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나의 장점
전원어린이집 마당에서 졸업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림을 그렸던 열매들.
아이들의 그림을 바라보며 교사 나름대로 졸업식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중에 석헌이와 산이가
캥거루 옆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석헌 : 캥거루, 졸업식 생각해요?
교사 : 응. 너희들이 그 때 생각했던 데로 열매반이 뒤로 보이게 무대를 설치하고, 열매들이 나무 징검 다리를 건너와 등장하는
건 멋진대 중간 중간에 순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김산 : 동생들은 여기 무대 앞 양쪽에 앉는거죠.
교사 : 응. 너희들이 앞이나 뒤보다는 양 옆에 앉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잖아.
석헌 : 흠.. 캥거루. 난 올리브가 엄마 아빠들한테 한마디 했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가면 이런거는 열매반한테 잘 해주면 좋겠고, 뭐 잘못한게 있으면 "그렇게 하지마!" 하고 혼내는 게 아니라
한번 더 잘못했을 때 그 때 혼내주라고 알려주면 좋겠어.
교사 : 아~ 엄마, 아빠들한테 미리 초등학교에 딸들을 보내본 엄마로써 말해주면 좋겠다는 거야?
석헌 :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인 현성이 엄마도 주의할 점 같은거 말해주면 좋겠고.
교사 : 그런데, 그건 현성이가 엄마가 좀 싫어하시는 것 같았다고 해서 우리가 따로 부탁을 드려봐야 할것 같아.
김산 : 올리브가 상같은 거도 주면 좋겠어요.
교사 : 어떤 상?
서현 : 다현이언니도 전원어린이집 졸업할 때 상 받고 그랬는데.
교사 : 아, 졸업할 때 주는 졸업장 같은건가?
서현 : 어~ 어~ 상장같은 건데, 졸업 축하 한다고 써있었어. 편지같이.
교사 : 아~ 졸업하는 열매들에게 올리브가 편지를 써주신거야?
서현 : 아니~ 음...
은서 : 현민이오빠도 받은 적 있어.
전원 어린이집 떠나도 잘 지내라고 써있으면서 올리브 이름이랑 전원어린이집 이름이 써져있어.
따뜻한 교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둘러앉아 그림 한장을 보며 졸업식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를 나눠 나가던 캥거루와 열매들.
아이들은 과거의 열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지우개를 빌리러 찾아온 여우에게 학창시절에 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질문해봅니다.
열매 : 여우! 여우는 상 받은거 있어?
여우 : 그럼!! 여우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다~ 개근상
받았어~
캥거루 : 너희들 개근상이 뭔지 알아?
열매 : 아니요. 개근상이 뭐에요?
여우 : 학교를 한 번도 안빠지고 잘 갔다는 멋진 상이야~
전교생 앞에서 이름도 불러주고 엄청 멋진 상이다?
그러다 전원 어린이집에서의 개근상을 생각해 보던 아이들.
석헌 : 아파서 어린이집 안빠져본 친구가 한명도 없잖아요.
현성 : 맞아! 캥거루도 얼마전에 아파서 결석했었고.
교사 : 개근상 말고도 상은 무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
배추 : 저는 행글라이더 상 받은적 있어요.
교사 : 아! 행글라이더~ 너희 꽃잎반 때 세현이가 가져온 고무동력기 있잖아. 그걸 잘 만들고, 잘 날려서 상 받으셨었나봐~
김태경 : 그럼 상은 전부다 받을 수 있는 건가?
상윤 : 상을 100개 받고, 150개 받지는 않을꺼 아니야. 그럼 그건 상이 아니지~
잘하는 거만 칭찬해 줘야지.
아이들은 상에도 희소성이 필요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으면 상을 받아도 별로 기분 좋을 것
같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에 열매들은 자기 자신이 잘 하는 것으로 칭찬받고 싶은 사람은 '엄마 / 아빠 / 선생님' 이라고
얘기를 하고, 자기 자신 또는 친구에게 주고싶은 상을 만들어 보기에 이릅니다.
[세현이가 석헌이에게 주는 '꿈의 칭찬 상']
[김태경이 김태경에게 주는 '모범 어린이 상']
[산이의 꿈을 응원하는 상]
[하진이의 '미래의 멋진 상을 기원하는 발전을 기대하는 상']
각자 인정받고 싶은 분야를 곰곰이 생각해 자신에게 주고싶은 분야의 상을 만들어 본 열매들.
기존에 보았던 상장의 문구들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요? ^^
상으로 인해 그동안 "나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는데..."라는 마음속에만 갖고있던 생각들을
자신이 인정받고 싶고, 알아줬으면 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증거물로 받는다면 아이들은 그들의
행등을 보상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멋진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다른 상의 모습으로 사무실의 '명패'와 같이 생긴 인기상.
트로피까지 달려있는 이 상은 석헌이가 자신의 꿈을 응원하는 상을 준 세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 인기가 많은 모습을 칭찬하며 만들어 준 상입니다.
'똑똑 박사'를 꿈꾸는 세현이는 석헌이가 준 인기상에 [박사 - 박세현]이라고 글귀를 적어 실제로
박사님이 되어 책상 앞에 두는 일을 생각해 봅니다.^^
그에 석헌이도 "다음에 내가 줄 수 있으면 진짜 박사님 책상에 놓는 것처럼 유리 같은거로 만들어서 선물해 줄께." 하며
세현이의 즐거운 마음에 동조를 해줍니다.
졸업장은 선생님이.
인정받고 싶은 점은 엄마나 아빠가.
졸업식에서 부모님께도 상장을 수여받는 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
역시 열매반의 졸업식. 여러가지로 특별할 것 같습니다. ^^
첫댓글 교사가 일차적인 '상장'의 폼을 작성하여 파일을 첨부해 놓으면 부모님께서 다운로드 하셔서 각자의 자녀께 수여하고 싶은
것을 작성해 저에게 되돌려 주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졸업장은 원장님께서 / 부모님이 주는 개인적인 상은 부모님께서 수여를 하자는 취지인데요. ^^
부모님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이야....열매들의 상장이.. 정말 멋지네요!
제가 그동안 받았던 개근상보다.. 훨~씬 멋진대요?!?!
세현이가 석헌이에게 주는 '꿈의 칭찬상'처럼 열매들끼리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주는 상도 의미있을것 같아요^^
트로피까지 달려있는 석헌이가 만든 인기상 멋져요. 세현이 너무 좋아겠다~~~
열매들끼리라..
흠~ 그것도 색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긴 하네요. ^^
저도 엄마 아빠가 주는 상은 왠지 엄마 아빠가 바라는 열매의 모습을 상상하며 주는 상 만 떠올라 석헌이를 떠올리면 덤벙대니깐 꼼 꼼 상 이런건 만 떠오르는데 아이들이 친구들 모습을 보며 있는 모습 그대로 아니면 아이들 꿈을 인정해주는듯 해서 아이들이 서로서로 주는것도 좋을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