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 보도블록을 위를 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
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 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 사랑한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
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 수 있나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르는 질문에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
우산처럼 가슴한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
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
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
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사이를 걷고 또 걸으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함민복·시인, 1962-)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沃溝 서길순님!안녕하세요
우산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좋은글 잘 감상합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서
참 좋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며
행복한 불금 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길순님 안녕하십니까.
올려주신 "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함민복"님의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려주신 고운 글에 쉼 하고 갑니다
하루도 편안하시고 행복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민복 시인님
좋은글 함께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도 블럭을 원고지 칸으로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잘못 써내려간 자신의 필력으로....
펼치지 못하는 우산을
자신의 못난 가슴으로 귀결하는
"함만복" 시인의
애잔한 글 읽고 갑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옥구 시인님 안녕하세요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 즐거운 오후 시간이 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