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楊子山・709.5m)은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과 양평군 강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에서 7시 방향으로 앵자봉, 12시 방향으로는 백병산이 이어진다. 수도권에 근접한 산으로 산세가 아름답고 부드러워 주말산행 코스로 이용하는 등산객이 많다. 양자산이라는 이름은 버드나무가 즐비했던 양평(楊平)에서 남한강 건너편으로 버드나무와 함께 눈으로 들어오는 산이었기에 그리 불렀다고 한다.
현재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양자산에서 백병산~서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주민들이 다니는 길을 이용해 ‘산중옛길’이라는 등산 및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산중옛길은 난이도에 따라 상·중·하 각 2개 코스, 총 6개 코스를 선정해 등산로로 이용하고 한강변과 송학천이 접하는 마을 둘레길 코스는 트레킹코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양자산 산록에 기대어 있는 ‘산중마을’은 강산면의 7개 법정리(병산리, 송학리, 신화리, 대석리, 화양리, 세월리, 교평리)의 구심점에 위치, 각 마을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670년 무렵, 나라를 잃고 의지할 곳이 없었던 고구려의 유민들이 산적이 되어 활동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조선건국 초기, 개국세력에 굴하지 않았던 고려 사람들이 외지와의 소통을 끊고 관직에도 나가지 않고 절개를 지키며 은둔했던 곳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궁핍했던 근세에는 지역 토박이들이 화전을 일궈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어렵게 살았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의 흔적인 화전 터와 숯가마 등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아름다운 산림자원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조성 중인 ‘산중옛길’은 도시민들에게 에코힐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건강한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산은 한강이남 경기도 땅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그 남쪽자락은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이다. 산북면은 여주시의 최서북단에 위치, 양평과 인접해 있다. 여주시는 2013년 9월 23일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한 인구 11만 명의 도농복합 형태의 도시다. 행정구역은 1개 읍 8개 면 3개 행정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시가지 중심으로는 남한강이 흐른다.
많은 사람들이 ‘여주’ 하면 ‘여주쌀’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여주쌀은 국내 최상급의 우량미로 명성이 높다. 이밖에 여주에서는 고구마와 채소, 과수 등의 농산물들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땅콩 주산단지에서 생산해 내는 여주 땅콩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인기가 좋다.
산북면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면민들의 축제인 품실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산북면 미래모임은 이 축제의 일환으로 300여 명이 참가하는 양자산 가족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2013년 5월 18일 여주군 체육・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여주군 등산연합회가 주관하는 ‘2013년 여주 양자산 등반대회’로 발전했다. 2015년 5월 대회는 도내 17개 시・군에서 73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되었다. 지금 여주시의 산악인들은 앞으로 이 대회를 전국적인 대회로 발전시켜 양자산을 전국의 산악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광수네 밥상
양자산 산행 여주 나들목의 대표 맛집
메뉴 고등어정식・갈치정식・삼치정식・가자미정식・이면수정식 각 1만 원
전화 031-883-3792
찾아가는 길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광여로 1276
여주 쪽에서 양자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산북면 면사무소 소재지다. 이곳에는 ‘상품리’와 ‘하품리’라는 지명이 있었는데 최근 이 지명 중 ‘하품1리’는 ‘명품리’로, ‘하품2리’는 ‘주어리’로 개명했다. 주어리는 양자산과 앵자산 사이에 있는 주어고개에 근거한 이름이다.
앵자봉 동남쪽 기슭 곡간(谷間)에는 주어사(走魚寺)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창건 연대와 폐사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주어사지에 대한 여주시의 2009년 지표 및 학술조사에서 수습된 기와와 도자기 등 유물 등으로 판단해 주어사의 중심 시기는 조선후기(17~18세기)로 추정된다.
