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빛줄기는 우두둑 떨어지고 우산은 하나밖에 없는데 굳이 지네집에 가서 놀겠다니 어쩌겠어요. 비가 올줄 알았더라면 우산을 더 갖고 내려왔을 텐데요 거기다 과자박스에 경민네 갔다줄 겨울김장 김치통까지...... 택시를 호출해 보았지만 주변엔 차가 없다는 문자를 받은 즉시 44번 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겨울김치통과 과자박스는 왼쪽팔로 안고 킥보드는 오른쪽 팔. 무게가 만만하지 않지만 킥보드를아이에게 맡길 수가 없어 아이에게 우산을 맡기고 인형과 카드는 놀러 가겠다는 꼬마에게 맡기고 44번 버스가 태워주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하며 염치없이 버스에 올라 목적지를 신경 쓰라며 당부를 하였으나 목적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하차 후 우산이 생각나 우산은 물었더니 ~ 꼬마가 버스에 놓고 내렸다나요
문제는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화수까지 가야 하는데 비는 오지 우산은 없지 우룩 부륵 화가 났습니다. 70 노인네가 청승맞게 비를 맞고 다닐 수가 없어 방향도 모른 채 202번을 무작정 올라타고 아는 버스가 보이면 내려서 갈아탈 생각이었는데 친절한 기사님께서 202번 방향과 정착지를 말씀하실 때 네 감사합니다가 아닌 "알아서 갈게 요란' 말투 자신이 정말 한심합니다. 이렇게 늙으면 안 되는데요 44번 기사님 그리고 202번 기사님 43번 차고지 사무실직원 여러분 감사드리며 사과드립니다.
44번 운전기사선생님 덕분에 찿았습니다. 43번 차고지 선생님 전화로 귀찮게 해드렸음에도 친절 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