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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 나는 옐로나이프 도착 후, 약간 헤매다가 나의 일행과 만났다.
한국인 친구 한명, 일본인 친구 한명, 홍콩에서 온 친구 한명.
비행기로 먼저 온 친구들이 나를 반겼다. 반가웠다.
바로 우리는 오로라를 보러, 차를 타고 호수로 간다.
Ice Road.. 호수가 꽁꽁 얼어 그 위로 차가 다닌다.
친구들이 내가 도착 하기전, 오로라를 어디서 봐야될지 찾아보다가
차가 눈길에 빠져 고생하고 있을때, 누가 도와주고 저 장소를 추천해줬다는 것.
그러나 첫날의 날씨는 흐림.
하늘의 별이 하나도 안보였다. 잔뜩 낀 구름 때문...
그덕에 우리의 기분도 흐림.. ㅠㅠ
첫날밤. 밤 11시가 넘었는데 이상하다. 하늘이 밝다.
저게 오로라...??
아니다.. ㅠㅠ ㅋㅋ
친구 말로는 다운타운에서 나오는 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여기서 보이는 것 같다고 한다.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로라는 아니니.. 실망.
첫날, 우리는 오로라를 못봤다.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한번 긍정의 힘.
괜찮아,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 ^^
오로라를 보러 간 장소. 꽁꽁 언 호수 위 아이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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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밤. 11시 30분
우리는 오로라 보러 출발.
장소는 어제 갔던 장소, 꽁꽁 언 호수위의 Ice road.
어제 오로라를 기다릴때.. 너무 추웠다..
특히 손가락 발가락..
양말 세 켤레를 겹쳐서 신고.. 준비를 단단히 한 후 출발!
어젠 흐렸지만..
점점 날씨가 개서 오늘밤의 날씨는 Mainly clear!!
기대가 됐다.
양말 세켤레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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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도착 후. 차에서 내렸다.
와우!!!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그런지,
별이 정말 가까이 있는 느낌. 좋았다.
날씨가 좋아 우리는 정말 기대했다.
그런데...
1시까지 손발을 녹여가며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로라는 캄캄무소식..
영하 35도의 추위..
지친 우리는 모두 차에 들어와 앉아있었다.
몸을 녹여야하므로...
정말 추웠다..... 정말정말... 말로 표현이 안된다.
카메라를 조작하려고 장갑을 벗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이 정말 얼어버릴 것 같았다.
나는 윈터부츠도 없었다. 그냥 신발 -_-a
발가락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다.. 정말.. ㅠㅠ
경고(-_-a) : 방한용품 렌탈 할 거 아니라면 따뜻한 장갑이랑,
윈터부츠나 스노우보드 부츠는 필수, 핫팩은 옵션-_-a
Northwest Territories, 우리에게 따뜻함을 줬던?우리 렌터카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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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있던.. 친구 한명이 내린다.
곧 들려오는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나는 느꼈다.
올것이 왔구나.. ㅋㅋ
다들 허겁지겁 뛰쳐나간다.
드디어..
수많은 별들이 떠있는 하늘에
초록빛 오로라가 나타났다.
신기하고 흥분됬다.
내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라 별로 잘 안나왔다. J 모양. ㅎㅎ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실망도 했다.
오기 전에 예쁘고.. 정말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들을 봐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보다..
(실제로 오로라를 찍을 땐 셔터스피드를 길게 하고 찍으니..
사진이 더 잘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역시, 또 한번 깨닫는다.
기대는 하는게 아니야.
기대를 많이 할 수록, 실망도 커지는 법.
그러나 실망도 잠시,
우리는 추위도 잊어버리고
오로라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춥고 혹독한 밤이였지만,
또한 가장 아름다운 밤이였다.
호수 얼음위에 서 있는 우리, 왼쪽부터 히사, 연암, 나
저렇게 손들고 15초 이상 가만히 있었다. -_-a 셔터스피드땜에... ㅋ
이것도 내 똑딱이 작품. ㅋㅋ 귀신같이 나왔다.
담배피고있는 연암, Xanga, 나, 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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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밤, 오로라를 본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뽀글이를 먹었다. -_-ㅋ
최고였다. ㅋㅋ
일본인 친구, 히사가 어떻게 저렇게 먹냐며
뽀글이 해먹는 것을 비디오 촬영했다ㅋㅋ
그리고 나는 뽀글이 하나 더 만들어
그 친구 먹으라고 줬다. 맛있단다.ㅋ
"Once you learn how to die, you learn how to live."
Tuesdays with Morrie - Mitch Albom
P.S. 나는 지금 록키여행을 마친후 토론토 도착.
벤프에서 올리려고 했던 여행기지만
인터넷사정이 안좋아 못올렸다. 시간도 별로없다. 여행하느라. ㅋ
지금 느끼는 감정은 기록해놓지 않으면 곧 다 잊어버리는 것을 알지만,
다음 여행기부터는 컴퓨터나 노트에 기록만 해놓고,
한국가서 올려야 할 듯 싶다.
첫댓글 참 환상적인 여행을 아름다운 젊은날에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누가 그러던데요... 오로라를 보는것은 천운이 있는사람만 가능하다고.... 오로라 보겠다고 몇날을 고생해도 못보는 사람도 있다는~~~
그럼 제가 천운이 있는사람이군요.. ㅎㅎ
계속 여행중이지만... 옐로나이프 밤하늘이 그립네요.. 겁나 추웠지만.. ㅠㅍ
넘 멋지삼 ^^
오옷.. ㅋㅋ 방장님께서 댓글을 ㅋㅋ
옐로나이프 가는데 고생, 추워서 고생이였지만.. 벌써 그립네요 ㅋㅋ
와우~ 정말 멋집니다.ㅋ
좋겠네요!! 저도 완전 가고 싶어요 ㅠ 육안으로 볼 때 빛이 약했던가요? 알아보는 중인데 3일에 2천불 넘어서 완전 좌절중이에요.
한국이신가보네요.. 2천불 넘는거보면.. -_-;;
처음 오로라 나타났을땐 약해서 좀 실망했구요.. 점점 시간 지나면서 더 뚜렷히 보였어요 ㅋㅋ
실제로 볼때는 사진에 보는것보다는 좀 약하다고 해야 될 것 같네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8일날 토론토 있었는데.. 따뜻?하던데요 -_-ㅋ
지금 오타와인데.. 약간더 춥네요 토론토보다..
근데.. 추워도.. 충분히 가실수 있을거에요!!
다른데는 방한이 되는데.. 손가락 발가락이 문제죠.. ㅋㅋ 부츠 있으면 발은 커버되구요.
사진 찍을땐 정말 손가락 많이 시려워요..
와~~ 저도 오로라 보고 싶네요...^^ 부럽삼...
정말 좋으셨겠어요...ㅜㅜㅜㅜㅜ정말 부럽네요>< 와................................
우와 사진 잘봤어요...오로라도 보고 좋겠어요 급 부럽다^^
토론토 에서 엘로우나이프 갈려면 방법이 없을까요???? 여행사 통해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