‘한 승려가 절터를 찾던 중 잉어를 따라 가는 꿈을 꾸고 얻었다’는 창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주어사에는 1779년(정조 3) 권철신(權哲身・1736~1801)을 위시, 정약전(丁若銓) 등의 당대 신진 유학자들이 머물며 천주교 강학(講學)을 했던 장소로 우리나라 천주교 발상의 요람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산북면 면사무소 주변에는 여느 면사무소 주변과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몇 집 있다. 그중 손님이 가장 많다는 ‘광수네 밥상(대표 김광수·이춘애)’에 갔다.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데, 60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빌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퇴촌민물매운탕 평창송어회
하산주 한잔하면서 양자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메뉴 송어회(1kg) 2만5,000원
전화 031-883-8858
찾아가는 길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광여로 1526
용담리는 양자산 정상부가 가장 잘 보이는 곳 중 하나다. 최민철(崔民澈) 이장은 현재 산북면 이장협의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지 토박이로 6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분이라 지역의 모든 사정들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었다. 특히 양자산 등반대회의 발전과정을 소상하게 들려주었고, 등반대회코스도 함께 답사했다. 초겨울비가 내리는 불순한 일기를 무릅쓰고 ‘남북통일 종교화합 성지’가 되기를 염원한다며, 주어사지까지 동행해 주었다. 또한 새해에는 이장 업무만이 아니라 외지에서 양자산을 찾아오는 분들을 성실하게 안내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자신이 사는 마을의 음식점이라 자신 있게 추천한다며 소개해 준 업소가 ‘평창송어횟집’이다. 98번지방도 용담주유소가 있던 자리에서 신장개업한 업소다. ‘퇴촌민물매운탕 평창송어회’라는 긴 옥호를 쓰고 있는데, 안주인 박덕심씨는 경기도 광주 시내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했던 경력을 큰 자랑으로 내세웠다.
강원도 평창군의 미탄에 있는 양식장에서 가져오는 송어는 겨울이 제철이라 한다. 하산주 한 잔 걸치기에 딱 좋은 분위기로 80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식탁에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강상면에는 참으로 별난 마을 한 곳이 있다. 농촌체험마을인 ㈜농업회사법인 ‘뚱딴지마을(위원장 이형훈)’이다. 강상면은 남한강 상류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북동쪽으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서쪽과 남쪽은 험한 산지로 양자산이 솟아 있다. ‘뚱딴지’는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으로 당뇨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강상면 송학3리는 학이 많아 ‘학곡마을’로도 불린다. 이 마을은 돼지감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 돼지감자 가공품을 생산하게 되었고 2012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2013년 10월에는 양평군으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체험프로그램과 식당 운영, 돼지감자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뚱딴지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마을에서는 현지 주민들과 체험프로그램 참여자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법인설립에 참여한 16가구의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식당은 식당이라기보다는 내 집 같은 분위기의 업소다. 통상 집에서 먹는 음식들이지만 매일 메뉴가 바뀐다. 지역 주민들이 내 집처럼 늘 이용하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건업리 보리밥
국산 콩만 고집하는 시골된장
메뉴 보리밥 9,000원
전화 031-761-8148
찾아가는 길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리 335-1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에 솟아 있는 앵자봉 초입에는 100년 계획의 천진암 대성당 건립이 진행 중이다. 천진암은 1779년(정조 3) 이벽, 정약용 등 젊은 선비들이 모여 천주학을 처음 논했던 불교 암자로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다.
천진암 건립에 로마의 교황성하께서 머릿돌 강복문을 하사하셨고, 앞으로 천진암은 한국천주교의 심장과 얼굴이 될 것이다. 전국 가톨릭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00년이란 유구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 사업은 당대주의와 개인 중심의 공명심을 줄이는 결과도 가져올 것이다.
천진암 대성당 건립의 총감독 변기영(卞基榮) 신부는 성당건립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치인이나 재벌의 거액 헌금은 달갑지 않다고 한다. 나중에 이 역사적인 성당이 어느 힘 센 사람의 기부로 지어졌다는 기록이 남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100년 대계를 고민해야 할 이 나라의 지도층 인사들, 특히 정치계의 인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앵자봉 산행은 크게 두 가닥의 나들목으로 나누어진다. 그 첫 번째 가닥이 남쪽인 광주시 곤지암읍 건업리 쪽이고, 두 번째 가닥은 북쪽인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천진암 쪽이다. 건업리 쪽은 44번 지방도 상에 있는 마을로, 큰길가에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는 ‘건업리 보리밥(대표 구본희)’이 있다. 경기 연천과 충북 제천에서 생산된 100% 국산 콩만으로 직접 담근 된장과 청국장이 유명한데, 이 장류와 반찬류들은 직접 사 올 수도 있고 택배로 배송도 해준다.
