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꽃 사랑
자식 위해 남편 위해
하루를 쪼개가며 살아내 온
아내의 등을 두드리면서
수고했다며..
이젠
쉬어도 된다며...
지나온 시간들이
아쉽고 허탈할 때도 있었지만
보람 있지 않았냐며
애써 위로를 건네고 있는
할아버지는
“당신 좋아하는
비비추 꽃이야 받아”.
건네준 비비추 꽃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를
내려다 보고있는 남편은
생각에 잠겨봅니다
태어나
꽃을 피우던 화려한 시절은 가고
까맣게 타버린 숯덩이가 된
아내와 자신을 ,,,,
“당신 소원이 뭐야?“
"다 늙어 소원은 무슨...
행여나 몸이 말을 안 들어
영감 두고 나 혼자 요양병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밖엔...“
“걱정하지 마..
임자 혼잔 절대 안 보낼 테니까“
지친 발걸음을
일으켜 세워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오늘도 함께 풍경 좋은 산을 등지고
집으로 오고 있는 노부부의 얼굴엔
해님을 닮은 미소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고달픈 두 다리로
온 동네를 쓸어 다니며
자식 키우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성한 곳 하나 없는 몸이 돼버린
아내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할아버지는 아침부터.해님을 등에 지고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요
평생 과일을 싣고
이 동네 저 동네 헤매다녔던 고물 트럭에 얼기설기 집을 지어 보이더니
“임자…. 어때?
나랑 드라이버 한번 가보자구“
“당신 ...
옛날 생각만 하지 말고
이제 나이도 생각하세요“
건강은
아내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있는 거라는 듯
트럭에 몸을 싣는 할아버지는
해가 떠오르면
달리고
해가 지면
그곳에 몸을 맡기는
집시 부부가 되어
발길 닿는 곳..
마음 닿는 곳이...
집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남겨진 인생에
둘만의 시간들로
하루 또 하루를 보태어 가던
노부부에겐
이만큼 달달하고 행복한 날들은
다시 없을 것 같다며
떨어지는 행복들을
줍기에 바빴는데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면 치는 대로....
가을날
바람 냄새나는 거리를 달려가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행복도
그리 오래지 않아
덜컥
병원에 입원하고만 할머니가
잔뜩 겁이 들어 하는 모습에
“할아버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자식은 아들딸 둘인데
마누라는 하나야..“
위로라는 척 싱거운 농담을 간호사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얼마 후
자식 놓고
꿈과 행복을 함께 키우던
집도...
못다 이룬
행복을 찾아 함께 타고 다니던
차도...
정리를 한 할아버지는
남의 생에 마지막 보금자리라며
입원한 할머니의 곁으로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여기를 빨리 나가야 할 텐데...“
“난 좋기만 하구먼
당신 내 밥 차린다고
고생하는 것 안 보고 말이야“
“병원이 뭐가좋슈...
우리 두 사람 건강이 더
나빠지질 않았으면 좋으련만“
“내가 임자보다 하루만 더 살 거야”
“나보다 하루 더 살아 뭣하게요?”
“임자 떠나는 거 보고
내가 따라갈 거니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가져다준 병든 몸을 바라보다
지친 눈물 한 가닥을
지는 노을 끝자락에 실어보내며 간절히 바래봅니다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남편의 건강은
아내를 위해 사용하라고
있는 거라고 말하던 할아버지가
누워만 있는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주다
그만 지병으로 먼저 앓아눕고 말았고
허락 없이
오고가는 낮과 밤이
또 다른 계절을 데리고 오던 날
할아버지는
산소마스크에 의지한 채
하루 또 하루를 버티며
간호사를 통해
할머니의 안부를 물으며
힘을 내어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오늘 아침도 다 드셨어요“
간호사의 말에
고맙다는 듯
희미한 두 눈을 깜박거리며
아내가 잘 있다는 소리에
버텨갈 수 있는 희망을 얻었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띄우던
다음날
허기진 대지를 적시고 있는 봄비에 취한 듯
단잠을 주무시고 있는
할아버지의 귓가에
링거줄을 교체하는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들여오고 있었는데요
“308호 할머니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대“
“쉿...
할아버지 깨실라”
두 간호사가
걸어나간 발길이
병동에서 멀어질 즈음
이 세상은 바람 같아서
기억나는 건
사랑했던 그 기억 하나뿐이라며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산소마스크는 벗겨진 채.....
