 인간사
별수없는 그 무리중 나도
그걸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도 생명운동이기는 하지그려!
그런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신세계가 펼쳐지는 거야!
생명운동은 멈춤이 아니라 나아가는 거야.
어디로?
나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우주는 끊임없이 살리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