쇠뫼기
하산 길에서 만나는 행복한 식탁
메뉴 청국장영양밥 1만5,000원
전화 031-767-9852
찾아가는 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영로 580-3
‘쇠뫼기’는 ‘소에게 여물이나 물을 먹인다’는 옛말이다. 이 말이 자주 쓰이던 시절에는 소장수들이 소에게 물을 먹이면서 쉬어 가던 곳을 지칭하기도 했다. 그래서 ‘쇠뫼기’라는 지명이 생겨났는데 아직도 전국에는 몇몇 곳이 남아 있다.
양자산은 소처럼 생겼다고 해서 ‘소산’으로도 불린다. 소(牛)와 뫼(山)의 합성어다.
양자산 북쪽 자락은 88번지방도인데 가파른 염티고개는 양평 땅과 광주 땅을 갈라놓는다. 염티고개는 양평지역의 소장수들이 소를 팔기 위해 광주의 우시장으로 가면서 넘어야만 했던 고개다. 88번지방도는 해협산의 남쪽 자락이기도 한데, 이 도로의 계곡가에는 ‘쇠뫼기’라는 이름의 멋진 외식업소가 있다. ‘쇠뫼기’란 옥호가 문학적인 감성을 자극이라도 한 것일까, 손님으로 왔던 시인 정운(靜蕓)은 이 업소에 ‘쇠뫼기’라는 제목의 시를 남겨 주었다.
‘양평에서 두어 시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염티고개 내려와/ 퇴촌이 보이는 곳/ 소 팔러 가는 농부의 고단함은/ 차가운 시냇물에 발을 담근다. // (중략) 자식들 공부 때문에/ 팔아야 하는 누렁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배불리 여물 먹이고 /물 먹이는 일뿐이다. // (중략) 이제 남은 것 없는 빈 몸이어도/ 자식 위한 푸근한 마음 하나 들고/ 재를 다시 넘는다.’
토속한식집 ‘쇠뫼기’는 간장·된장·고추장 등 장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철저하게 전통의 맛만을 고집하니 온갖 조미료와 양념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맛으로 느껴질 수 있을 법도 하지만 바로 이 맛이 우리가 어릴 적에 먹던 어머니의 손맛, 바로 그 맛이라는 것이다.
식당 마당 한편의 온실에는 수많은 장독이 있다. 직접 가을걷이한 무공해 농산물들도 전통 방식 그대로 가득 저장해 놓았다. 식재료들은 최상품으로 엄선한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고수한다. 한 번 인연이 닿았던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더라는 것이 업소 측의 설명이다. 가야금이 놓여 있는 오밀조밀한 실내장식과 정지수 여사가 가야금 반주에 맞추어 불러 주는 가요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볼거리다. 경기도 지정 으뜸음식점.
양평 리버타운&두부사랑
메뉴 청국장, 해물순두부 각 7,000원
전화 리버타운 031-772-2222,
두부사랑 031-774-2522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512
하산하면서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누가 뭐래도 목욕탕이다. 하산하는 길목에 있는 목욕탕은 하산길 산꾼에게는 정말로 반가운 곳이다. 양평의 산꾼들이 양자산을 오르게 되면 주로 북쪽으로 팔당댐 물가에 솟아 있는 백병봉까지 종주를 한다. 능선 위에서 보는 조망이 좋고 88번지방도에 닿게 되면 금방 ‘양평 리버타운(24시 사우나)’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게르마늄과 유황 성분이 함유된 물이 좋다. 건물 4층에서는 남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입욕료 7,000원.
비단 양자산 산행만이 아니라 가까운 해협산을 위시, 양평 주변의 산행 길에서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다. 목욕 후에는 1층에 있는 ‘콩愛두부사랑(대표 임동길)’에서 요기를 할 수 있어 더욱 좋다.