한해가 지나
햇살드리운 어느 봄날
같은 날
함께 세상을 떠난
노부부의 무덤가에는
그리움이 화석처럼 피어난
비비추 꽃 한 송이가
피어있었습니다
"비비추 꽃말/ 하늘이 내린 인연"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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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은 어버이날
꽃달아 드릴 부모님이 안계셔서
마음이 아파요
비비추꽃사랑이야기
읽어내려가면서 눈시울이 젹셔 지내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식들에게 사랑 많이 받는날 되세요
꽃방울님,
감사하구요.
네분 다 돌아가시고,
고아된지도
꽤 오래됐지요.
그런대로 아쉬운 추억에 잠겨 살아가는거죠.
큰 감흥은 없어도,
해마다 느낌은 다르네요,
좋은 하루되셔요~~
비비추꽃말처럼
하늘이 내려준 인연으로
한평생을 살어오신
부모님이 많이 생각나는
어버이날이군요.
살아실제 다하지 못함이
마음이 시립니다.
성종님
자식한테 따뜻한 사랑 많이 받는날 되세요.
만옥님,
감사하구요,
아쉬움 남는 마음,
아쉬움 남는 세월,
그런 세월,
그런 마음,
모두 벗어 던지고
영원한 나의 어머니,
영원한 나의 아버지,
마음속에 잘 간직하시고
좋은 추억 영원히 간직하소서~~
어차피 우리도 이 노부부 처럼. 똑같은 길을 걸어갈텐데 나이 들아감이 서글퍼 집니다 사는날 까지는 건강하게 재미있게 잘살아보자 고요
그렇치요,
건강함이 최고지요.
그러기위해
오늘도 걷는거고,
약도 먹고...
오늘은 자축하며
집을 나왔는데...버스안에서 슬픔...
세월이 가면,
대부분의 사람,
아니 부모들이 겪고
가야할 길.
다만 사는 동안
건강하고,
좀 더 좋은 추억 만들어
예쁜 단풍잎 만들어야지요.
가능한 미련이 덜 남게.
할머니 할배의 애뜻한 사랑에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아침입니다
그리운 내 어머니 가 생각나는 오늘
출석합니다
영심씨,
감사합니다.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보고픈 사람도 있고,
그것이 사람사는 세상인거죠.
좋은 하루되셔요~
비비추의 꽃말중에
하늘이 내린 인연이란 뜻이 있네요.
지금의 내가 그런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인연 잘 이어가세요.
인연도 관리 안하면
흐려지고 끊어져요~
비비추 꽃말~
엄마.어머니 .따뜻한 말입니당
엄마~우리곁에 오래오래 계시길
기도 드리며 보내는날
에고~눈물 나는날 이네영~ㅠ
혜영이님,
아침부터 눈물샘
자극해서 미안혀요
후회야 항상 남겠지만,
가능한한 덜 후회하고,
세상사 바쁘지만,
한번 더 부모님 찾아보는것도
좋치요.
복받는 일입니다~~
남편이 조그만한 케네이션 화분을 가져왔다
왜 집으로 가져와요 빨리 어머니 갔다드리라 하니 어머니가 요즈음은 밤 낮을 잘
모른거 같다고 그래도 갖다드리세요 ~~~
맞습니다, 수북이님,
잘하셨습니다.
알아보고 못알아보는것은 어머님이시고,
나는 어머님 알아보니
드리는게 좋치요.
날이 화창하고 좋습니다.
동네나 개천길이라도 함께 걸으면 좋은 날이네요.
비비추 꽃 사랑..
두분의 삶이
애절하고도 달달한 사랑이야기....
꽃말을 찾아보니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랑,
하늘이 내린 인연.....
이 두분의 사랑처럼.....
저는 형제들하고 휴일에
엄마집에서 만나
오랜만에 어릴적 이야기로
긴 시간 함께 하고 왔네요...
집에 돌아올때는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서
차 트렁크에 실어주고.....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의 사랑은
끝이 없네요...
사랑합니다.
어머니가 계신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이나이에. 부모님 생각하면 왜그때는 생각이 짧았을까 지금계신다면 더잘 모셨을 텐데 이때만되면 더생각 납니다
한스짱님,
형제자매 분들은
이 시대의 효녀, 효자
이네요.
좋으신 마음 항상 유지하시고,
좋은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길동이 살아계실때
잘해야지요,
지나간 후에 후회하면
무엇하리오.
끝없는 희생,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
감히 따라 행동하지 못할,
우리 부모님들의 마음과
행동이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